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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완벽한 실적을 발표한 다음 날, 시장은 다시 급락했습니다. 그렇게 138일간의 상승장은 끝났고 일부 AI 대표 성장주들은 30%가 넘게 추락했습니다. 투자자들의 우려는 이제 공포로 변합니다.공포와 탐욕 지수는 이제 '극도의 공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장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 것일까요? 우리는 이를 파악하기 위해 세 가지의 균열을 파악해야 합니다. 첫 번째는 'AI 수요의 출처' 입니다. 엔비디아의 매출 성장의 상당 부분은 엔비디아 직접 지분 투자한 기업들에게서 나왔습니다. 이는 재고가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수요가 과연 '진성 수요'인지에 대한 의문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두 번째는 시중 유동성에 대한 우려입니다. 이제 12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는 한 달전, 98%에서 39%로 떨어졌습니다. 연준이 태도를 바꾼 게 아닙니다. 시장이 착각했던 것이죠.문제는 시장을 이끈 전제였던 '유동성 확대'가 사라지자 자산 가격은 재조정에 돌입했습니다. 이건 버블의 붕괴가 아니라 정책 기대의 '리프라이싱' 입니다. 세 번째 균열은 신뢰 시스템의 해체입니다. 워런 버핏이 떠난 버크셔 해서웨이는 3500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도 자사주 매입을 중단했습니다. 버핏 시대의 버크셔는 '시장의 기준점'이었지만 지금은 이 역시 검증받아야 할 평범한 회사입니다. 시장은 이제 명성이 아닌 실적으로 판단합니다. 갑작스런 시장의 하락에 패닉이 왔다면 이제는 감정이 아니라 구조의 변화 자체를 읽어야 하는 시점입니다. 이번 조정은 버블의 붕괴가 아니라 사이클의 전환입니다. 이 변화를 읽느냐 못 읽느냐의 차이는 클 것입니다.
크리스 정 2025.11.24 12:37 PDT
글로벌 증시가 절벽 앞에 섰다. 근원지는 미국이다. 뉴욕증시는 17일(현지시각) S&P500과 나스닥이 138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5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며 4월 관세 충격 이후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다. 이 숫자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지수가 떨어졌기 때문은 아니다. 기술적으로 중요한 전환점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지수가 50일 이평선에서 위에서 138 거래일 동안 벌인 랠리는 2007년 금융위기 직전에 나타난 강세장 이후 가장 긴 상승 추세였다.50일 이평선은 금융 시장에서 기술적으로 시장 트렌드의 주요 전환점으로 보는 핵심 지표다. 이것이 투자자들에게 의미하는 바는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자본의 흐름이 바뀔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충격은 빅테크도 피할 수 없었다. 워런 버핏이 오랜 매도세를 뒤로하고 구글의 지분을 수십억 달러 매입했다는 소식에도 알파벳을 제외한 빅테크는 일제히 하락했다. AI 인프라 붐을 이끌었던 엔비디아, 메타, 아마존, AMD, 슈퍼마이크로컴퓨터, 델이 동반 하락했고 특히 오라클과 코어위브는 한 달 내내 낙폭을 이어갔다.시장의 분위기는 확실히 바뀌고 있다. 그나마 일부 기업들에게 적용되던 개별 호재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고 있다. 시장 전체가 가라앉기 시작했다. 현재의 시장 분위기가 시사하는 바는 간단하다. 시장은 이제 AI 붐을 비롯해 산업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재평가하기 시작했다.
