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가의 전략적 의미... 한국, '미 공급망 재편' 중심국가 기회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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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권 · 권순우 2025.08.04 02:44 PDT
마스가의 전략적 의미... 한국, '미 공급망 재편' 중심국가 기회 잡았다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설득하려 제작한 ‘마스가’(MASGA: 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모자. (출처 : KBS 일요진단 방송 캡처)

[한미 관세협상 분석] '마스가' 왜 주목? ... “미 조선산업은 붕괴 직전…해상 운송 안보 위기 심화”
중국 조선 생산능력, 미국의 230배 달해…트럼프 “해양 지배력 회복이 시급”
한미 조선 협력에 불안한 중국, 마스가 실행 가능성에 촉각 곤두세워
한국 기업, 미국 조선소 추가 인수할 듯... 단순 협력 넘어 동맹 전략으로

최근 타결된 한미 관세협상의 배경에 한국 조선업의 미국 진출을 지원하는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일명 마스가(MASGA)' 프로젝트가 핵심 역할을 했다. 이번 협상이 국내 조선업계의 북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전환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한미 양국은 자동차 등 주요 산업에 대한 상호 관세율을 당초 25%에서 15%로 낮추기로 전격 합의했다. 대신 한국은 총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고, 이 중 1500억달러가 마스가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마스가는 단순한 투자 프로젝트를 넘어, 미국 내 신규 조선소 건립과 인력 양성, 유지·보수(MRO) 역량 강화, 관련 공급망 재편 등 조선산업 전반에 걸친 협력 구조를 포괄한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선박 건조, 정비(MRO), 기자재 등 조선업 전반을 아우르는 협력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합의를 무역 협상 중 일부로 보는 것은 이 협력의 진정한 의미를 놓치는 것이다. 마스가 프로젝트는 미국이 중국의 '해양 실크로드' 전략에 맞서 해양 패권을 되찾으려는 장기적 지정학 전략의 핵심 축이며 한국은 이 전략에서 미국의 단순한 협력국이 아닌 '기술 혁신의 동반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난 6월, 한화가 인수한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는 미국 해양교통청(MARAD)이 주관하는 국가 안보 다목적 선박(NSMV)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선박 건조가 진행 중이다. 이 선박은 미국 해양 아카데미의 실습 훈련용으로 활용되며, 국가 비상사태 발생 시에는 인도적 지원과 재난 대응 목적으로 투입된다. (출처 : 한화 필리십야드 )

왜 '마스가' 주목?... "미 조선산업 붕괴 수준, 해상 운송 안보 우려 급증"

이번 관세 협상 타결 과정에서 한국은 ‘마스가 프로젝트’를 전략적으로 제안함으로써 최근 미국이 가장 중점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산업군을 정조준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제안된 '마스가' 프로젝트나 현재 진행 중인 한미 조선업 협력을 이해하려면 먼저 글로벌 해양 질서의 근본적 변화를 파악해야 한다. 중국은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해양 실크로드' 전략을 통해 전 세계 주요 항만의 운영권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그리스 피레우스 항, 스리랑카 함반토타 항, 파키스탄 과다르 항 등 전략적 요충지의 항만들이 중국의 영향권 아래 들어가면서, 미국은 자국의 해양 통제권이 근본적으로 위협받고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겪으면서 미국이 깨달은 가장 중요한 교훈 중 하나는 핵심 산업의 해외 의존도가 국가안보에 직결된다는 점이다. 조선업은 단순히 선박을 제조하는 산업이 아니라 국방 장비, 에너지 인프라, 글로벌 물류의 핵심축이다.

하지만 미국의 조선업은 '1극 체제'인 국력과 정반대다.

미국 조선업계의 현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만 해도 영국, 유럽,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 건조되던 선박의 80% 이상을 자국 조선소로 끌어올 만큼 조선 강국이었다. 미 해양위원회는 1941~1945년 사이에 약 5800척의 상선과 1310척의 해군 함정 인도를 관리하는 등 산업적 역량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전쟁 이후 미국과 영국 등 서방 주요국의 상업 조선 부문은 급속히 쇠퇴했고, 시장 주도권은 한국·일본을 거쳐 중국으로 넘어갔다.

