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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식 '국가자본주의' 시대의 개막. 미국 경제정책의 작동 원리가 변했다. 정부가 민간 기업의 지분을 직접 확보하고 경영 결정에도 관여한다. 표면적이나마 산업 보조금과 세액공제와 같은 간접적인 부양책에서 직접 기업과 산업, 그리고 더 나아가 시장을 통제하는 체제로의 전환이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10월 CNBC 포럼에서 밝힌 "7대 전략산업"은 단순한 정책 목록이 아니다. 이는 향후 10년간 미국 자본이 어디로 흐르고, 어떤 기업이 국가 권력의 보호를 받으며, 어떤 산업이 구조적 수익성을 보장받을지를 결정하는 청사진이다.베센트 장관이 말한 "중국처럼 비시장적 경제를 상대하려면 산업정책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는 수사가 아니다. 이는 미국이 더 이상 시장 메커니즘만으로는 중국의 국가자본주의와 경쟁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고백이다.중국의 희토류 자석 수출제한 조치는 결정적 계기였다. 미 정부는 이를 "경제적 강압"으로 규정했지만 사실은 자국의 구조적 취약점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전기차 모터, 풍력터빈, 첨단무기에 필수적인 희토류 공급이 중국 정부의 결정 하나로 차단될 수 있다는 현실은 결국 안보이자 생존의 문제였다.이것이 미국이 국가자본주의를 선택한 이유다. 시장에 맡기면 기업들은 여전히 저렴한 중국산 원료와 아시아 생산기지를 선택한다. 국가 안보는 기업의 손익계산서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가 직접 개입해 비용을 보전하고, 지분을 보유하며, 필요하면 경영 결정을 뒤집는 구조가 불가피해졌다.이 변화가 투자자에게 의미하는 바는 단순하다. 7대 전략산업의 기업들은 더 이상 전통적 재무지표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이들의 밸류에이션에는 "정책 프리미엄"이 구조적으로 편입된다. 투자자들이 이 전략 자산들을 무시할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크리스 정 2025.11.04 12:47 PDT
구글 클라우드와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23일(현지시각) 수백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계약을 발표했다. 오픈AI가 주도하고 있는 AI 인프라 구축 레이스에 불을 지피는 형국이다. AI 패권 경쟁의 전선이 AI 모델 개발에서 물리적 인프라 확보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계약의 핵심은 앤트로픽이 구글의 자체 개발 AI 가속기인 ‘텐서처리장치(Tensor Processing Unit, 이하 TPU)를 최대 100만 개까지 확보, 2026년까지 1기가와트(GW)가 넘는 막대한 컴퓨팅 용량을 공급받는다는 점이다. 이는 구글 역사상 최대 규모의 TPU 공급 계약이며 AI 모델 개발사가 특정 하드웨어에 대규모로 베팅한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토마스 쿠리안(Thomas Kurian) 구글 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앤트로픽이 TPU 사용을 대폭 확대하기로 한 것은 TPU의 강력한 가격 대비 성능과 효율성을 반영한 것”이라며 “7세대 TPU인 아이언우드(Ironwood)를 포함, 혁신을 지속하며 TPU의 효율성과 용량을 더욱 향상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슈나 라오(Krishna Rao) 앤트로픽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앤트로픽은 구글과 오랜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며 “이번 확장은 AI의 경계를 정의하는 데 필요한 컴퓨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효율성과 가격 대비 성능은 AI 산업이 맞은 변곡점을 반영하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AI 경쟁은 최고 성능의 AI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비용을 따지지 않고,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 같은 범용 고성능 하드웨어를 확보하는 양상이었다면 이제는 대규모로 배포된 AI 서비스를 운영하는 ‘추론(inference)’ 단계에서 경제성을 최적화하는 효율성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특히 AI 애플리케이션 사용 확산에 따라 서비스를 제공할 때 발생하는 추론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와트당 성능 및 총소유비용(TCO)이 경쟁력의 핵심 척도로 부상하고 있다. 앤트로픽과 구글의 동맹 역시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를 반영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세입자에서 건물주로’ 브로드컴 손잡은 오픈AI, 차세대 하이퍼스케일러 된다
