"집값이 미쳤어요" 주택 구매 포기 속출하는 미국
매물은 사상최저수준, 가격은 1999년 이래 가장 빠른 상승세
기존주택판매는 4개월 연속 하락, 시장을 떠나는 구매자들
공급망의 병목현상과 인력난으로 수요를 감당못하는 건축업자
미국에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집값이 미친듯이 오르자 집 구매를 포기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주택 공급 부족과 원자재 폭등으로 신규 주택 건설도 부진하자 부동산 시장에 이상 과열 현상이 벌어져 잠재적 구매자들을 시장 밖으로 밀어내고 있는 것. 장기화 조짐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일가게서는 부동산 시장에 겨울이 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미 부동산중계인협회(NAR)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주택시장의 판매지표를 포함, 4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였다. 단독 주택, 타운 홈, 콘도 등 전체 주택의 완료된 거래도 지난 4월 이후 0.9% 감소했다. NAR 측은 이 같은 현상은 너무 높은 가격에 극도로 부족한 매물로 인해 잠재적 구매자들이 구매를 포기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특히 지난 5월 거래된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35만300달러(약 4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23.6%나 급등했다. 주택 중위가격이 35만달러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판매가 둔화되고 있음에도 연간 가격 상승세는 지난 1999년 이후 가장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매물이 워낙 없다보니 매물이 나오면 90%가 한달 내로 모두 팔릴 정도다. 미국의 부동산 현장에서는 "웃돈을 주고라도 사야 한다" "당장 현금을 줘야 한다" 등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미국 내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지면서 매물이 조금씩 늘어나는 모습이 나타나 5월에는 4월에 비해 소폭이지만 7%정도 매물이 늘어난 것이 그나마 희망적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