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s
2025년 11월 주요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했다. 반면 트럼프 지지율은 39%로 급락하며 2026년 중간선거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2024년 민주당을 향했던 미국인들의 분노가 현 트럼프 행정부를 향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인들의 불만은 단 하나였다. 바로 고물가로 인한 '생활비 부담'. 단 1년 만에 뒤바뀐 공화당과 민주당의 명운을 가른 것은 무엇이었을까? 미국인들은 이제 생활비 부담에 대한 책임을 정권이 아닌 시스템에서 묻고 있다.
크리스 정 2025.11.05 09:03 PDT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를 일군 레이 달리오가 미국 경제의 구조적 위기를 경고하며 투자자들이 주시해야 할 5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특히 그는 지속 불가능한 부채 증가로 인해 미국이 향후 3년 내 심각한 재정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진단하며 이런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을 강조했다. 달리오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연간 약 7조 달러를 지출하면서 5조 달러의 세수만 거두고 있다"며 "이런 불균형으로 인해 향후 막대한 신규 국채 발행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미국 정부의 새 예산안이 과도한 지출을 초래해 가까운 미래 부채로 인한 심장마비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며 "3년 내외가 될 것"이라고 구체적 시점까지 제시했다.실제 미국의 국가부채는 이미 37조 달러를 넘어섰고 연간 재정적자는 2조 달러에 육박한다. 달리오는 이 상황을 플라크로 막힌 심장 순환계에 비유했다. 정부 세입 중 점점 더 많은 부분이 이자 지급에 쓰이면서 다른 필수 지출이 압박받고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 정 2025.09.29 09:20 PDT
미 연준이 17일(현지시각) 드디어 기준금리를 0.25%(25bp)포인트 인하해 4.00~4.25%범위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만의 첫 금리인하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2명 중 11명이 찬성한 반면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취임한 스티븐 미란 이사만이 0.5%포인트 인하를 선호하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거의 1년 만에 금리인하 사이클을 재개한 이유로 노동시장의 악화를 꼽았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노동 수요가 약화됐고, 최근 일자리 창출 속도가 실업률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필요한 균형점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며 "노동시장이 이제 매우 견고하다고 말하기 어렵게 됐다"고 덧붙였다.연준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제쳐두고 금리를 내린 이유는 명확하다. 고용시장 지표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7월 연준 회의 당시 6월까지 3개월 평균 일자리 증가가 월 15만개로 보고됐지만 이후 9만6000개로 하향 조정됐다. 특히 최근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8월까지 포함한 3개월 평균은 2만9000개까지 떨어졌다.이 수치가 중요한 이유는 간단하다. 미국 경제가 현재 실업률을 유지하려면 월 1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꾸준히 만들어져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실업률도 8월 4.3%로 상승해 지난 1년간 유지해온 4.0~4.2% 범위를 벗어났다. 현재의 고용수준을 보면 향후 실업률이 빠르게 상승할 수 있는 위험이 포착된 것이다. 파월 의장이 7월 회의에서 "하방 리스크"를 6차례 언급했던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표현을 쓴 것도 이 때문이다. 연준은 회의 후 성명에서도 노동시장을 "견고하다"고 표현하던 기존 문구를 삭제하며 미국의 고용시장 둔화를 막기위해 금리인하를 재개했음을 분명히 드러냈다.