박원익 2025.10.24 13:24 PDT
애플이 새로운 반도체 M5를 선보이며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칩에 적용된 차세대 GPU(그래픽처리장치) 아키텍처를 볼 때 M5는 단순한 하드웨어 업데이트를 넘어 AI를 제품 전략 중심에 확고하게 자리 잡게 만든 중대한 이정표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애플은 15일(현지시각) 각 코어에 뉴럴 액셀러레이터(Neural Accelerator, 신경망 가속기)가 탑재된 차세대 칩인 M5를 선보였다. 조니 스루지 애플 하드웨어 기술 담당 수석 부사장은 “M5는 애플 실리콘의 AI 성능에서 다음 단계의 큰 도약을 이끌 것”이라며 “GPU에 뉴럴 가속기를 도입한 M5는 AI 워크로드를 크게 향상시킨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이날 M5 칩을 탑재한 세 가지 새로운 제품 라인업도 선보였다. 강력한 성능으로 무장한 맥북 프로, 휴대용 AI 워크스테이션으로 재탄생한 아이패드 프로, 한 차원 높은 몰입감을 제공하는 애플 비전 프로가 그 주인공이다. 생성형 AI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 애플이 M5 칩과 프라이버시, 저지연성, 매끄러운 사용자 경험을 앞세운 온디바이스 AI를 통해 다시 부활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관련 기사: 애플, AI의 골든타임을 놓쳤다... WWDC 25에서 뒷전으로 밀려
박원익 2025.10.15 14:06 PDT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를 "전 세계를 인질로 잡으려는 적대적 행위"로 규정하고 대규모 관세 인상을 포함한 전면적인 보복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장문의 성명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예정된 APEC 회담 취소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외교적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미 증시는 S&P500이 2.71% 급락하고 나스닥은 3.56%가 하락하는 등 올해 4월 이후 최악의 하락장을 연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이 희토류와 관련 생산 요소 전반에 대한 수출 통제를 통해 세계 시장을 통제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중국이 조용히 독점적 지위를 구축해온 희토류와 자석 등의 원자재를 통해 세계를 통제하려는 매우 사악하고 적대적인 움직임"이라고 규정하며 중국의 적대적 행위를 강력히 규탄했다.특히 주목할 대목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도 "중국보다 더 강력하고 광범위한 독점적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 부분이다. 그는 "지금까지 이를 사용할 이유가 없었지만, 이제 그 때가 왔다"며 미국이 보유한 전략적 우위를 활용할 것임을 시사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보낸 수출 통제 관련 서한이 수 페이지에 걸쳐 통제 대상 원소들을 상세히 나열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이 "그동안 일상적이었던 것들이 더 이상 일상적이지 않게 됐다"는 의미라고 해석하며 미중 무역전쟁이 원자재 전쟁으로 확대될 것임을 시사했다.
크리스 정 2025.10.10 15:26 PDT
안녕하세요, 더밀크 구독자 여러분을 위한 AI 뉴스레터 박원익의 AI인사이트입니다. “강아지 산책 비즈니스를 위한 포스터를 만들어줘. 밝고 기발한 느낌에 산세리프 폰트를 사용해 줘.”2025년 10월 6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 포트 메이슨(Fort Mason), 오픈AI 개발자 컨퍼런스 데브데이(DevDay) 2025 현장. 시연을 지켜보던 청중이 예상했던 ‘텍스트 기반 답변’ 대신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챗GPT의 대화창 안에서 글로벌 디자인 툴 ‘캔바(Canva)’가 자연스럽게 구동된 것이죠. 시연을 담당한 엔지니어 알렉시 크리스타키스는 캔바 웹사이트를 방문하거나 별도의 앱을 실행하지 않은 채 챗GPT 화면에 머물러 있었고, 챗GPT는 알아서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완벽하게 반영, 여러 개의 포스터 시안을 제시했습니다.이날 시연은 단순한 신기능 발표가 아니었습니다. 인간과 컴퓨터가 상호작용하는 방식의 변화를 선포하는 자리였습니다. 오픈AI가 이날 공개한 앱 인 챗GPT(Apps in ChatGPT)는 개별 앱을 사용자가 찾아가야 할 목적지가 아니라, 필요에 따라 AI가 호출하는 도구로 바꾸었습니다.
