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CPI, 관세 전가 시작된 미 경제의 '돌이킬 수 없는' 전환점 되나?
[거시경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소매판매 전망과 의미
트럼프, EU에 30% 고율 관세 강행...실물 경제에 '관세 전가 타이밍' 오나?
6월 CPI, 미 기업들의 '관세 흡수' 끝나는 전환점 = 인플레 재가속 시그널되나?
더밀크의 시각: 트럼프 관세, 보호무역 아닌 ‘글로벌 질서’ 붕괴의 신호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월 1일(현지시각)부터 유럽연합(EU) 수입품에 3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이 당초 예상했던 10~15%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유럽 정치권은 당장 긴급 협상 모드로 전환했다.
4월 관세 유예 이후 진정되었던 경제 충격에 대한 우려도 재점화하고 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새로운 관세가 인플레이션 전망을 다시 불투명하게 만들어 "금리인하 계획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EU에 대한 관세를 비롯해 캐나다에 35%, 브라질에 50%의 관세를 포함한 최근의 조치들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굴스비 총재는 "4월 관세 유예조치 이후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완화됐다."며 "이로 인해 연준의 금리인하 기조가 유지될 수 있었다"고 전했지만 관세 조치가 다시 되살아나면서 물가와 금리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관세 전가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6월 CPI는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주목하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는 전월 대비 0.3%가 올라 5월의 0.1%에서 크게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연간 기준으로는 1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가 가속화되면서 2.9%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요한 점은 기업들이 수입품에 부과된 높은 관세를 스스로 흡수하며 견디다가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시작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란 사실이다. 아마존이 일부 상품에 관세 영향으로 인한 금액을 표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백악관의 질타에 철회한 사실은 이를 극적으로 대변하는 일화다. 결국 이번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대로 오르기 시작한다면 시장은 이를 기업들의 '관세 전가 타이밍'이 드디어 도래했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