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관세도 무시하는 'TACO 트레이드'...금리는 5%, 누가 웃을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월요일(7일, 현지시각) 일본과 한국을 포함한 14개국에 대해 25%에서 40%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의 공격적인 발언에도 당초 7월에서 8월 1일로 연기된 관세 시행 시한을 두고 투자자들은 신중한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관세 대상국이 포함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주식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0.3% 상승 마감했고, 한국 코스피는 1.8% 올랐다. 유럽 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범유럽 스톡스600 지수가 0.33% 오르는 등 긍정적 흐름을 이어갔다.이는 지난 4월 트럼프의 초기 "상호 관세" 발표 당시 나타났던 급격한 시장 충격과는 대조적인 반응이다. AJ 벨의 투자분석가 댄 코츠워스는 이런 현상을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트레이드가 다시 등장했다"고 표현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발표가 시장에 일부 안도감을 줬다고 분석했다.'TACO'는 트럼프가 강경한 정책을 발표한 후 실제 시행 단계에서는 협상을 통해 완화된 조치를 취한다는 시장의 기대심리를 의미한다. 실제로 트럼프는 월요일 기자들에게 8월 1일 시한이 "확고하지만 100% 확고하지는 않다"며 이런 기대감을 부추겼다. 투자자들은 이런 발언을 트럼프가 결국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한 것으로 관측된다.반면 뉴욕증시는 트럼프가 화요일 8월 1일 관세 시행 시한에 대해 "예외는 없다"고 못박으면서 주요 지수들이 전 거래일의 하락폭을 확대했다. 개별 업종별로는 명암이 엇갈렸다. 트럼프가 구리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언하면서 구리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프리포트-맥모란(FCX)과 서던 코퍼(SCCO) 등 구리 생산업체들이 급등했다.제약 업종은 초기 하락 후 반등했다. 트럼프가 외국산 의약품에 200% 관세를 적용하기 전에 제약업계에 최소 1년의 유예기간을 제공할 수 있다고 시사했기 때문이다. 대형주에서는 테슬라가 상승한 반면, 프라임데이 세일의 시작을 알린 아마존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