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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의 키를 잡고 있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 5년간 이어졌던 통화정책 전략의 대전환을 선언했다. 이번에 발표된 5월의 FOMC 의사록은 단순한 금리 동결 발표 이상의 프레임워크 전환점적 함의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의사록은 이전과는 다르게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와 물가의 불안, 그리고 실물경기의 둔화라는 비대칭적 환경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연준의 정책 스탠스가 드라마틱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크리스 정 2025.05.28 14:57 PDT
'공포와 탐욕' 주식시장을 단 두 개의 단어로 정리한다면 바로 이것일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두 가지를 모두 단 한 달 만에 경험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CNN '공포와 탐욕' 지수는 단 한 달 전, '극도의 공포'에 있었으나 현재 투자심리는 '극도의 탐욕'에 단 한 발자국이 남아있습니다. 지난 주말 미국과 중국의 전격적인 관세 휴전은 투자심리를 극적으로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고 주식시장은 이례적인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습니다. 어느새 나스닥은 다시 강세장으로 돌입했고 S&P500 역시 전고점에서 단 3% 이내로 접근했습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경고와 실물경제 지표의 둔화는 불안한 균형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이번 밀키스레터에서는 관세전책의 숨겨진 이면과 통화정책의 구조적 전환이 시장에 어떤 신호를 보내는지 그리고 우리는 어떤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하는지 짚어봅니다.
크리스 정 2025.05.19 07:35 PDT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에 제동을 걸었다. 파월 의장은 워싱턴 DC에서 열린 토마스 라우바흐 연구 컨퍼런스에서 연준의 통화정책이 구조적인 매크로 리스크에 직면했음을 경고했다. 파월 의장은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이 연준의 2% 목표치에 도달한다고 하더라도 지난 2010년대의 시장이 누렸던 제로금리 시대는 "다시 오기 힘들 것"이라 단언했다. 그는 가장 큰 요인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지속적으로 충격을 받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장기적으로 불안정하게 움직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지금까지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약 7년 동안 기준금리를 거의 0%로 유지했으나 현재 금리는 4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올라 4.25~4.50%에서 유지가 되고 있다. 문제는 지금까지 인플레이션을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동력이었던 세계화가 무너지면서 공급망의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화는 기업들을 가장 효율적인 비용으로 소비자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여력을 제공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화를 중심으로 탈세계화 추세가 나타나면서 기존의 공급망이 무너지고 새로운 무역 질서가 나타나면서 가격 변동의 불확실성 역시 커지고 있는 것을 꼬집은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전면적인 관세 유예를 시행하긴 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조치일 뿐 장기적인 불확실성은 남아있다. 파월 의장은 공급망이 재편되면서 인플레이션이 높게 유지되고 이로 인해 "실질금리가 장기적으로 과거보다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크리스 정 2025.05.15 16:07 PDT
뉴욕증시는 4월 급락 이후 22% 이상의 급반등을 기록하면서 상승 피로감을 드러내고 있다. 월가는 무역전쟁 위험, 경기둔화, 인플레이션 압력 속에서 주가 상승세가 과도하다는 우려다. 실제 모멘텀을 측정하는 지표인 S&P500의 14일 상대강도지수(RSI)가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CNN 공포/탐욕 지수도 '극도의 탐욕' 수준에 근접했다.한편 채권시장의 변동성은 계속됐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7bp 상승한 4.53%를 기록하며 채권 매도세가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스왑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0.25%포인트 2회 인하가 완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다우지수 종목인 보잉은 카타르항공의 역대 최대 장거리 항공기 주문 소식에 상승했다. 시스코시스템즈는 장 마감 후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고, 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는 인공지능 클라우드 수요 가속화를 발표해 긍정적인 시장 심리를 견인했다. 월가의 향후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RGA 인베스트먼트의 릭 가드너는 낙관론을 유지하며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가장 어려운 과제였는데, 단기간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는 것은 해결책이 지평선 위에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반면 골드만삭스 그룹의 피터 오펜하이머가 이끄는 전략팀은 경기 데이터 악화로 경기침체 우려가 재점화될 경우 주식이 추가 하락에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최근 조정이 "이벤트 중심 약세장"과 일치한다며 "이런 약세장의 평균적 패턴은 초기 하락 후 한동안 기껏해야 횡보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크리스 정 2025.05.14 14:31 PDT
8일(현지시각) 비트코인이 다시 10만 달러를 돌파했다. 4월 초 7만 4000달러까지 떨어지며 저점을 기록했던 비트코인은 이제 단 한 달 만에 최고가인 10만 9000달러에 7% 이내로 접근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협상 재개와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메시지가 디지털 자산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이 심리적 저항선인 10만 달러를 다시 돌파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FOMO(놓치면 안된다는 두려운 심리) 기반의 랠리가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관세전쟁, 고금리, 고물가와 경기침체의 가능성에 놓인 비트코인은 과연 강세장을 이어갈 수 있을까? 비트코인의 강세 원인과 자본흐름, 그리고 전망을 아래와 같이 분석한다.