크리스 정 2025.11.18 18:55 PDT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60년간 이끌어온 버크셔 해서웨이에서 물러난다. 후임 CEO는 알려진대로 그렉 아벨(63세)로 2018년부터 비보험 부문을 총괄해온 운영 전문가다. 버핏은 여전히 회장으로 남지만 이제 실질적 경영권은 그의 후계자에게 넘어간다.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있을법도 하지만 반응은 냉담하다. 시장은 여전히 95세의 '현인'에게 지혜를 요구하고 있다. 5월 버핏의 퇴진 잘표 이후 버크셔 주가는 5% 하락한 반면 같은 기간 S&P500은 20% 상승했다. 올해 버크셔의 주가는 13% 가량 올랐지만 이는 시장 지수인 16%에 못 미친다. 시장은 이제 그들 스스로에게 묻고 있다. 버핏 없는 버크셔 해서웨이에 프리미엄을 줄 이유가 있는가? 아니, 버핏 없는 버크셔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크리스 정 2025.11.17 19:18 PDT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지난 11월 10일 "조용히 떠난다"며 마지막 투자자 편지를 공개했다. 이 서한은 형식상으로는 "더 이상 연례보고서를 쓰지 않겠다"는 선언과 함께 주주들에게 보내는 연례 투자설명 레터였다. 하지만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의 유언장과 같은 레터였다.워런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977년부터 주주레터를 보내고, 이를 공개해왔다. 그 중 지난 다섯 해(2021~2025)에 걸친 워런 버핏의 주주서한은, 그의 60년 투자 여정의 ‘마지막 장(章)’으로서 단순한 투자 보고가 아니라 인생철학·자본주의·인간관계에 대한 유언으로 읽힌다.지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AI 중심의 기술 격변의 시대였다. 하지만 버핏의 5년간 주주서한을 분석하면, 흥미로운 패턴이 드러난다. 오픈AI가 몇 년 만에 1,570억 달러 밸류에이션을 기록하고, 엔비디아가 5조 달러 시총을 돌파하는 동안, 버핏은 여전히 1988년에 매수한 코카콜라와 1995년에 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이야기를 하고 있다.더밀크는 지난 2022년 대규모 취재단을 파견,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주주총회에 다녀오기도 했다. '유행'과 '트렌드'가 지배하는 기술 및 투자 세계 속에서 워런 버핏이 투자자 레터를 통해 조언하는, 한국이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놓치지 말아야 할 5가지 원칙을 정리했다.
손재권 2025.11.12 05:29 PDT
저는 더 이상 버크셔의 연례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연례 주주총회에서 끝없이 이야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영국식 표현으로 하자면, 저는 "조용해질" 것입니다.어느 정도는요.그렉 아벨이 연말에 CEO가 될 것입니다. 그는 훌륭한 경영자이자, 지칠 줄 모르는 일꾼이며, 정직한 소통가입니다. 그가 오래도록 재임하기를 바랍니다.저는 매년 추수감사절 메시지를 통해 여러분과 제 자녀들에게 버크셔에 대해 계속 이야기할 것입니다. 버크셔의 개인 주주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덜 운이 좋은 사람들과 나누는 데 유난히 관대한 매우 특별한 그룹입니다. 여러분과 계속 연락하는 기회를 즐기고 있습니다. 올해는 먼저 제가 조금 회상하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그 후에 제 버크셔 주식 배분 계획에 대해 논의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비즈니스와 개인적인 몇 가지 소회를 나누겠습니다.
크리스 정 2025.11.12 02:28 PDT
2025년 11월 10일(현지시각), 워런 버핏이 마지막 주주서한을 발표했다. 95세의 이 위대한 투자자는 올해 연말 CEO직을 그의 후계자인 그렉 아벨에게 넘기고 영국식 표현대로 "조용히 떠난다(going quiet)"고 선언했다. 그는 "더 이상 연례보고서를 작성하거나 주주총회에서 장황하게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주주들과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으로써 마지막 대화를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마지막 주주서한을 통해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린 사나이는 자신의 인생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며 불평등 체제의 한계를 인정했고 초대형 자본의 종말과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그의 진심어린 마지막 조언을 건냈다.