크리스 정 2025.09.17 15:10 PDT
이번 주 예정된 연준의 9월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이전의 금리인하 사이클과는 다를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연준이 직면한 딜레마가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라는 점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9월 17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9개월만에 다시 금리인하 사이클이 시작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전통적인 경기 부양책과는 거리가 멀다. 이는 연준이 현재 치솟는 물가와 무너지는 고용시장이라는 정반대 신호 사이에서 동시에 선택을 강요받고 있기 때문이다.일반적으로 연준은 거시경제적으로 명확한 상황에서 정책의 방향을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인플레이션이 높으면 금리를 올려 과열된 경기를 조절하고 반대로 고용시장이 나빠지면 금리를 내려 시장에 수요를 자극한다. 하지만 지금은 두 문제가 동시에 터졌다.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9%로 다시 올랐고 실업급여 신청자는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이 어떤 선택을 하든 한쪽은 포기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가장 큰 문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미국 소비자의 장바구니를 직격하고 있다는 점이다. 8월 물가 데이터를 뜯어보면 관세의 영향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자동차와 의류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고 식료품 가격은 한 달 새 0.6%나 뛰었다. 7월에 잠시 떨어졌던 식료품 가격이 다시 오른 것은 수입 비용 증가가 본격적으로 소비자에게 전가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기업들의 움직임을 보면 이런 추세는 더 확실해진다. 최근 2분기 실적에서 호멜푸드, J.M. 스머커, 에이스하드웨어 같은 회사들이 관세 때문에 가격을 올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월마트, 타겟, 베스트바이 같은 대형 매장들도 관세 관련 가격 인상이 이미 시작됐거나 곧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문제는 이게 일회성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1년간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품목들을 보면 커피 21%, 쇠고기 스테이크 17%, 사과 10% 상승했다. 이런 필수품 가격 상승은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을 훨씬 크게 만든다. 연준이 가장 우려하는 '물가 상승 기대심리'가 굳어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크리스 정 2025.09.15 10:46 PDT
역사의 전환점은 예고 없이 찾아옵니다.1971년 닉슨 쇼크가 브레튼우즈 체제를 종료시켰을 때, 1979년 볼커가 금리를 20%까지 올렸을 때, 그리고 2008년 리먼 브러더스가 무너졌을 때처럼 말이죠.일론 머스크가 테슬라를 전기차 회사에서 AI 인프라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순간은 그가 단순히 정치적 타격과 EV 시장의 침체를 피해 사업 전략을 바꾼 것이 아닙니다. 20년 전, 자동차 제조업의 미래를 EV에서 찾은 그가 던지는 질문은 물리적 자산 시대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모든 혼란의 핵심일지도 모릅니다.현재 진행되고 있는 것은 경기 순환이 아닙니다. 이는 경제 시스템 자체의 DNA가 재편되는 과정입니다. S&P500의 상위 10개 종목이 전체 지수의 40%를 차지한다는 것은 단순한 집중도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가치 창출의 원천이 규모의 경제에서 네트워크 효과로, 소유에서 접근으로, 제조에서 데이터로 이동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트럼프 행정부가 수천억 달러를 쏟아부으며 제조업의 부활을 외치는 지금, 앱티브 같은 전통 제조업체들이 물리적 생산 부문을 정리하고 소프트웨어 역량으로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은 정책과 시장 현실의 근본적 괴리를 보여주는 완벽한 아이러니가 아닐까요?"완벽해보이는 성장에도 우리는 왜 더 힘들어질까?"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기존 금융 시스템이 감당할 수 없는 모순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연준이 아무리 금리를 조정해도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사이의 괴리는 벌어지기만 합니다. 3.3% 경제성장 속에서도 일반인들이 불황을 체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부의 창출과 분배 메커니즘 자체가 근본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금이 3500달러를 돌파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는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닙니다. 투자자들이 기존 통화 시스템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입니다. 디지털 자산과 실물 자산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으려는 새로운 포트폴리오 패러다임이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을 해야합니다.이번 주 밀키스레터가 분석하는 다섯 가지 핵심 이슈, 머스크의 전략 전환, AI 버블 경고, 고용시장 냉각, 금의 부상, 체감경기 불일치는 모두 하나의 거대한 서사 안에서 연결됩니다. 바로 20세기 산업 자본주의에서 21세기 플랫폼 자본주의로의 완전한 이행이라는 서사 말입니다.
크리스 정 2025.09.08 06:44 PDT
미국 노동부가 5일(현지시각) 발표한 8월 고용 보고서에서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가 2만 2000명 증가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였던 7만 5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실업률은 전월 4.2%에서 4.3%로 상승해 2021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과거 데이터 수정 결과는 더욱 심각했다. 6월 취업자 수가 기존 1만 4000명 증가에서 1만 3000명 감소로 수정되며 2020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고용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수치는 6000명 상향 조정되어 7만 9000명 증가로 확정됐지만 전체적으로 최근 3개월 평균 고용 증가는 월 2만 9000명에 불과한 상황이다.업종별로는 의료 부문이 3만 1000명, 사회보장 서비스가 1만 6000명 증가했지만 제조업과 도매업이 각각 1만 2000명씩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은 4개월 연속 일자리가 줄어들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영향에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연방정부 고용도 1만 5000명 감소하며 전체 고용 증가세를 제약했다.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3% 상승해 예상치와 일치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3.7%로 예상치 3.8%를 소폭 하회해 고용시장 내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고용통계 발표 직후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일제히 급등했다. S&P500은 데이터가 발표된 직후, 0.4% 이상 상승했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12bp 급락한 3.47%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고용 지표의 부진을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크리스 정 2025.09.05 11:31 PDT
