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I 3년 만에 최고치...금리인하 강행하면 70년대 인플레 재현?
[투자노트] 생산자물가지수(PPI) 분석 및 연준 통화정책 전망
美 도매물가 0.9% '폭등'하며 3년 만에 최고...기업 마진 붕괴의 전조?
도매가 폭등 + 금리 압박…이중 위기 시나리오와 연준의 딜레마
더밀크의 시각: 물가는 오르는데 금리인하?...연준의 위험한 도박
1970년대의 재현인가?
미국의 물가 압력이 생산 단계에서부터 거세게 밀려오고 있다는 시그널이 발산됐다. 노동통계청이 15일(현지시각) 발표한 7월 도매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9% 급등하며 2022년 3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0.2%를 네 배 이상 웃도는 충격적인 수치다.
전년 대비로는 3.3% 올라 연준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크게 넘어섰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드디어 경제 시스템 전반에 파급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서비스 부문 물가가 1.1% 뛴 것이다. 이는 2022년 3월 이후 최대 증가율로 도소매업체들의 마진이 2% 급등한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기계장비 도매업에서만 30%의 상승분이 집중됐고 포트폴리오 관리 수수료는 5.4%, 항공 승객 서비스 가격은 1% 각각 올랐다.
네이션와이드의 벤 아이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지금까지 관세 비용 증가분 대부분을 감수해왔지만 수입재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마진이 점점 압박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2025년 하반기에는 소비자 물가로의 전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관세의 '이중 충격' 메커니즘을 보여준다. 처음에는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비용을 흡수하지만 한계점에 도달하면 소비자에게 일제히 전가되면서 물가 폭등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지만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흡수하던 물가 상승세를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기 시작하면서 물가 상승을 체감하는 시기는 가을을 지나 연말로 돌입하는 '추수감사절'쯤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