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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가 10월 31일(현지시각) 오버나이트 레포 거래로 294억 달러를 시장에 투입했다. 2020년 이후 최대 규모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자료를 보면 2020년 10월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거의 제로였던 투입액이 하반기 들어 수직 상승했다.이 숫자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하다. 연준이 개입했다는 건 시장이 스스로 작동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시중 유동성에 대한 무시할 수 없는 경색 징후로 볼 수 있는 이번 사태가 나타내는 시그널은 무엇일까?
크리스 정 2025.11.03 11:25 PDT
아마존 3만 명, 인텔 2만 4000명, UPS 4만 8000명. 모두 해당 기업들이 최근 발표한 감원 규모다. 이 기업들을 포함해 주요 기업들의 감원 발표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17만 명을 넘어섰다. 이를 고용시장의 침체 가능성으로 받아들여야 할까? 같은 기간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1만 8000명 수준으로 역사적 저점을 유지하고 있고 실업률은 4.3%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여전히 완전고용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 간극은 단순히 통계적 시차가 아니다. AI가 산업현장에 채택이 되고 고용시장의 질적 변화와 구조적 재편이 진행되면서 노동시장의 작동 원리 자체가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 정 2025.10.29 11:06 PDT
세계 금융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트럼프의 발언으로 인한 시장의 변동성 확대때문이 아니다. 진짜 중요한 문제는 구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과 주요국의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AI 관련 주식 밸류에이션에 경고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이머징마켓에서는 기업 부실이 연쇄적으로 터져나오고 있다. 여기에 미국에서도 기업 파산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글로벌 경제에 위험 징후가 동시에 깜빡이고 있다.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9일(현지시각) IMF와 세계은행의 가을 정례회의를 앞두고 진행한 연설에서 "현재 주식 밸류에이션이 25년 전 인터넷 열풍 당시 수준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히며 "급격한 조정이 발생하면 금융 여건 긴축으로 세계 성장이 둔화되고, 특히 개발도상국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번 경고가 의미 있는 이유는 2000년 10월과 비교해도 훨씬 직설적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2000년 당시 IMF는 세계경제전망에서 주식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높다"며 불균형이 "무질서하게 풀릴"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그러나 몇 달 뒤 시장은 급락했고 연준은 긴급 0.5%포인트의 급격한 금리 인하로 대응해야 했다.문제는 이런 경고가 IMF에서만 나온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외에도 영란은행은 "급격한 시장 조정" 위험을 공식 경고했고 유럽중앙은행 정책위원들도 우려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호주중앙은행도 이달 시장 취약성을 지적했다. ECB는 한 달 전 정책회의에서 "갑작스럽고 급격한 가격 조정" 가능성을 논의했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지난 9월 시장이 "고평가 상태"라고 언급했다.
크리스 정 2025.10.13 10:07 PDT
오건영 단장의 분석에 따르면 2026년 글로벌 경제의 핵심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상시(常時) 관세 + 탄력적(相互) 관세'의 2층 구조에 감세·규제완화를 얹은 경제 정책 운용이다. 기본 관세 약 10%는 상시 적용하고, 그 위에 보복이나 협상 상황에 따라 상호 관세를 올리는 방식. 한국 일부 품목이 한때 15%를 겪었던 것처럼, 완화 국면에서도 기본 관세는 남아있다. 이는 기업들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관세를 일시적 변동이 아닌 구조적 변화로 받아들이고, 가격과 마진에 상수로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이 관세 정책을 보완하는 게 감세와 규제완화다. 관세의 경기 둔화 효과를 감세로 메우고, 감세가 만드는 재정적자를 관세 수입으로 상쇄하는 균형 설계다. 미 재무당국이 올해 관세 수입을 약 3천억 달러 수준으로 거론하는 배경도 이런 맥락이다.여기에 규제완화는 '세 번째 다리' 역할을 한다. 은행 SLR 규제 손질, 가상자산 3법 등은 자금 흐름 원활화와 달러 수요 재강화로 이어져 감세의 성장 효과와 함께 금리·부채 부담을 낮추는 보조축을 형성한다.