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라스트 댄스'...그가 본 미래는 AI가 아닌 사회 구조의 변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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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정 2025.08.18 08:10 PDT
워런 버핏의 '라스트 댄스'...그가 본 미래는 AI가 아닌 사회 구조의 변화였다
(출처 : 미드저니 / 크리스 정 )

[13F 분석] 버크셔 해서웨이, 워런 버핏의 '라스트 댄스'
버핏의 은퇴 전 마지막 빅딜: 유나이티드헬스에 숨겨진 전략은?
헬스케어·주택·철강…버핏이 읽은 미국 구조적 투자 기회
고평가된 AI, 저평가된 구조적 기회…버핏의 은퇴 전 투자 메시지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며 반세기가 넘는 기간동안 월가 투자의 전설로 불린 워런 버핏이 은퇴를 앞두고 던진 마지막 카드가 공개됐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2025년 2분기 13F 보고서에 따르면 94세의 투자 거장은 미 최대 헬스케어 기업 중 하나이지만 최근 엄청난 풍파에 시달리고 있는 유나이티드헬스 그룹(UNH)에 16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그가 올해 말 CEO직에서 물러나기 전 단행한 가장 큰 규모의 신규 투자다.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13F 공개 직후 유나이티드헬스의 주가는 장외거래에서 13% 급등했다. 이른바 '버핏 효과'가 여전히 시장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걸 보여준 셈이다. 약 500만 주 규모의 이번 투자는 버크셔의 모든 신규 매입 종목 중 가장 큰 금액이다.

반대로 버핏은 같은 기간 자신의 대표 투자처들을 대거 정리했다. 핵심 보유 종목인 애플(AAPL) 지분을 또다시 7% 줄여 2억8000만 주로 축소했다. 2024년 초 1740억 달러였던 애플 투자 규모는 이제 570억 달러로 3분의 2가 사라지게 됐다. 금융주인 뱅크오브아메리카(BAC)도 2600만 주를 매도하며 지분을 줄였다.

반대로 유나이티드헬스 투자는 지난해부터 은밀히 준비해온 작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버크셔는 2024년 4분기부터 SEC에 특정 종목 매입에 대한 기밀 유지를 요청했는데 그 정체가 바로 유나이티드헬스였다. 이는 대규모 포지션을 구축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피해 유리한 가격에 매수하려는 버핏의 전형적인 전략이다.

타이밍도 절묘했다. 유나이티드헬스는 2024년 12월 CEO 브라이언 톰슨 총격 사망 사건과 비용 증가 우려로 주가가 폭락한 상태였다. 4월 중순 약 600달러에서 6월 말 310달러까지 떨어진 구간에서 버핏이 과감하게 매수에 나선 것이다. 이는 '남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스러워지라'는 그의 투자 철학이 그대로 드러난 스탠스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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