크리스 정 2025.05.08 18:13 PDT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며 시장 불안을 잠재웠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건전하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 변화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통화정책 변경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정례회의에서 현재 4.25~4.5%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파월 의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 위험이 증가하고 있지만, 경제의 강세를 감안할 때 정책 변경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이 발언은 4월 16일 파월 의장이 연준의 물가안정과 고용 촉진이라는 이중 책무 사이의 긴장감을 언급하며 시장이 급락했던 상황과 대조를 이룬다. 당시 투자자들은 그의 발언을 연준이 경기침체 위험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억제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했다.뉴욕 증시는 파월 의장의 발언과 함께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 가능성에 힘입어 상승세로 전환했다. 특히 반도체 업체 지수는 1.7% 급등했는데,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 시대의 반도체 산업 규제를 철회할 계획이라는 블룸버그 보도에 따른 것으로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을 수정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약 75bp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일주일 전 예상했던 100bp(4회 인하)보다 줄어든 수치다.월스트리트 주요 은행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7월 또는 9월부터 시작하여 2~3회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 3월 경제전망에서 2025년에 2회 금리 인하를 예상한 바 있다.
크리스 정 2025.05.07 14:55 PDT
미 연준의 금리 결정을 하루 앞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관련 발언으로 투자심리가 급냉하며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파트너들에 대한 양보 조건을 일방적으로 규정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상호 협상보다는 일방적 관세 부과로 방향을 선회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의 이러한 발언은 결과적으로 금융시장에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야기했다.스콧 베세넷 재무장관이 여러 상업 파트너들과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지만 중요한 돌파구가 없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이를 신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한편 연준의 정책 결정을 하루 앞두고 '연준 풋'에 대한 기대 역시 사그러드는 모습이다. 연준이 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할 것으로 폭넓게 전망되는 가운데 연준 인사들은 대체로 무역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관망할 필요가 있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이런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골드만삭스 그룹의 전략가들은 현재 밸류에이션으로는 최근 랠리가 지속될 여지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JP모건 전략가들은 미국 자산이 "숨기 좋은 곳이 아니다"라고 평가했으며, HSBC의 막스 케트너는 "펀더멘털이 여전히 취약하다"며 전술적 신중함을 유지한다고 밝혔다.한편, 억만장자 투자자 폴 튜더 존스는 트럼프가 중국에 대한 관세를 50% 낮출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주식시장은 새로운 저점을 찍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는 관세에 집중하고 있고, 연준은 금리 인하를 거부하고 있다. 이는 주식시장에 좋지 않다"고 언급했다.
크리스 정 2025.05.06 14:44 PDT
높아지는 물가, 낮아지는 성장...그리고 차갑게 식어가는 고용시장까지. 미국 경제가 결국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으로 진입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전방위로 글로벌 경제를 압박하는 가운데 미국 경제가 다시 한 번 예기치 못한 경고음을 발산했다. 4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30일(현지시각) 발표된 주요 경제 데이터는 미국의 경제가 차갑게 식고 있는 동시에 물가는 여전히 뜨겁게 타오르고 있음을 시사, 사실상 '스태그플레이션'의 초기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했다.