설계의 타이밍도 주목할 만하다. 4월 관세 부과 이후 7월 초 'OBBBA(One Big Beautiful Bill Act)'라는 감세 연장·부채한도 패키지가 통과되면서 재정의 '방어벽'이 먼저 세워졌다. 이어 8월 7일 관세가 실효되기 전에 감세·규제완화가 세트로 배치돼 성장 충격을 선반영해 흡수하려는 의도가 읽힌다.결과적으로 관세 하나로 밀던 전략에서 '관세+감세+규제완화' 3각 편대로 전환한 셈이다. 단일 충격이 아니라 정책 믹스가 거시 흐름을 결정하는 구조가 됐다. 이 흐름은 2026년에 이어지면서 수많은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 기업은 2026년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오건영 단장은 "기본 관세는 상시라는 전제를 가격·원가 통제에 상수로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세 완화 국면에서도 환율·금리·내수(미국) 사이클이 함께 흔들릴 수 있으므로 판가·재고·헤지 전략을 동시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또 규제완화까지 포함된 정책 패키지의 동시효과를 감안, 대미 판매·조달·투자 결정을 분기 단위 시나리오로 운영하는 체계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미국은 이미 경기침체에 진입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가 미국내에서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도 경기침체에 진입했는지를 둘러싼 논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경기침체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전미경제연구소(NBER)로 전통적 지표는 아직 명확한 침체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에서 노동시장 중심의 실시간 분석은 이미 71%의 침체 확률을 제시한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미국 경제의 복잡성과 규모로 인해 침체라는 이분법적 판단 자체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경기침체에 대한 정의는 두 갈래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은 연속 2분기 국내총생산(GDP) 마이너스 성장이지만 미국은 NBER의 보다 정교한 접근을 채택한다. NBER는 경기침체를 "경제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제활동의 상당한 감소"로 정의한다.올해 2분기 미국 GDP는 1분기 위축 이후 플러스 성장을 기록해 단순한 기술적 침체 정의는 피했다. NBER이 경기침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활용하는 6개 핵심 지표 역시 5월 기준 대부분 전월 대비 위축세를 보였거나 위축에 근접했지만 아직 침체 선언 기준을 명확히 넘지는 않았다.그러나 캘리포니아대학 산타크루즈 캠퍼스의 파스칼 미샤야 경제학 교수는 NBER 접근법의 두 가지 핵심 결함을 지적한다. 첫째는 경제활동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실업률과 구인율 등 노동시장에 대한 가중치가 지나치게 낮다는 점이다. 둘째는 데이터 검증과 수정 과정을 거치면서 침체 선언이 실제 시작 시점보다 6개월에서 심하면 1년씩이나 늦어진다는 점이다.
크리스 정 2025.09.12 15:59 PDT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을 뛰어넘는 하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실상을 살펴보면 현실은 그리 달콤하지 않다. 노동통계청이 10일 발표한 8월 PPI는 전월 대비 0.1% 하락해 시장 예상치인 0.3% 상승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4개월 만의 첫 하락이자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크게 자극한 수치였다. 실제 9월 연준의 50bp 금리인하 가능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도매물가 하락의 주범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가 아니었다. 도소매 업체들이 소비자에게 가격을 제대로 올리지 못하면서 마진을 포기한 결과였기 때문이다. 무역서비스 마진이 1.7% 급락, PPI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참고로 이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마진 축소다.그렇다면 마진축소는 PPI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PPI는 단순히 공장에서 나오는 제품 가격만 측정하는 게 아니다. 기업들이 지불하는 원자재비, 운송비, 그리고 유통업체가 붙이는 마진까지 모두 포함한다. 따라서 제조업체의 실제 비용은 오르고 있어도, 유통업체들이 소비자 눈치를 보며 마진을 줄이면 전체 생산자물가는 오히려 하락할 수 있다. PPI를 마트에서 파는 상품으로 비유해보자. 마트가 1000원에 들여온 과자를 1300원에 팔던 것을 1200원에 팔기 시작했다면, 마진이 300원에서 200원으로 줄어든 셈이다. PPI는 이런 마진까지 포함해서 측정하기 때문에 원가는 그대로인데 마진만 줄어도 전체 지수가 하락하게 된다.이번에 발표된 8월의 생산자물가지수는 이런 무역 마진이 무려 역대급인 1.7%가 하락하며 전체 물가 지표를 끌어내렸다. 특히 전반적인 상품 및 서비스 물가가 여전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발표된 PPI의 하락은 사실 좋은 신호가 아닌 셈이다.
