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CPI는 '착시?'...연준, 왜곡된 데이터로 금리 결정하나?
미국 노동통계청이 6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 0.3%를 하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주요 무역국에 관세를 발표한 이후에도 5개월째 연속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한 수치다. 다만 절대적인 수치에서 인플레이션은 전년 대비 상승했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예상치와 일치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로 5월의 2.4%보다 가속화됐다. 근원 CPI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2.9%로 예상치와 일치했지만 역시 전월의 2.8%와 비교해 오름세를 이어갔다. 자동차 가격 하락이 전체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지만, 관세 대상 품목들에서는 뚜렷한 가격 상승이 나타났다. 장난감 가격은 2021년 초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올랐고, 가전제품 가격은 거의 5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가정용품과 스포츠 장비 가격도 2022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실제 인플레이션 인사이트의 오마이르 샤리프 대표는 "오늘 데이터는 관세가 드디어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 가격은 0.3% 상승했다. 인플레이션의 주요 동력 중 하나인 주거비는 호텔 가격 하락에 힘입어 상승세가 둔화됐다. 연준이 면밀히 추적하는 주거비와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 지표는 0.2%로 상승 전환했으며, 이는 병원 서비스 가격의 큰 폭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