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3% 성장은 무역 착시...연준, 금리 결정 못 내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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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정 2025.07.30 15:19 PDT
2분기 3% 성장은 무역 착시...연준, 금리 결정 못 내리는 이유
(출처 : 미드저니 / 크리스 정 )

“3% 성장률은 역대급 무역 착시?"…GDP 반등의 숨겨진 진실은?
연준의 내부 균열과 통화정책 딜레마: “성장은 착시, 불확실성만 남았다”
관세가 만든 역설: 인플레냐 디플레냐...연준, 금리도 경제도 판단 못하나?
더밀크의 시각: 성장률 착시에 속지말고 시장의 괴리를 경계하라

미 상무부가 발표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연율 3%나 증가하며 미국 경제가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1분기의 0.5% 수축에서 크게 반등한 수치로 관세 전쟁이 지속중임에도 나타난 데이터 서프라이즈다. 하지만 안의 내용을 살펴보면 성장의 대부분은 실질적인 경제 활동으로 인한 소비나 투자 확대가 아닌 무역 수지 개선이었다.

기업들이 관세 위협에 대비해 1분기에 대량 수입을 단행한 후, 2분기에 수입이 급감하며 그 반작용으로 순수출량이 급증한 것이 성장의 동력이 된 것이다. 사실상 데이터의 왜곡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인데 무역 부문만으로 2분기 GDP 성장률을 거의 5% 포인트나 끌어올렸다. 이는 1947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다.

반면 실물 경제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인 내수를 보여주는 '최종 민간 소비지출'은 2분기 1.2%증가에 머물렀다. 이는 1분기의 1.9% 증가에서 크게 둔화된 수치로 2022년 말 이후 최저치다. 이 지표는 변동성이 큰 정부 지출이나 재고 변동, 무역 데이터를 제외한 기업과 소비자의 순 수요를 측정하는 데이터다.

다행히 소비자 지출은 2분기에도 1.4% 증가하며 성장을 주도했지만 이는 기업의 투자 위축으로 상쇄됐다. 실제 미 최대 소비재 업체인 프록터앤겜블의 안드레 슐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 소비자들이 구매를 미루며 매장 방문 빈도를 줄이고 있다"고 밝히며 소비자들이 고물가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소비자 지출이 상당한 수준으로 증가했음에도 이것이 경제 전반의 활력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만들어낸 가장 큰 변화는 무역수지의 개선이 아닌 미국 기업들의 '투자 위축'이다. 이는 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한 정책에 장기 투자보다 단기 방어에 집중하게 되면서 나타난 미래 생산성 향상의 가능성을 말려버리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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