크리스 정 2025.11.11 10:11 PDT
50달러의 혁명. 지난주 미국 정부가 GLP-1 가격 인하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만일 이 약가 인하 조치를 단순한 헬스케어 정책으로 보신다면 여러분은 이미 게임에서 지고 계신겁니다. 월 1500달러에 달했던 비만 치료제가 50달러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것 자체도 충격적이지만 그 여파가 사회, 시장, 그리고 산업에 미칠 영향력은 더 파괴적이게 될것이기 때문입니다. 시장은 지금 AI에 미쳐있지만 당장 소비 트렌드와 시장의 변화를 이끌 가장 강력한 촉매는 GLP-1이 될 것입니다. 이 약물은 이미 극소수의 사용에도 미국 비만율을 극적으로 끌어내리는 놀라운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 약물은 6700만 메디케어 가입자라는 폭발적인 시장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이는 식품업계 뿐 아니라 헬스케어, 그리고 산업 전반에 걸쳐 수요 구조를 재편할 것입니다. 이 뿐이 아닙니다. 지금 미국 경제는 세 개의 균열선 위에 서 있습니다. AI 인프라에 수조 달러가 쏟아지는 동안 중산층 소비는 급격히 감소하며 K자형 경제가 고착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생활비 지옥'이라는 키워드로 미국의 정치 지형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국 정부는 자유시장의 자본주의를 포기하고 7대 전략산업에 직접 개입하겠다는 강력한 신호를 발산하며 정책 프리미엄이 밸류에이션을 결정하는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혼란의 시대, 변화의 시대, 혁신의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워런 버핏의 12분기 연속 매도와 3817억 달러라는 현금 쌓기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요? 이번 주 밀키스레터는 이 다섯 가지 변화에 주목했습니다.
크리스 정 2025.11.10 06:41 PDT
금융시장에서 진정한 패러다임 전환을 목격하는 일은 10년, 아니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입니다.그런데 우리는 지금 그런 역사적 순간의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지난 주에도 워런 버핏의 포트폴리오 대수술, 연준의 미묘한 정책 시그널, 그리고 AI가 촉발한 에너지 생태계의 역전이라는 세 가지 시그널도 패러다임 전환의 연장선상에 있는 사건들입니다.이제 얼마나 더 볼 수 있을지 알 수없는 현대 금융사에서 가장 날카로운 직감을 자랑해온 94세의 '현인'이 애플 지분 3분의 2를 매도하면서 헬스케어에 16억 달러를 투자한 것은 단순한 종목 교체가 아닙니다.이는 지난 15년간 시장을 지배해온 '기술 프리미엄'이라는 투자 철학 자체에 대한 변화의 가능성입니다. 어쩌면 워런 버핏은 시장이 아직 인식하지 못한 중대한 사회 구조의 변화, 즉 인구통계학적 쓰나미와 그것이 만들어낼 새로운 수요 패턴을 바라보고 그 최전선에 자본을 배치한 것일 수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같은 시점에 AI 혁명은 40년 전 폐기된 에너지원인 원자력을 부활시키고 있습니다. 스리마일 아일랜드 원전의 재가동은 단순한 전력 수급 차원을 넘어서 기술 발전의 아이러니를 보여줍니다. 미래의 가장 첨단 기술이 과거의 가장 논란 많았던 에너지원을 되살리는 아이러니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위험한 경제 구조적 압력...속도의 시대에서 방향의 시대로 한편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발언은 표면적으로는 9월 금리 인하 신호로 이해할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중앙은행조차 완전히 통제할 수 없는 구조적 압력에 대한 인정, 즉 연준의 통제 위기에 대한 두려움이 숨어 있습니다.연준이 인플레이션과 고용시장의 복잡한 변수 앞에서 보이는 주저함은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성과 확장정책의 성공 신화가 끝나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이 모든 변화는 시장이 '속도의 시대'에서 '방향의 시대'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AI 붐으로 인해 기술주의 단기 과열이 정점에 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워런 버핏은 장기적으로 진짜 투자 기회는 인구구조 변화, 에너지 전환, 헬스케어 혁신이라는 느리지만 확실한 메가트렌드에 숨어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버핏의 베팅은 이러한 시대적 전환을 가장 먼저 감지한 신호탄이 아닐까요? 이번 주 밀키스레터는 투자자들이 이제 단순한 성장성이 아닌 구조적 지속가능성을 기준으로 자본을 재배분해야 하는 새로운 게임에 직면하게 되었음을 시사하는 내용으로 담아봤습니다.
