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제국주의의 부상: 컴퓨팅 파워가 그리는 새로운 세계 질서
[집중분석] AI 컴퓨팅 파워의 지정학
트럼프 행정부, 미래 전략이 ‘AI + 에너지 인프라’ 에 있음을 드러내
중국은 고성능 저비용 '딥시크' 등 오픈소스AI 확산으로 컴퓨팅 능력 부족 국가 파고들어
한국의 선택은? 소버린AI의 개념을 LLM에서 벗어나 ‘컴퓨팅 주권'으로 확대해야
장면#1.
지난 14일. 국회 과방위에서 열린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인사 청문회. 이날 청문회의 핵심 주제는 인공지능(AI)이었다. 특히 한국형 AI(일명 소버린AI)가 핵심 화두가 됐다.
각 의원들은 배 장관에게 소버린AI의 정의에서부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목표, 가능성 여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고 배 장관은 “한국이 만든 AI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만들고 산업 특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관 청문회에서 특정 기술에 대한 의견이 ‘적격’ ‘부적격’의 기준이었던 적이 있었던가? 앞으로 배 장관의 평가는 ‘소버린AI’ 실현 여부에 따라 갈릴 것이다.
장면#2.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AI 및 에너지 분야에 700억 달러(약 97조원) 규모의 투자를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새로운 데이터센터 건설, 발전 용량 확대, 전력망 인프라 업그레이드, AI 교육 프로그램 등이 포함됐다.
트럼프 행정부, 아니 미국의 미래 전략이 ‘AI + 에너지 인프라’ 에 있음을 분명히 드러낸 것이다. 단순히 AI 투자뿐 아니라, 그 운영 인프라(전력망, 데이터센터, 발전소)까지 세트로 설계함으로써 미국을 AI 초강대국으로 만드는 전술이다.
“데이터센터가 곧 국가 안보”라는 인식 아래, 에너지 산업의 보수적 지지층과 첨단 기술 산업의 미래 지지층을 동시에 포섭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이에 하루 앞선 15일에는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자신의 스레드에 ‘프로메테우스’ 포함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다수 건설 중임을 밝혔다. 루이지애나 리치랜드 페리시에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는 맨해튼만한 크기이고 세계 최초로 1기가 와트 이상을 수용하는 슈퍼클러스터를 운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