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 해보면 누구도 AI가 일자리를 뺏는다고 말하지 않는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한국 산업 쇼케이스(UKIS2025)'에서 스캇 벨 한화큐셀 파트너십 및 거버넌스 부사장은 AI와 자동화가 불러온 제조업 변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우리가 현재 운영하는 공장 주변은 과거 카펫 산업이 주를 이뤘던 저기술 기반의 지역이었다”며 “지금 우리가 제공하는 일자리는 접근성과 진입 장벽 면에서 과거와 수광년 차이가 난다”고 언급했다. 그가 말한 변화의 핵심은 다양성이다. 한화큐셀 달튼 공장에는 고등학생부터 은퇴 직전의 시니어까지 폭넓은 연령대가 근무하고 있다. 여성과 남성의 비율도 50대 50이다. 벨 부사장은 “조지아텍 등과 협업해 개발한 AI 도구 덕분에 직원들은 복잡한 과학 지식이 없어도 현장 운영이 가능하다”며 “경력의 황혼기에 있는 직원들도 신입과 동일한 발전 기회를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AI와 자동화가 배경이 다른 직원들에게 더욱 평등한 구조를 만들고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하는 '게임 체인저'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큐셀 조지아 공장은 연간 6800톤의 순수 결정과 3억 2000만 개 이상의 웨이퍼, 460만 개의 상업용 태양광 패널을 생산한다. 벨 부사장은 “AI와 자동화가 없다면 카터스빌에서 이런 생산량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로봇이 단순 반복 작업을 맡아 직원들이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미국의 제조현장에서 AI와 자동화는 단순히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를 넘어 현장 구성원들의 업무 경험을 개선하는 협력자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벨 부사장은 “누구도 ‘로봇이 내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말하지 않는다”며 대신 “‘쓰레기를 치워줘서 고맙다’거나 ‘수십만 개 와이어 중 내가 점검할 몇 개만 알려줘서 고맙다’는 반응이 돌아온다”고 전했다. 벨 부사장은 "자동화의 비밀은 그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는 "공장에서 우린 로봇들이 그냥 교착상태에 있는 것을 수도없이 본다"며 "원인은 간단하게 렌즈가 더러웠기 때문이었다. 작업자의 역할은 여기서 온다. 로봇이 작동하지 않을때 로봇에게 어떤 역할을 부여할지, 프로세스를 어떻게 바꿀지를 고민하는 것이 인간의 일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