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3.3% 성장인데 왜 이렇게 불안할까?...호황 속 침체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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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정 2025.09.03 10:39 PDT
GDP 3.3% 성장인데 왜 이렇게 불안할까?...호황 속 침체의 진실
(출처 : 미드저니 / 크리스 정 )

[실물경제] 월가와 메인스트리트의 괴리: 수치 뒤에 숨은 소비침체
"고급식당 아니면 라면집만 붐빈다"…사라지는 미국의 중간소비층
AI로 생산성 올리고 사람은 자른다…기업 성장의 ‘불편한 진실’
월스트리트는 파티, 메인스트리트는 침체…美 경제의 두 얼굴

"상황이 심상치 않다. 마치 곧 뭔가 터질 것 처럼 팬데믹 직전의 느낌이다." 맨해튼에서 대형 한인 요식업 프랜차이즈에서 근무하는 배예지(가명)씨의 말이다. 그는 "전반적으로 식당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현재 긍정적인 매출을 보이고 있는 분야는 고급 쿠진이 아니면 라면이나 분식을 파는 곳과 같은 아주 저렴한 식당뿐이다."라고 전했다.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이 수치상으론 호황이지만 실제 체감은 정반대다. 2분기 GDP 성장률은 3.3%를 기록했고 S&P500은 2020년 대비 140% 넘게 올랐다. 더 중요한 건 경제가 K자 형태로 분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고소득층은 고급 레스토랑에서 여전히 소비하고, 저소득층은 라면집으로 몰리고 있다. 중간층은 사라지고 있다. 이 모순적 상황은 단순한 심리적 착각이 아니다. 미국 경제가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고물가와 고금리로 소비자들이 지쳐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 인플레이션의 복귀는 이제 경제 게임의 룰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2021년부터 시작된 물가 상승은 미국인들에게 실질 임금의 삭감을 불러왔다. 지금은 2022년 이후 실질 임금이 5% 올랐지만 여전히 2020년 수준엔 못 미친다. 더 중요한 건 인플레이션이 경제 전반의 예측 가능성을 흔들었다는 점이다.

과거엔 경기가 뜨거워져 인플레이션이 오면 연준이 금리를 올리고 그 반작용으로 경기침체가 왔다. 이번엔 다르다. 인플레이션이 내려왔는데도 경기침체는 오지 않았다. 이런 예외적 상황이 사람들을 더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과연 이 불안한 금융시장과 명목 성장의 강세는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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