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대전환 시대, 기회의 문은 왜 우리를 비켜가는가?
결국 모든 문제는 기존 정책 담당자들과 실행하는 담당자들의 성장 기술에 대한 이해와 철학의 부재다. 오픈AI와 앤트로픽에 투자한 글로벌 기관들은 단순히 AI가 유망한 분야라서 투자한 것이 아니다. 이들은 AI가 향후 모든 산업의 기반 인프라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인터넷이 등장할 때 "인터넷이 모든 것을 바꿀 것이다"고 믿고 과감히 베팅했던 투자자들처럼, AI의 혁명적 잠재력을 구조적으로 이해하고 있다.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이해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하려는 시도다. 독점은 이렇게 나오는 것이고 수익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움직였을때 극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투자업계 관행은 마치 19세기에 당장 눈앞에 보이는 국내 마차 제조업체나 '마굿간', 확충, '마부'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면서 '다가올 미래'인 자동차 산업 육성은 외면하는 것과 같다. 눈앞에 보이는 '말' 산업이 머리속에 꽉찬 이들에겐 "미국을 보니 3~5년 후 자동차'라는데 등장하고 모든 것을 바꿀 것이다"라고 해봐야 소용없는 것이다.이런 이해력의 차이는 구체적인 기술적 세부사항에서도 나타난다. 앤트로픽의 MCP(Model Context Protocol) 같은 기술적 혁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전문성이 필요하다.MCP는 단순히 AI 모델의 성능을 개선하는 기술이 아니라 AI가 실제 업무 환경에서 에이전트로 작동할 수 있게 만드는 혁신적 프레임워크다. 이는 AI를 단순한 대화형 도구에서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지능형 시스템으로 진화시키는 핵심 기술이다.MCP가 AI 에이전트의 산업 표준이 된다면, 이는 HTTP나 TCP/IP처럼 디지털 경제의 기반 프로토콜이 될 수 있다. 이런 표준을 소유한 기업의 가치는 현재 매출의 몇 배가 아니라 전체 디지털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평가돼야 한다.오픈AI도 단순히 챗GPT의 사용자 수나 매출 성장만 봐서서는 안된다. 그들이 구축하고 있는 AI 생태계 전반의 가치를 이해해야 한다. 오픈AI가 추진하는 범용인공지능(AGI) 개발, 다양한 모달리티를 통합하는 멀티모달 AI, 그리고 이들이 만들어가는 개발자 플랫폼의 전략적 가치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올바른 투자 결정이 가능하고 투자 금액의 정당성을 이해할 수 있다. 이런 기술적 깊이를 이해하고 그 장기적 파급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전문성이 있어야 투자 판단이 가능하다. 그러나 국내 기관 투자자 중 이런 수준의 기술적 통찰력을 갖춘 곳은 많지 않다. 대부분이 재무적 지표나 시장 규모 같은 전통적인 투자 기준에 의존하고 있어서 기술적 혁신이 만들어낼 새로운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