"상황이 심상치 않다. 마치 곧 뭔가 터질 것 처럼 팬데믹 직전의 느낌이다." 맨해튼에서 대형 한인 요식업 프랜차이즈에서 근무하는 배예지(가명)씨의 말이다. 그는 "전반적으로 식당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현재 긍정적인 매출을 보이고 있는 분야는 고급 쿠진이 아니면 라면이나 분식을 파는 곳과 같은 아주 저렴한 식당뿐이다."라고 전했다.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이 수치상으론 호황이지만 실제 체감은 정반대다. 2분기 GDP 성장률은 3.3%를 기록했고 S&P500은 2020년 대비 140% 넘게 올랐다. 더 중요한 건 경제가 K자 형태로 분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고소득층은 고급 레스토랑에서 여전히 소비하고, 저소득층은 라면집으로 몰리고 있다. 중간층은 사라지고 있다. 이 모순적 상황은 단순한 심리적 착각이 아니다. 미국 경제가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다.가장 큰 원인은 역시 고물가와 고금리로 소비자들이 지쳐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 인플레이션의 복귀는 이제 경제 게임의 룰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2021년부터 시작된 물가 상승은 미국인들에게 실질 임금의 삭감을 불러왔다. 지금은 2022년 이후 실질 임금이 5% 올랐지만 여전히 2020년 수준엔 못 미친다. 더 중요한 건 인플레이션이 경제 전반의 예측 가능성을 흔들었다는 점이다.과거엔 경기가 뜨거워져 인플레이션이 오면 연준이 금리를 올리고 그 반작용으로 경기침체가 왔다. 이번엔 다르다. 인플레이션이 내려왔는데도 경기침체는 오지 않았다. 이런 예외적 상황이 사람들을 더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과연 이 불안한 금융시장과 명목 성장의 강세는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크리스 정 2025.09.03 10:39 PDT
미국 주식시장의 주요 밸류에이션 지표들이 2000년 닷컴 버블 당시를 상회하는 극단적 수준에 도달했다. S&P500의 매출 대비 시가총액 비율이 지난 목요일(28일, 현지시각) 3.23배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S&P500의 미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은 22.5배로, 2000년 이후 평균인 16.8배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는 주식시장이 역사적 평균과 비교해 33%나 더 높은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더욱 주목할 점은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등으로 알려진 일부 기술 기업에 대한 시장 집중도다. 모닝스타 자료 기준 S&P500 상위 10개 기업이 전체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월 말 39.5%로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 역시 일부 기업에만 몰리는 현상이 닷컴버블 이후 처음으로 가장 비정상적으로 강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는 S&P500의 장부가치 대비 시가총액 비율이 5.3배로 2000년 3월 닷컴 버블 정점의 5.1배를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하트넷은 이에 대해 "이번에는 달라야 할 것"이라며 시장 과열에 대한 근본적인 우려를 표명했다.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스텐 슬뢰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상황을 더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S&P500 상위 10개 기업의 향후 12개월 주가수익비율이 약 25배에 달한다며 "1990년대 IT 버블과 현재 AI 버블의 차이점은 현재 상위 10개 기업이 1990년대보다 더 과대평가되어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크리스 정 2025.09.01 08:16 PDT
미 경제분석국이 29일(현지시각) 발표한 7월 개인소비지출(PCE) 보고서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조정 후 실질 소비지출이 0.3% 증가해 4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완고한 인플레이션 압력 속에서도 소비자 수요가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실제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핵심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 연간 상승률은 2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았다.한편 같은 날 발표된 미시간대학교 소비자심리지수는 58.2로 전월(61.7) 대비 하락해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자들은 향후 1년간 물가가 연 4.8%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으며 이는 전월의 4.5%에서 상승한 수치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 커지고 있음을 시사했다.7월 소비 증가는 주로 상품 구매라 할 수 있는 내구재에서 비롯됐다. 데이터에 따르면 자동차, 가구, 스포츠용품 등 상품 구매가 소비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 프라임데이 등 할인 이벤트와 관세 시행 전 선구매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트럼프 행정부가 4월 모든 수입품에 기본 10% 관세를 부과하고 이후 개별 품목과 교역 상대국에 대해 추가 관세를 도입한 효과가 이제 무역 부문에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7월 상품 무역적자는 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확대됐으며 수입은 연초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산탄데르 US 캐피털 마켓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지출이 건전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소비자에 대한 단기 전망은 불투명하다"며 "관세 관련 가격 인상이 곧 가격 체계 전반에 파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그때가 되면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리스 정 2025.08.29 11:47 PDT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본격 시행한 지 어느덧 8개월이 지났지만 시장이 우려했던 경제 붕괴는 일어나지 않았다. 