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 가격 24% 폭락... 트럼프 관세가 만든 '시장 원리 파괴'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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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정 2025.09.11 14:45 PDT
목재 가격 24% 폭락... 트럼프 관세가 만든 '시장 원리 파괴'의 결과
(출처 : 미드저니 / 크리스 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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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시장이 보내는 신호가 미국의 경기침체를 예고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8월 초 이후 목재 선물가격이 24% 급락해 월요일 천 보드피트당 526.50달러로 마감했다. 3년 만의 최고점을 기록한 직후 벌어진 극적인 반전이다.

놀라운 점은 제재소들이 줄줄이 생산 중단에 나서고 있어 공급망이 무너지고 있음에도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점이다. 북미 3위 목재 생산업체 인터포는 지난 목요일 연말까지 생산량을 12%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남부부터 캐나다 동부까지 전 지역에서 근무시간을 단축하고 교대조를 재편성해 약 1억4500만 보드피트의 생산량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대형 업체 돔타도 아칸소주와 퀘벡주 제재소들을 잇달아 가동 중단하거나 교대조를 없애고 있다.

문제는 공급이 크게 위축된 이런 상황이 없었다면 가격 하락폭이 더 컸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두 업체의 생산 축소 발표가 없었다면 낙폭은 더 심각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월가는 관세 불확실성이 시장을 롤러코스터로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목재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변화에서 시작됐다. 올해 봄 백악관이 수입 목재에 대한 국가안보 조사를 발표하고 트럼프가 캐나다산 제품 전반에 고율 관세를 위협하자 가격이 치솟았다.

하지만 캐나다에 대한 강경책이 후퇴하자 가격이 곤두박질쳤고, 5월부터는 기존 캐나다 목재 관세 인상 일정과 추가 관세 위협으로 다시 급등했다. 업체들이 관세 인상에 앞서 재고를 비축하려고 서둘렀기 때문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기업들의 합리적 판단을 마비시키는 가장 큰 리스크가 됐다. 전직 목재 트레이더인 스틴슨 딘은 "구매자들이 실제 수요보다는 수입세 걱정에 더 집중해서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그 자신도 관세 부과 여부를 확신할 수 없어 재고 비축을 아예 포기하고 필요할 때마다 즉석에서 조달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관세가 생기면 손해고, 관세가 없어도 손해였다. 50대 50이니까 그냥 손 놓고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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