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선순환 구조' 만들어낸 구글...월가, "AI 장기 포지셔닝 구축했다"
3분기 어닝 하이라이트 주간에 빅테크 기업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구글의 알파벳(GOOGL)이 산뜻한 출발을 신고했다. 알파벳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5% 증가한 883억 달러로 2분기의 매출 성장률 14%를 크게 상회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주당 2.12달러로 월가의 추정치였던 1.84달러를 약 15%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고했다. 구글의 실적을 견인한 것은 클라우드 부문으로 AI 제품군의 수요가 급성장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기업 고객을 위한 AI 구독 서비스가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에 크게 기여하면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평이다. 클라우드 부문은 AI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114억 달러에 달해 전년 대비 35%나 증가했다. 이는 2분기 성장률 28.8%보다 상승한 수치로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세가 가속화되면서 알파벳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급성장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그동안 구글의 주요 매출원이었던 광고 부문은 매출 659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4%가 증가했으나 전분기의 11.1%에 비해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파벳에 따르면 구글 검색 광고와 유투브 광고 모두 성장세가 두 분기 연속 둔화됐다. 특히 아마존과 같은 경쟁사들이 광고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구글의 광고 시장 지배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투브 광고 매출의 경우 3분기 동안 전년 대비 12.2% 증가한 89억 달러를 기록하며 넷플릭스와 틱톡 등의 경쟁 플랫폼이 증가하는 상황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2분기 대비 성장이 둔화됐다. 다만 알파벳은 자사의 AI 모델인 제미나이가 유투브의 추천 시스템을 강화해 더 개인화된 콘텐츠 추천을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