1일 미국 해양 전문 매체 마린링크(MarineLink)는 2024년 클락슨 리서치 통계를 인용, 중국이 전 세계 조선시장 점유율 54%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한국이 22%, 일본 12%, 유럽 4%, 기타 국가가 8%로 뒤를 이었다. 미국은 주요 통계 대상에서조차 제외될 정도로 존재감이 희박하다.

루크 로렌츠 미 해군연맹 입법부 선임이사는 시파워 매거진 기고문에서 “미국의 해양 운송 주도권은 사실상 상실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실제 미국으로 수입되는 상품의 약 80%가 해상을 통해 들어오지만, 이 가운데 미국 국적 선박이 담당하는 비율은 1.5%에 불과하다. 현재 미국 국기를 내건 원양 상선은 약 80척에 불과하며, 2023년 기준으로 미국 내 대형 선박 건조가 가능한 조선소에서 수주한 건수는 단 5건에 그쳤다.

양적인 격차도 극심하다. 현재 중국의 조선 생산능력은 2300만 재화중량톤(DWT)에 달하는 반면, 미국은 10만 DWT도 되지 않아 약 230배에 달하는 차이를 보인다. 재화중량톤은 선박이 실을 수 있는 화물의 최대 중량을 의미한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은 단순한 무역 이슈를 넘어 ‘공급망 안보’ 문제로 직결되고 있다. 미국이 자국으로 들어오는 전략물자를 자국 선박이 아닌 외국 선박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해상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조선업 재건은 단순한 산업 정책이 아니라 '해양 통제권 회복'을 위한 국가 전략이다. 미국이 자국으로 들어오는 전략물자의 80%를 해상 운송에 의존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미국 국적 선박이 담당하는 비율이 1.5%에 불과하다는 현실은 국가안보 관점에서 심각한 취약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화 필리십야드에서 한 작업자가 선박 건조를 위한 용접 작업을 하고 있다. (출처 : 한화 필리십야드 )

트럼프의 관심사는 '조선업' 부활이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이니셔티브 중 하나는 단순히 조선업 부활이 아니라 '미국의 해양 지배력 회복'이다.

지정학 리스크에 대응하는 해상 패권 재건 프로젝트로 러-우 전쟁, 대만해협 긴장,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미국은 '바다 위의 나토'를 구축하려 한다. 중국 주도의 조선 공급망에서 전략 자산(군함, 군수, LNG선)을 떼어내려는 움직임이다.

이 이니셔티브를 지원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미국 해양 산업 활성화를 위한 해양 행동 계획(MAP) 수립을 요구하는 핵심 행정명령을 발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행정명령을 통해 국방부가 해양 산업 기반(MIB)에 직접 투자하고 개발을 주도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또 핵심 입법인 '크고 아름다운 법안(Big Beautiful Bill Act)’에는 조선 프로그램 및 기술·공급망 개발을 위해 약 330억 달러가 배정됐다.

특히 이 법안은 쇄빙선 건조 등 북극 지역에서의 미 해양력 재확립을 위해 해안경비대 예산 중 86억 달러를 쇄빙선에 편성하며, 총 186억 달러 규모의 해안경비대 예산을 담고 있다. 해군 예산은 새로운 함선 건조와 함께 인공지능(AI), 무인 수상·수중 함정, 적층 제조 등 인더스트리 4.0 기술 역량 개발 계획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조선업에 대한 민간 투자 유인을 제공하기 위해 조선 금융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해양 프로그램에 안정적인 재원을 공급하기 위한 '해양 보안 신탁 기금(Maritime Security Trust Fund)'도 설립안도 포함됐다. 의회에서는 상업 조선업 육성을 위한 '미국을 위한 조선 및 항만 인프라 번영 보안(SHIPS Act)'도 논의되고 있다. 한마디로 '올인' 분위기다.