박원익 2025.10.08 07:14 PDT
지난 1983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MIT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만 26세 청년 손영권(Young Sohn)은 5000킬로미터 떨어진 캘리포니아주에서의 새로운 삶을 앞두고 있었다. 1978년 퍼스널 컴퓨터(PC) 시대를 연 CPU(중앙처리장치) ‘8086’을 출시하며 빠르게 성장하던 인텔에 입사해 반도체 분야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것이다. 주무대를 실리콘밸리로 옮긴 그는 인텔 이후 퀀텀, 애질런트 반도체(아바고, 현 브로드컴) 사장, Arm 및 케이던스 이사회 멤버, 삼성전자 CSO(최고전략책임자) 사장 등 핵심 반도체 기업의 리더십을 거치며 업계를 이끌었다. 놀라운 건 40년이 지난 현재도 그의 열정이 식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각)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서 열린 ‘K-글로벌(K-Global@Silicon Valley)’ 행사장에서 만난 손영권 하만(HARMAN) 이사회 의장의 발언에는 미래에 대한 강한 기대감이 가득했다. 무엇이 기술 업계에서 산전수전 겪은 그를 이렇게 들뜨게 만들었을까? 반도체 전문가이자 베테랑 경영인, 인텔의 립 부탄 CEO와 함께 실리콘밸리 VC(벤처캐피털) 월든 카탈리스트(Walden Catalyst)를 설립해 투자자로도 활동해 온 손 의장이 발견한 시그널은 무엇일까?핵심은 역시 AI였다. 손 의장은 AI 시대를 ‘거대한 쓰나미’에 비유하며 이 물결에 어떻게 올라타느냐에 따라 새로운 승자와 패자가 갈릴 것이라고 단언했다. AI는 단순히 지나가는 유행이 아니며 산업 지형을 완전히 바꿀 거대한 파도라는 것이다. 과거 PC 시대 마이크로소프트, 모바일 시대 삼성이 승자가 된 반면, 노키아, 야후처럼 변화의 물결을 놓친 기업은 뒤처졌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AI 시대 초기 인프라 경쟁은 엔비디아가 주도하고 있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대형 AI 데이터센터가 10만 개, 나아가 100만 개의 GPU(그래픽처리장치)를 필요로 하는 기가와트 규모로 확장되고 있어 한국에도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손 의장은 “한국은 기초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스타트업을 넘어 ‘스케일업(Scale-up,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을 의미)’을 육성하는 집중적인 전략을 펴야 한다”며 “AI의 핵심은 데이터와 메모리다. 메모리 반도체 강국인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현재 엔비디아가 판매하는 4만달러짜리 모듈을 열어보면 내용물의 70%가 실제로 메모리다. 한국산 메모리를 높은 마진으로 판매하고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메모리와 로직, GPU를 통합하는 새로운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모든 것을 직접 개발하려는 ‘NIH(Not Invented Here)’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하이퍼스케일러 등 글로벌 기업과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하며 싱가포르의 GIC, 테마섹처럼 한국도 적극적인 글로벌 교류 및 과감한 투자를 통해 변화의 흐름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스케일업 기업을 길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AI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라 폭증할 에너지 수요에도 주목했다. AI 시대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에너지원 창출이 선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손 의장은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한국이 가진 강점을 활용해야 한다”며 “한국의 원자력 우위는 우리가 활용해야 할 자산”이라고 했다.다음은 손 의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박원익 2025.10.03 07:22 PDT
임팩트 투자 전문가 이덕준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대표는 26일(현지시각) 뉴욕 맨해튼 록펠러 플라자에서 열린 ‘한국 기후테크 서밋(Korean Climate Tech Summit)’ 행사에서 한국이 기후기술 분야에서 독특한 조건들을 갖추고 있어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고 주장했다. 이는 단순히 환경 정책의 변화를 넘어 기후테크가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어서 주목을 끈다.이 대표가 한국의 기후테크가 경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첫 번째 근거는 '전기화 우위'다. 이는 한국의 전통적 강점이 기후기술 시대와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현상을 보여준다. 한국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배터리, 전장 기술은 글로벌 전기화 물결의 핵심 인프라가 되고 있다. 이는 마치 디지털 혁명 시대에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가 글로벌 표준이 된 것과 같은 패턴이다. 전기차에서 에너지 저장 시스템까지 한국 기업들이 구축한 기술적 생태계가 기후기술의 기반이 되고 있는 셈이다. 이덕준 대표는 두 번째 동력으로 'AI와 자동화를 통한 효율성 연료 공급'을 꼽았다. 이는 한국의 기후 테크가 단순한 에너지 전환을 넘어선다는 점을 시사한다. AI가 소재 발견, 재활용 시스템, 그리드 최적화 영역에서 획기적인 돌파구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로봇 공학과 자동화 기술이 산업 전반의 확장성과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전통적인 제조업 강국인 한국이 4차 산업혁명 기술과 기후테 크를 융합시킬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음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기술 중 일부는 상업적으로 실행 가능한 게 10%에 그칠 정도로 혁신을 촉진하기 어려웠으나 AI 기술의 발전, 현재까지 축적된 역량,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대 등의 여건이 갖춰지면서 상업적 성공의 기회가 높아졌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특히 전력 수요의 강력한 성장이 새로운 전력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며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 및 개발도상국의 전력 수요 증가가 주요 동력이 되고 있으며 선진국 역시 AI 데이터센터 등의 영향으로 전력 수요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원익 2025.09.26 16:07 PDT
