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가 믿는 3대 강세론과 시장의 허점..."조건부 강세장 투자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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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정 2025.08.11 08:05 PDT
월가가 믿는 3대 강세론과 시장의 허점..."조건부 강세장 투자법은?"
(출처 : 미드저니 / 크리스 정 )

[매크로 & 투자전략] 월가 강세론의 약점과 구조적 리스크 대응 투자전략
“기업 실적이 경제 지표보다 낫다?” 월가 강세론의 위험한 착시
서비스·제조업 모두 ‘정체’… 월가 낙관론과 현실의 괴리
기업실적이 선행한다? 역사·데이터가 말하는 ‘조건부 진실’

최근 월스트리트의 투자 전문지 배론스가 주식시장에 대한 강세론 3가지와 함께 이에 대응하는 옵션 전략을 제시해 투자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배론스는 기업실적이 정부 통계보다 신뢰할 만하고, 약한 고용지표가 금리인하 기대를 높이며, 투자자들의 수익추구 본능이 상승동력을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들과 정면충돌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냉철한 분석이 필요하다. 실제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고용보고서와 대표적인 경기 선행지표로 인식되는 ISM PMI(구매관리자지수) 지표들은 이런 낙관론에 근본적 의문을 던지고 있다.

여기서 가장 큰 의문은 과연 배론스가 주장한대로 기업실적이 정부가 발표한 경기 지표들을 선행하고 더 신뢰할 만하냐는 점이다.

실제 S&P500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겉보기에 화려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EPS 성장률 11.8%, 매출 성장률 6.3%를 기록했고, 실적 서프라이즈 비율도 82%로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AI 성장의 가장 큰 수혜를 받는 빅테크인 메타는 매출 475억 달러로 예상치를 뛰어넘었고 구글의 알파벳 역시 14% 성장했으며 반도체의 AMD는 32%의 매출 급증을 달성했다.

문제는 이 성장이 극도로 편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성장의 대부분이 커뮤니케이션서비스와 IT 등 메가캡 몇 개 기업에서 나왔다. 이들의 실적 개선도 AI와 클라우드라는 특정 테마에 의존하고 있어 전체 경제의 건전성을 대변한다고 보기 어렵다. 마치 학급에서 상위 몇 명만 성적이 올랐는데 전체 평균이 상승했다고 보는 것과 비슷하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만만치 않다.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S&P500의 12개월 선행 P/E는 22배대로 5년과 10년 평균을 웃돌고 있다. 실적이 받쳐줘도 주가가 이미 너무 비싸다는 뜻이다. 또한 월가 투자은행 RBC 분석가들은 실적발표 후, 경영진인 CEO와 CFO들의 자신감이 오히려 더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해 기업들의 전망이 악화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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