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폭탄은 트럼프의 '아메리시트'... 노윈 게임 될 것
지난 2016년 6월 23일. 아직도 믿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설마.." 했던 것이 현실이 됐다. 바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가 영국 국민투표에 의해 통과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였다. 당시 미국 실리콘밸리 특파원으로 갓 부임했을 때였다. 당시 미국의 반응을 신속하게 전달하느라 바빴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하던 미국도, 미국 언론도 모두 예상치 못한 결과에 우왕좌왕하고 있던 당시를 생생히 기억한다. 당시 영국인들은 유럽연합에 속해 부여된 의무와 책임에서 벗어나고자 했고 '통제권'을 찾아오고 싶어했다(찬성 51.9%). 그것이 '대영제국'의 영광을 다시 찾아올 것으로 믿었다.하지만 브렉시트 5년후(2016년 6월 국민투표 후 협상 끝에 영국의 실제 EU 탈퇴는 2020년 1월 31일 발표됐다) 어떻게 됐을까? 영국이 EU의 단일시장·관세 동맹에서 빠져나온 이후 무역은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영국 BBC에 따르면 브렉시트 뒤 EU에 대한 영국의 상품 수출이 EU 잔류를 가정했을 때보다 6%~30% 줄었다. 실제 런던정경대학교 경제실적센터에 따르면 EU와 교역을 하던 영국 기업을 조사한 결과 1만6400개 중소기업이 브렉시트 후 EU시장으로의 수출을 중단했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의 경제 성장률은 EU 회원국 평균보다 낮아졌으며 세계 무역에서의 입지도 약화됐다. 브렉시트 이전 영국은 세계 5위의 수출국이었지만, 현재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영국의 외교적 영향력 역시 감소했다. 브렉시트 이전 영국은 EU의 일원으로서 세계 최대 무역 블록의 규칙 제정에 중요한 발언권을 가졌으나, 이제는 EU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식적인 수단을 상실했다. 이후 여론은 나빠져 브렉시트를 이끈 보수당은 거센 '심판론' 속에 패배하고 2024년 7월 노동당이 집권하는 결과를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