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달리오, "관세협상? 이미 늦었다"...탈세계화로 '혼돈의 시기' 올 것
월스트리트 전설의 투자자, 레이 달리오가 최근 X를 통해 내놓은 글 한 편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화재가 되고있다. 달리오는 최근 그의 최신 저서인 '국가들은 어떻게 파산하는가?'를 통해 현재 세계의 경제 질서가 근본적인 전환점에 있음을 예리하게 짚어낸 바 있다. 그는 미중 무역 분쟁과 이로 인한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심화, 최대 소비국이자 채무국인 미국의 근본적 불균형과 같은 모든 현상이 기존의 세계 질서를 와해하고 재편을 예고하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달리오는 많은 투자자들이 관세협상이 진행되고 합의가 이루어지면 지금의 혼란이 진정될 것이라고 믿지만 "이미 늦었다"고 단호하게 말하고 있다. 그는 미국과 거래하는 수많은 대미 수출업체와 기업들은 관세가 어떻게 되든 이 문제가 사라지지 않을 것을 인정하면서 미국과의 상호 의존도를 근본적으로 줄이는 것이 '현실적'임을 인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는 미중 거래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중국에 진출한 미국 생산자와 투자자, 그리고 반대로 미국인과 거래하는 중국 생산자와 투자자들은 이제 관세협상 여부 자체를 기다리지 않고 있다."며 이들은 무엽 협상과 상관없이 대체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세계 각국이 미국을 우회하는 새로운 연결고리를 모색하고 자급자족 체제를 강화하는 이른바 '탈세계화(De-Globalization)' 추세에 주목했다. 달리오는 이런 추세가 트럼프 떄문에 생긴 일시적인 추세가 아닌 그간 누적된 글로벌 불균형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필연적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역사적으로도 이와 유사한 대전환기가 있었다. 통화의 질서와 정치·사회의 질서, 지정학적 질서가 동시다발적으로 흔들리는 혼돈의 시기가 바로 그것이다. 이는 지금까지 미국이 이룩했던 미국을 통한 평화, 즉 '팍스 아메리카나'라는 세계 질서가 흔들릴 가능성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