‘반도체 슈퍼을, 유럽의 희망과 손잡다’글로벌 AI 산업의 지형도를 흔들 수 있는 중요한 소식이 9일(현지시각) 공개됐다.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이 프랑스 AI 스타트업 미스트랄 AI(Mistral AI)에 투자, 최대주주가 됐다고 발표한 것.ASML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스트랄 AI의 시리즈 C 투자 라운드를 주도, 13억유로(약 2조1100억원)를 투자했다”며 “이로써 미스트랄 AI 지분 약 11%를 보유하게 된다”고 밝혔다. 총 17억유로(약 2조7600억원) 규모의 이번 투자 유치로 미스트랄 AI의 기업가치는 117억유로(약 19조원)으로 껑충 뛰며 유럽에서 가장 기업가치가 큰 AI 스타트업으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이번 계약은 미스트랄 AI가 6억유로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하며 58억유로(약 9조4000억원)로 기업 가치를 평가받은 지 1년여 만에 이뤄졌다. 2023년 설립 이래로 미스트랄 AI는 단 2년 만에 약 30억유로(약 4조8800억원)의 VC 자금을 확보했으며 직원 수는 200명 이상으로 성장했다.이번 투자는 단순한 대규모 AI 투자를 넘어서는 의미를 지닌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 대기업이 장악해 온 AI 패권 구도에 유럽이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민 상징적인 사건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유럽 최고의 하드웨어 기업(ASML)과 소프트웨어 기업(미스트랄 AI)이 손을 잡음으로써 자체 수직 통합 생태계 구축 가능성이 열렸다.
박원익 2025.09.09 12:41 PDT
브로드컴(AVGO)의 파격적인 실적 발표가 AI 칩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그동안 엔비디아(NVDA)가 독주해온 AI 인프라 투자에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은 전략 재편을 고민해야 할 시점에 왔다.지난주 브로드컴이 발표한 3분기 실적은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매출 16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2% 증가한 것도 인상적이지만 더 놀라운 건 AI 반도체 매출이 52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무려 63%나 뛰었다는 점이다.여기서 핵심은 단일 고객으로부터 100억 달러 규모의 맞춤형 AI 칩 수주를 따냈다는 사실이다. 시장에서는 이 고객이 오픈AI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월가를 비롯해 일부 투자자들은 이를 단순한 매출 증가를 넘어 AI 인프라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다. 브로드컴의 호크 탄 CEO는 "2026년 이후에도 AI 매출이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며 장기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회사의 총 백로그는 1100억 달러를 넘어섰고 4분기 AI 매출 전망도 62억 달러로 전년 대비 66% 성장을 예고했다. 이에 브로드컴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프리마켓에서 13% 급등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크리스 정 2025.09.08 18:51 PDT
더밀크가 주최한 AI 인프라 웨비나에서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와 설형욱 애니스피어 리서치 과학자는 AI 혁명의 본질이 단순한 기술 발전이 아니라 국가와 기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패권 경쟁이라고 진단했다. 손재권 더밀크 대표는 "컴퓨팅 파워를 지배해야 AI 패권을 쥘 수 있다는 명제가 힘을 얻으면서 AI 제국주의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웨비나 취지를 설명했다.현재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AI 패권 전쟁의 핵심은 결국 인프라 투자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오픈AI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바로 인프라 투자다. 손재권 대표는 이들 국가와 기업은 여기서 밀리면 안 된다는 판단 하에 "지금 이 순간 내리는 결정이 국가와 기업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절박감으로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고 강조했다.
크리스 정 2025.09.08 15:14 PDT
안녕하세요, 더밀크 구독자 여러분을 위한 AI 뉴스레터 박원익의 AI인사이트입니다. 5890억달러(약 820조원)2025년 1월 24일 금요일(현지시각) 단 하루 만에 벌어진 엔비디아의 시가총액 증발. 사상 최대 규모의 충격적인 손실을 모두 기억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을 사용하지 않고도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했다는 소식에 AI 업계와 시장이 공포에 휩싸였죠.👉관련 리포트: 더밀크 AI인사이트리포트 11호 ‘딥시크 쇼크’(무료)이는 결코 한 기업의 주가에만 영향을 미치는 단순한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실리콘밸리 기업 동향, 미국의 정책 방향을 심도 있게 취재하는 더밀크는 이를 중요한 시그널로 인식했습니다. 핵심은 미국과 중국의 AI 패권 경쟁이 AI 인프라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전력망 등 강력한 AI를 개발할 수 있는 토대를 확보하는 것이 미국과 중국의 핵심 아젠다로 격상,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였습니다. 👉관련 기사: 트럼프 AI 액션 플랜 분석(무료)
박원익 2025.09.03 08:01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