크리스 정 2025.08.25 08:33 PDT
워런 버핏이 그의 '라스트 댄스'로 미국 사회 구조적 변화를 암시한 가운데 헬스케어 산업이 혁신의 소용돌이에 진입했다. 가장 큰 변화를 보이는 곳은 제약업계다. 배론스에 따르면 미국 제약업계가 기존 유통구조를 우회하는 직접판매 모델을 본격 도입하면서 변화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가 비만치료제를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며 성과를 거두자 파이저와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도 혈액희석제를 직접판매하겠다고 발표한 것.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약가 인하 압박과 복잡한 미국 의료시스템의 구조적 모순이 만들어낸 결과지만 헬스케어 산업이 기술의 발전을 통해 유통체계 자체를 뒤바꿔 놓는 거대한 변화의 서막으로 평가된다. 변화의 시작은 비만치료제였다. 미국의 건강보험인 메디케어는 체중감량 목적의 젭바운드나 위고비 처방을 보장하지 않고 대부분 민간보험도 엄격한 제한을 둔다. 이에 환자들은 위고비에만 연간 1만6천 달러, 젭바운드에는 1만3천 달러의 정가를 고스란히 부담해야 했다.이 틈새를 원격의료 회사들이 파고들었다. 미국 법률 허점을 이용해 힘스와 같은 조제약국들이 합법적 복제약을 연간 3600달러에 판매하기 시작했고 폭발적 수요를 창출했다.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는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각각 연간 6천 달러 수준의 직접판매 채널을 출시했다.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릴리는 젭바운드 신규 처방의 3분의 1 이상이 직접판매 채널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발표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온라인 약국 노보케어도 휴마나의 센터웰을 통해 위고비를 배송하며 안정적 운영을 이어가며 소비자 직접 판매 채널이 이들의 매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크리스 정 2025.08.19 09:43 PDT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며 반세기가 넘는 기간동안 월가 투자의 전설로 불린 워런 버핏이 은퇴를 앞두고 던진 마지막 카드가 공개됐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2025년 2분기 13F 보고서에 따르면 94세의 투자 거장은 미 최대 헬스케어 기업 중 하나이지만 최근 엄청난 풍파에 시달리고 있는 유나이티드헬스 그룹(UNH)에 16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그가 올해 말 CEO직에서 물러나기 전 단행한 가장 큰 규모의 신규 투자다.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13F 공개 직후 유나이티드헬스의 주가는 장외거래에서 13% 급등했다. 이른바 '버핏 효과'가 여전히 시장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걸 보여준 셈이다. 약 500만 주 규모의 이번 투자는 버크셔의 모든 신규 매입 종목 중 가장 큰 금액이다.반대로 버핏은 같은 기간 자신의 대표 투자처들을 대거 정리했다. 핵심 보유 종목인 애플(AAPL) 지분을 또다시 7% 줄여 2억8000만 주로 축소했다. 2024년 초 1740억 달러였던 애플 투자 규모는 이제 570억 달러로 3분의 2가 사라지게 됐다. 금융주인 뱅크오브아메리카(BAC)도 2600만 주를 매도하며 지분을 줄였다.반대로 유나이티드헬스 투자는 지난해부터 은밀히 준비해온 작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버크셔는 2024년 4분기부터 SEC에 특정 종목 매입에 대한 기밀 유지를 요청했는데 그 정체가 바로 유나이티드헬스였다. 이는 대규모 포지션을 구축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피해 유리한 가격에 매수하려는 버핏의 전형적인 전략이다.타이밍도 절묘했다. 유나이티드헬스는 2024년 12월 CEO 브라이언 톰슨 총격 사망 사건과 비용 증가 우려로 주가가 폭락한 상태였다. 4월 중순 약 600달러에서 6월 말 310달러까지 떨어진 구간에서 버핏이 과감하게 매수에 나선 것이다. 이는 '남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스러워지라'는 그의 투자 철학이 그대로 드러난 스탠스로 평가된다.
크리스 정 2025.08.18 08:10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