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이제 사치품"...판이 뒤집히는 부동산, 임대의 시대 온다
미국 주택시장에서 흥미로운 역전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역대 최악의 수준으로 치닫고 있는 주택 구입 부담으로 인해 생애 첫 주택 구매자 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부동산 관련 주식의 투자 매력도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2022년 연준이 금리를 다시 끌어올리기 시작한 이후 주택 건설기업의 주가가 아파트 리츠(REITs)보다 훨씬 나은 투자 성과를 보였지만, 이제 그 흐름이 뒤바뀔 것으로 예상된다.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연평균 210만 명이었던 첫 주택 구매자 수는 작년 110만 명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높은 금리와 역대급의 주택 가격이 이어지면서 구매 수요가 급감한 것이다. 이는 2023년보다 38만 명 감소한 수치로 역사적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올해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부진했던 봄 주택 판매 시즌을 바탕으로 추산하면 2025년 전체 주택 판매량이 단 403만 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작년보다도 적은 수치로 1995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특히 50만 달러 미만 주택 시장에서 판매 둔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 가격대는 통상 첫 주택 구매자들이 주로 찾는 가격대로 시장을 이끌던 주요 구매층이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신축 주택 판매도 상황은 비슷하다. 데이터에 따르면 5월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6% 감소하며 주택 판매가 전반적으로 하락 추세로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