현재 미국의 관세율은 연초와 비교해서 6배나 높고 1930년대의 악명 높았던 스무트-홀리법 수준에 근접했지만 미국 경제는 여전히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성장과 고용 창출이 느리긴 해도 계속 유지되고 있고 주식시장은 연일 신고가를 찍고 있다.그렇다면 시장이 우려했던 트럼프 '관세 충격'은 과연 쓸 데 없는 우려였을까? 하지만 컬럼비아 대학교와 트프츠 대학의 국제 경영학 명예교수이자 '불확실성'과 '기업가정신'의 저자인 아마르 비데에 따르면 진짜 충격은 이제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그가 제기한 중요한 사실은 관세 자체보다 트럼프 행정부의 '임기응변식 기업 압박'이 미국의 역동성과 법치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다.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고한 이유를 알려면 관세가 실제로 경제에 미치는 영향부터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관세가 미국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보다 제한적이다. 놀랍게도 국경 간 무역은 거대하고 다각화된 미국 경제에서 적당한 역할만 한다. 수출입은 미국 역사 대부분 기간 동안 GDP의 약 5%를 차지했다. 스무트-홀리 관세법도 당시 GDP의 1.4%에 불과했던 과세 대상 수입품의 관세를 40%에서 47%로 올렸을 뿐이다.문제는 여기서 핵심은 환율의 역할이라는 점이다. 시장이 결정하는 환율은 강제로 통제하거나 예측할 수 없지만 수입품 가격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달러화는 올해 거의 10% 하락했는데 이는 수입품에 대한 금액을 높여 관세와 사실상 같은 효과를 낸다. 즉 현재 시장에서는 정책적 관세보다 어쩌면 시장의 환율 변동이 장기적으로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크리스 정 2025.08.25 11:08 PDT
미국 경제는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미 연준 의장이 전에 없는 신중한 접근법을 드러내며 미국 경제에 대한 복잡한 딜레마를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3일(현지시간)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처음 공식 언급했다. 하지만 동시에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과 노동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강조하며 급진적 완화에 대한 경계감도 드러냈다. 파월 의장은 "리스크 균형의 변화가 정책 스탠스 조정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첫 발언이다.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발언 직후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86%까지 상승했고, 다우지수는 올해 첫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시장이 원하는 9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인정했지만 사실상 공격적인 통화완화에 대한 기대는 '접어두라'는 미묘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문제는 이것이 '금리인하 사이클'의 재시작이라는 단순한 정책 신호가 아니라 현재 미국 경제가 직면한 구조적 딜레마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전략적 신호'였다는 점이다.
크리스 정 2025.08.23 08:38 PDT
'창조적 파괴'파괴와 창조가 동시에 일어난다는 이보다 역설적인 말이 세상에 있을까요? 하지만 우리는 지금 유럽의 경제학자였던 조제프 슘페터가 예언한 '창조적 파괴'의 가장 극명한 사례를 목격하고 있습니다. 창조적 파괴란 새로운 혁신이 기존 산업을 파괴하는 동시에 완전히 새로운 산업을 창조하는 과정입니다.마치 헨리 포드의 자동차 대량 생산이 마차 산업을 소멸시키면서 동시에 석유, 도로, 보험업 등 거대한 신산업을 탄생시킨 것처럼 지금 AI는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산업의 토대를 흔들면서 우리가 아직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이번 주 시장이 보여준 신호들은 단순한 기술 혁신의 차원을 넘어섰습니다. AI가 소프트웨어 산업의 근본 구조를 해체하는 동시에 생산자물가지수(PPI)가 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며 인플레이션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여기서 핵심은 이 두 현상이 독립적이지 않다는 점입니다. AI가 기존 SaaS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무력화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생산성 혁명은 동시에 관세와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만들어내는 비용 압박과 충돌하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1970년대 석유 위기 당시 스태그플레이션과 유사한 구조적 딜레마를 현대적 형태로 재현하고 있는 것입니다.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변화가 미국 경제의 가장 취약한 지점들을 동시에 노출시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소비자 심리는 4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되었고 주거 이동성은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는 고금리 환경에서 형성된 '황금수갑 현상'이 경제의 역동성 자체를 마비시키고 있음을 의미합니다.한편 포드의 '어셈블리 트리' 발표는 헨리 포드 이후 최대 규모의 미 제조업 혁신을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저물어져가는 미국의 제조업을 되살리려는 '리쇼어링'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나타난 매우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정책 전환은 디지털 자산을 중심으로 한 월가와 정치권의 새로운 동맹 구조를 암시합니다. 이 모든 변화는 기존의 경제학 교과서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완전히 새로운 '게임의 룰'이 만들어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따라서 이번 주 밀키스레터는 단순히 개별 뉴스를 나열하는 대신 이들 간의 구조적 연관성을 파악하고 투자자와 정책결정자들이 놓치고 있는 위험과 기회를 선제적으로 탐지하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단순한 경기 순환이 아니라 자본주의 시스템 자체의 진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크리스 정 2025.08.18 06:17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