크리스 정 2025.04.30 09:06 PDT
미국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우려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했다. S&P500 지수는 2% 상승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공세 발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언급, 시장의 긍정적인 투자심리를 견인했다. 한편 채권 수익률은 향후 고용시장 악화 시 연준이 통화정책 완화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에 하락했다.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공격적인 관세 수준이 고용시장에 타격을 줄 경우 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리블랜드 연준 총재 베스 해먹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경제 방향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확보된다면 6월에 금리 조정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최근 기업실적 발표에서는 경제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아메리칸 항공그룹은 연간 실적전망을 철회했으며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CEO는 항공업계가 이미 침체기에 접어들었다고 언급했다. 펩시코와 P&G도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한편 데이터 측면에서는 3월 미국 공장 설비투자 주문이 소폭 증가에 그쳐 기업들이 관세 및 세금 정책의 불확실성 속에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미 콕스는 "기업들이 관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내구재 주문 데이터는 큰 의미가 없다"며, "기업들이 실적과 마진을 보호하고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크리스 정 2025.04.24 16:55 PDT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격화로 월스트리트가 4거래일 연속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S&P500지수가 1.6% 하락하며 베어마켓(하락장) 진입 임계점에 도달했다.백악관이 중국에 최대 104%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시장 불안은 가중됐다. 이에 대응해 리창 중국 총리는 "외부 충격을 완전히 상쇄할 충분한 정책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경고해 양국 간 갈등이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S&P500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계획 발표 이후 10% 이상 하락했으며, 2월 최고점 대비 한때 20% 하락선까지 접근했다가 해당 레벨에서 소폭 반등했다. 시장 공포감을 반영하듯 미 증시에서는 230억 주 이상이 거래되며 유례없는 거래량을 기록했다.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 역시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메리 데일리 총재는 "무역정책 변화의 영향을 지켜본 후 금리 조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으나, 시카고 연준의 오스틴 굴스비 총재는 "관세 충격이 예상보다 훨씬 크다"고 우려를 표명했다.기관 자금 흐름은 역설적으로 매수세가 우세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지난주 고객들은 역대 네 번째로 큰 규모인 80억 달러를 미국 주식에 순유입시켰다. 기관투자가, 개인투자자, 헤지펀드 모두 순매수 포지션을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주요 투자은행들의 경고음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블랙록은 "글로벌 무역 갈등 심화로 단기적 위험자산 압박이 예상된다"며 미국 주식을 3개월 투자 관점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 투자전략팀은 한발 더 나아가 "현재의 매도세가 경기침체 우려와 맞물려 장기적 사이클 베어마켓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시장 전문가들은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거나 최소한 방향성이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시장 바닥 형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동성 부족과 알고리즘 거래가 맞물려 헤드라인 뉴스에 따른 극단적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크리스 정 2025.04.08 13:42 PDT
사상최고가를 달리던 미 증시가 단 한 달만에 고점에서 10%의 조정영역으로 진입하면서 주식시장의 붕괴가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WSJ은 미 주식시장이 깊은 조정 국면에 진입하면서 경제 성장의 핵심 축으로 평가받는 부유층 소비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미 증시는 트럼프 대선 이후 '미국예외주의'에 대한 기대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이후 빠르게 하락하며 기술적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연초 이후 현재까지 S&P500은 약 4% 수준의 하락률을 기록중이지만 조정이 더 급격하게 나타날 경우 미 경제 성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버드대의 가브리엘 초도로-라이히 교수는 "다른 조건이 일정할 때 주가가 20% 하락한다면 경제 성장률이 최대 1% 포인트 감소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는 미 경제의 두 가지 핵심 동력인 '가계 소비'와 '기업의 자본 투자'를 동시에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 정 2025.03.17 12:11 PDT
미 고용시장의 둔화 시그널이 감지됐다. 노동부의 2월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고용은 15만 1000명으로 전월의 하향 조정된 12만 5000명에서 예상치였던 16만명 대비 크게 감소했다. 특히 실업자의 증가로 실업률이 예상보다 높은 4.1%로 증가하며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정부 효율성 부서(DOGE)가 주도하는 연방정부 감원 영향이 점점 커지면서 3월 고용지표에 추가 악영향이 전망된다는 분석이다. 실제 별도의 보고서에 따르면 연방정부의 감원은 6만 2242명으로 2009년 이후 최대 감원을 기록중이다. 연방정부 감원으로 공공서비스 축소 및 소비 둔화 위험이 증가하는 가운데 이 영향으로 기업들의 신규 고용 계획 역시 축소되고 있어 고용시장의 둔화 가능성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일부 경제학자는 관세의 영향이 더 커질 경우 미 경제가 50만 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고용시장의 점진적인 둔화 시그널이 확실해지면서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는 올라갔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금리인하에 대한 베팅은 전일 47%에서 57%로 증가했다.
크리스 정 2025.03.07 18:24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