HD현대와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dison Chouest Offshore) 계열사인 탬파십(Tampa Ship)이 지난 6월 '상업용 선박 건조 협력을 위한 독점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미국에서 건조되는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이 2028년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HD현대는 설계, 기자재 조달, 선박 건조 기술 측면에서 협력을 지원한다. 최한내 부사장과 디노 슈에스트 ECO 부사장이 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했다. (출처 : HD현대 )

한미 조선 협력에 불안한 중국…마스가에 ‘촉각'

한국과 미국의 마스가 프로젝트 협업에 주목한 국가가 있다. 바로 중국이다. 1일(현지시간)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확정 배경엔 세계 조선업 판도를 바꿀 계획이 숨어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한국 조선업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시장점유율을 가진 만큼, 미국의 조선업 부활 전략에 있어 핵심적인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초, 미국은 오는 10월부터 중국산 선박 또는 중국이 운영하는 선박에 높은 항만 수수료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며 "이 조치가 벌써부터 중국 조선소에 대한 선주들의 불안감을 키우며 한국 조선사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우려했다.

실제 한국수출입은행이 7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한국의 선박 수주 점유율은 25.1%로 상승, 작년 같은 기간의 15%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반면 중국은 70%에서 51.8%로 하락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점유율 회복이 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하면서도, 미국의 대중 규제가 향후 미국 항로의 운임과 물류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중국 씨틱선물(Citic Futures)의 산업 분석가 우 지아루는 "이번 투자로 인해 한국 조선사들이 미국 내 조선소를 인수하거나 신설할 가능성이 있으며, 기술과 인력 지원을 통해 미국 조선업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공급망과 생산 능력의 한계로 인해 미국 전체 조선업을 단기간에 부활시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스가’는 기회… K-조선, 단순 협력 넘은 동맹 전략 세워야

마스가 프로젝트를 단편적으로 보면 미국의 쇠퇴한 조선업의 재건을 위한 대규모 산업 정책이다. 그러나 중국과의 패권전쟁에 나선 미국은 '산업 정책'이 중요하지 않다. 최근 트럼프의 정책은 공급망 재편과 국가안보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조선 재건 시도는 한국 조선업에 기회일 수밖에 없다. 단순 하청 모델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산업 전략을 공유하는 ‘공동 설계자’로 나서야 하는 이유다. 미국 조선 산업의 재건을 시작으로 공급망을 함께 설계할 ‘전략적 동맹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

최근 관련 사례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HD현대는 지난 6월 미국 탬파 십(Tampa Ship)과 LNG 듀얼퓨얼 컨테이너선 건조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미국 내 설계, 기자재 조달, 일부 블록 생산까지 포함된 이 협력은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양국 간 조선 기술 동맹의 모델을 제시한다. 이에 앞서 HD현대는 헌틴텅 인겔스(Huntington Ingalls)와 국방 및 상업 조선 프로젝트 지원 분야에서 함정 생산 가속화를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한화는 지난해 필라델피아 조선소(Philly Shipyard)를 1억 달러에 인수한 뒤 대대적인 현대화에 나섰다. 이 조선소는 미국 최초의 특수 LNG선 건조 시설로 자리매김했으며, 미 해군 보급선 프로젝트도 검토 중이다. NBC 뉴스는 “쇠퇴한 미국 조선업이 필라델피아에서 새 생명을 찾고 있다”면서 한화를 ‘이 공백을 채울 핵심 파트너’로 평가했다.