크리스 정 2025.09.10 08:21 PDT
미국 노동부가 5일(현지시각) 발표한 8월 고용 보고서에서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가 2만 2000명 증가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였던 7만 5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실업률은 전월 4.2%에서 4.3%로 상승해 2021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과거 데이터 수정 결과는 더욱 심각했다. 6월 취업자 수가 기존 1만 4000명 증가에서 1만 3000명 감소로 수정되며 2020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고용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수치는 6000명 상향 조정되어 7만 9000명 증가로 확정됐지만 전체적으로 최근 3개월 평균 고용 증가는 월 2만 9000명에 불과한 상황이다.업종별로는 의료 부문이 3만 1000명, 사회보장 서비스가 1만 6000명 증가했지만 제조업과 도매업이 각각 1만 2000명씩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은 4개월 연속 일자리가 줄어들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영향에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연방정부 고용도 1만 5000명 감소하며 전체 고용 증가세를 제약했다.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3% 상승해 예상치와 일치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3.7%로 예상치 3.8%를 소폭 하회해 고용시장 내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고용통계 발표 직후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일제히 급등했다. S&P500은 데이터가 발표된 직후, 0.4% 이상 상승했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12bp 급락한 3.47%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고용 지표의 부진을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크리스 정 2025.09.05 11:31 PDT
미국 경제가 상반된 신호를 동시에 내보내고 있다. 4일(현지시각) 발표된 경제지표들을 보면, 서비스업은 6개월 만에 최고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고용시장은 뚜렷한 냉각 조짐을 보이며 복합적인 경제 상황을 드러내고 있다.미 경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서비스업 부문이 예상외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대비 1.9포인트 상승한 52.0을 기록했다. 50을 넘으면 경기의 확장을 의미하는 이 지수는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 설문조사 예상치를 거의 모두 웃돌아 서비스업이 여전히 활황에 있음을 시사했다.특히 주목할 부분은 신규 주문 지수가 5.7포인트나 급등해 56.0을 나타낸 점이다. 이는 작년 9월 이래 가장 큰 상승폭으로 미국 경제의 가장 큰 부문인 서비스업이 5개월 연속 부진 이후 반등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하지만 이 성장의 배경에도 우려스러운 요소가 숨어 있다는 분석이다. ISM 서비스업 설문위원회의 스티브 밀러 위원장은 "응답자들이 관세 영향에 대한 언급을 늘리고 있고 연말 성수기를 대비해 추가 가격 인상에 앞서 사업 활동과 수입을 늘리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업들이 앞으로 더 비싸질 것을 예상하고 미리 물건을 사들이고 있다는 의미다.실제로 구입가격 지수는 69.2로 2022년 말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관세 정책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크리스 정 2025.09.04 08:53 PDT
"상황이 심상치 않다. 마치 곧 뭔가 터질 것 처럼 팬데믹 직전의 느낌이다." 맨해튼에서 대형 한인 요식업 프랜차이즈에서 근무하는 배예지(가명)씨의 말이다. 그는 "전반적으로 식당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현재 긍정적인 매출을 보이고 있는 분야는 고급 쿠진이 아니면 라면이나 분식을 파는 곳과 같은 아주 저렴한 식당뿐이다."라고 전했다.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이 수치상으론 호황이지만 실제 체감은 정반대다. 2분기 GDP 성장률은 3.3%를 기록했고 S&P500은 2020년 대비 140% 넘게 올랐다. 더 중요한 건 경제가 K자 형태로 분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고소득층은 고급 레스토랑에서 여전히 소비하고, 저소득층은 라면집으로 몰리고 있다. 중간층은 사라지고 있다. 이 모순적 상황은 단순한 심리적 착각이 아니다. 미국 경제가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다.가장 큰 원인은 역시 고물가와 고금리로 소비자들이 지쳐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 인플레이션의 복귀는 이제 경제 게임의 룰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2021년부터 시작된 물가 상승은 미국인들에게 실질 임금의 삭감을 불러왔다. 지금은 2022년 이후 실질 임금이 5% 올랐지만 여전히 2020년 수준엔 못 미친다. 더 중요한 건 인플레이션이 경제 전반의 예측 가능성을 흔들었다는 점이다.과거엔 경기가 뜨거워져 인플레이션이 오면 연준이 금리를 올리고 그 반작용으로 경기침체가 왔다. 이번엔 다르다. 인플레이션이 내려왔는데도 경기침체는 오지 않았다. 이런 예외적 상황이 사람들을 더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과연 이 불안한 금융시장과 명목 성장의 강세는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크리스 정 2025.09.03 10:39 PDT
