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고용보고서와 연준의 시선: 정책 전환의 분수령 되나?
지금 글로벌 경제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현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① 물가가 너무 뛰어서 '한숨'을 쉬는 중에도 소비는 4개월 만의 최대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② GDP는 AI 투자에 힘입어 3.3% 성장했지만, 기관투자자 91%는 주식시장이 고평가됐다고 판단합니다. ③ 라스베가스 관광객은 7.3% 급감했지만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은 늘었습니다.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요?단순한 모순이라고 설명하기도 어렵습니다. 여러분은 '확신없는 번영'이 가능하다고 보시나요? 이는 미국 경제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리스크에 전례없는 상태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핵심은 성장의 질입니다. 소비 증가는 실질 소득 개선이 아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역설적으로 만든 현상입니다. 소비자들은 "지금 사지 않으면 더 비싸질 꺼야"라는 불안 심리로 소비를 늘리고 있고, 이는 건전한 경기 회복과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GDP 성장 역시 관세 정책으로 인한 '끌어당기기 무역수지 개선'과 AI 인프라 투자라는 단기 요인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어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합니다.정책적 리스크, 그리고 '신뢰의 붕괴'더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미국 경제를 버티게했던 시스템에 대한 신뢰의 붕괴입니다. 최근 월가의 뜨거운 감자가 된 프레디맥과 페디매의 민영화 추진은 30년 고정금리 모기지 시스템을 뒷받침해온 GSE 체제(Government Sponsored Enterprise, 미국 등에서 정부가 특별법에 의해 설립한 정부보증 금융기업)가 흔들리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또 시장 측면에서도 투자자들은 자신이 매수하는 자산을 믿지 않으며, 실물경제면으로 외국인들은 미국 여행을 기피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현상의 배후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 운용이 만든 '정치 리스크의 일상화'가 자리하고 있습니다.결과적으로 현재 미국 경제는 고전적인 미드 사이클 딜레마(경기 순환의 '중간 단계'에서 발생하는, 명확한 방향성을 결정하기 어려운 진퇴양난의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경기는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지만 성장을 떠받치는 기반들이 하나씩 균열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ETF시장의 액티브 상품 쏠림현상, JP모건의 플랫폼 금융기업 전환 시도, 엔비디아 실적 부진이 보여주는 AI 투자 피로감까지 모든 것이 '전환의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투자자와 정책 결정자들에게 던지는 질문은 명확합니다. 확신 없는 성장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으며, 그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