때마침 한국에서도 부산을 중심으로 조선업을 지원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며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그 중심에는 AI 기술이 자리하고 있다.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술 수석은 최근 부산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부울경 지역은 해운, 항만, 조선, 방산 등 기존 제조 기반이 탄탄한 곳”이라며 “여기에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술을 결합하면 글로벌 수준의 전략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 기반 선박 설계, 자율운항 시스템, 스마트 항만 운영 등은 이미 조선업 혁신을 이끄는 핵심 기술이다. 정부의 메가시티 조성 계획과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등 산업 집중화 정책이 더해지면, 부울경은 미국과의 기술 동맹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기반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단순히 한국의 조선 기술을 해외에 수출하는 것을 넘어서, 부울경 지역을 중심으로 내수 산업의 발전까지 이끄는 전략적 결과를 도모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AI 기술과 조선이 융합되는 국면에서 미국의 조선 재건 프로젝트는 한국에게 단순한 하청이 아닌 ‘전략적 공동 설계자’로의 위상을 확보할 기회다.

동시에 민관 차원의 ‘조선 산업 외교’도 병행해야 한다. 향후 미 국방부, 교통부, 상무부 등과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조선 산업이 미 연방 시스템에 전략적으로 편입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이 단기 프로젝트 수주를 넘어, 장기적인 산업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 조선업은 이미 현재 글로벌 시장 점유율과 기술력을 겸비한 강자다. HD현대와 한화의 미국 내 조선소 진출은 마스가 전략이 단순한 외부 협력이 아닌, 전략적 산업 동맹 구축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기회에 한국은 기술 주도권 확보, 미국 공급망 협력, 산업 생태계 참여, 민관 협의체 강화 등을 통해 단순 파트너십을 넘어 미국과 윈윈 할 수 있는 조선 동맹을 설계해야 한다.

현대중공업에서 지난 1974년 6월 28일 진수한 애틀랜틱 배런호 명명식 및 진수식 현장. 고 정주영 회장의 '드라마' 같은 역사가 있는 한국의 조선이업이 오늘날 한미 관세 협정의 핵심 카드로 활용됐다. (출처 : 현대중공업)

더밀크의 시각 : 새로운 해양 질서의 설계자가 될 기회

마스가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에 따라 글로벌 조선업 지형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성공 시나리오에서는 한국이 미국의 전략적 동맹국으로서 조선업뿐만 아니라 해양 기술 전반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하게 된다. 이 경우 한국은 단순한 제조업체를 넘어 해양 기술 혁신의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실패 시나리오에서는 투자 규모에 비해 실질적 성과가 미흡할 경우 미국 내 보호주의 정서가 강화되면서 한국 기업들의 진출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중국이 이를 기회로 삼아 더욱 공격적인 시장 확장 전략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의 대응 전략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중국은 이미 전기차용 배터리, 태양광 패널 등에서 보인 것처럼 국가 차원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려 할 것이다. 특히 자율운항선박, 친환경 연료 기술 등 차세대 조선 기술 분야에서 한미 동맹에 맞서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치의 특성상 정권이 바뀌면 정책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마스가 프로젝트의 가장 큰 리스크 요소 중 하나다. 이러한 정치적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여러 차원의 제도적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때문에 연방 차원뿐만 아니라 주 정부 차원에서의 협력 기반을 구축해야 하고 민관 협의체를 통한 지속적인 소통 채널을 구축해야 한다. 국방부, 교통부, 상무부 등 미 연방 정부의 여러 부처와 유기적 협력 체계를 구축해 조선 산업이 미 연방 시스템에 전략적으로 편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스가 프로젝트는 단순한 산업 협력을 넘어 새로운 글로벌 해양 질서를 설계하는 전략적 동맹의 출발점이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한국은 이미 글로벌 시장 점유율과 기술력을 겸비한 조선 강국이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미국의 해양 패권 회복 전략에서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중국의 '해양 실크로드'에 맞서는 미국의 전략에서 한국은 단순한 협력국이 아닌 '전략적 공동 설계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 혁신, 제도적 협력, 그리고 장기적 비전을 바탕으로 한 체계적 접근이 필요하다.

마스가 프로젝트의 성공은 한국 조선업의 미래뿐만 아니라 글로벌 해양 질서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한국이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향후 수십 년간 글로벌 해양 산업에서의 위상이 결정될 것이다. 해양 산업을 넘어 동북아시아 지역의 미 공급망의 허브 국가가 될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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