지금 글로벌 경제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현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① 물가가 너무 뛰어서 '한숨'을 쉬는 중에도 소비는 4개월 만의 최대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② GDP는 AI 투자에 힘입어 3.3% 성장했지만, 기관투자자 91%는 주식시장이 고평가됐다고 판단합니다. ③ 라스베가스 관광객은 7.3% 급감했지만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은 늘었습니다.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요?단순한 모순이라고 설명하기도 어렵습니다. 여러분은 '확신없는 번영'이 가능하다고 보시나요? 이는 미국 경제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리스크에 전례없는 상태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핵심은 성장의 질입니다. 소비 증가는 실질 소득 개선이 아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역설적으로 만든 현상입니다. 소비자들은 "지금 사지 않으면 더 비싸질 꺼야"라는 불안 심리로 소비를 늘리고 있고, 이는 건전한 경기 회복과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GDP 성장 역시 관세 정책으로 인한 '끌어당기기 무역수지 개선'과 AI 인프라 투자라는 단기 요인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어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합니다.정책적 리스크, 그리고 '신뢰의 붕괴'더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미국 경제를 버티게했던 시스템에 대한 신뢰의 붕괴입니다. 최근 월가의 뜨거운 감자가 된 프레디맥과 페디매의 민영화 추진은 30년 고정금리 모기지 시스템을 뒷받침해온 GSE 체제(Government Sponsored Enterprise, 미국 등에서 정부가 특별법에 의해 설립한 정부보증 금융기업)가 흔들리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또 시장 측면에서도 투자자들은 자신이 매수하는 자산을 믿지 않으며, 실물경제면으로 외국인들은 미국 여행을 기피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현상의 배후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 운용이 만든 '정치 리스크의 일상화'가 자리하고 있습니다.결과적으로 현재 미국 경제는 고전적인 미드 사이클 딜레마(경기 순환의 '중간 단계'에서 발생하는, 명확한 방향성을 결정하기 어려운 진퇴양난의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경기는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지만 성장을 떠받치는 기반들이 하나씩 균열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ETF시장의 액티브 상품 쏠림현상, JP모건의 플랫폼 금융기업 전환 시도, 엔비디아 실적 부진이 보여주는 AI 투자 피로감까지 모든 것이 '전환의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투자자와 정책 결정자들에게 던지는 질문은 명확합니다. 확신 없는 성장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으며, 그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크리스 정 2025.09.01 05:54 PDT
라스베가스가 미국 경제의 '카나리아'가 되고 있는 것일까? 과거 광부들은 탄광에 카나리아를 데려갔다. 작은 새가 유독가스에 먼저 반응해 쓰러지면 광부들이 위험을 알아차리고 대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그리고 이제 네바다 사막에서 미국 경제의 경고등이 점멸하고 있다. TTW(Travel and Tour World)에 따르면 라스베가스에서 6개월 연속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다. 2025년 상반기 방문자 수는 전년 대비 7.3% 감소, 2018년 이후 처음으로 팬데믹 외 요인해 의한 감소가 기록됐다. 문제는 연환산 기준 방문객 수는 약 3910만명으로 역대 최대 감소율 중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는 점이다. 더 심각한 사실은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에 따르면 성수기라 할 수 있는 6월 한 달만해도 11%나 떨어졌고 라스베가스의 상징적 국제 공항인 해리 리드 국제공항 6월 승객 수도 472만 명으로 작년보다 6.3% 줄었다.문제는 이것이 비단 라스베가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라스베가스는 국제 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미국 여행지 중 하나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미국 전체로 눈을 돌리면 더 큰 그림이 보인다. 국제 관광객은 전국 기준으로 11.6% 감소했다. 독일에서 온 방문객은 28% 줄었고, 스페인 25%, 영국 18%, 캐나다 17% 순으로 모든 주요 시장에서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했다.가장 큰 문제는 소비 둔화가 아닌 정책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와 이민 정책 강화가 외국인들의 미국 여행을 가로막고 있다. 한 예로 비자 수수료가 250달러로 오르면서 절차적 부담이 커졌고 국경 통제가 까다로워지며 입국 과정 자체가 번거로워졌다.캐나다에서 오는 관광객들의 반응은 특히 극단적이다. 캐나다발 미국행 항공편 예약이 최대 70% 줄었고 항공사들은 해당 노선을 대폭 줄이고 있다. 이는 단순히 돈이 문제가 아니라 감정적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다.정부가 국제 관광 마케팅 기관인 브랜드 USA 예산을 삭감한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을 끌어들일 홍보력 자체가 약해진 상황이다. 미국이 스스로 문을 걸어잠그고 있는 것이다.
크리스 정 2025.08.27 08:21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