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6개월 최고 성장의 '섬뜩한' 이유...스태그플레이션이 온다
[경기지표 분석] 서비스 PMI, 신규실업수당, ADP 고용보고서
"관세 공포에 미리 사들이는 기업들"…서비스 활동 반등의 이면은?
2025년 고용 한파…‘생산성 향상’ 아닌 ‘수요 공포’가 원인이다
스태그플레이션 신호탄? ‘가격↑·고용↓·소비↓’ 3종 경고등 떳다
미국 경제가 상반된 신호를 동시에 내보내고 있다. 4일(현지시각) 발표된 경제지표들을 보면, 서비스업은 6개월 만에 최고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고용시장은 뚜렷한 냉각 조짐을 보이며 복합적인 경제 상황을 드러내고 있다.
미 경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서비스업 부문이 예상외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대비 1.9포인트 상승한 52.0을 기록했다. 50을 넘으면 경기의 확장을 의미하는 이 지수는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 설문조사 예상치를 거의 모두 웃돌아 서비스업이 여전히 활황에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신규 주문 지수가 5.7포인트나 급등해 56.0을 나타낸 점이다. 이는 작년 9월 이래 가장 큰 상승폭으로 미국 경제의 가장 큰 부문인 서비스업이 5개월 연속 부진 이후 반등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 성장의 배경에도 우려스러운 요소가 숨어 있다는 분석이다. ISM 서비스업 설문위원회의 스티브 밀러 위원장은 "응답자들이 관세 영향에 대한 언급을 늘리고 있고 연말 성수기를 대비해 추가 가격 인상에 앞서 사업 활동과 수입을 늘리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업들이 앞으로 더 비싸질 것을 예상하고 미리 물건을 사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구입가격 지수는 69.2로 2022년 말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관세 정책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