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s
미 주식시장이 최악의 퍼포먼스로 9월을 시작했습니다.생각해보면 투자심리만큼 연약한것도 없습니다. 강세장이 계속될 때에는 어떤 악재가 닥쳐도 단 5%의 풀백도 허용하지 않는 시장이 한번 꺾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무너집니다. 지난주 밀키스레터는 AI에 대한 투자심리가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는 점과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를 전했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은 다시 한번 8월의 놀라운 턴어라운드가 다시 시작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크리스 정 2024.09.08 20:22 PDT
주식시장 역사상 가장 다이내믹했던 8월이 해피엔딩으로 마감을 했습니다. 글로벌 증시는 8월 초만해도 미국의 고용 보고서 충격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이어지며 1987년 '블랙먼데이' 수준의 글로벌 증시 폭락세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투자자들의 패닉 매도세를 부른 폭락세는 단 3주 만에 모두 회복됐습니다. 3대 지수는 모두 플러스로 회복했고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S&P500도 최고가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8월 초 매도 버튼을 누른 투자자라면 상당히 속이 쓰릴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시장은 9월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9월은 역사적으로 좋지 않은 기억을 투자자들에게 선사하는 달입니다. 이유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휴가 시즌이 끝나고 많은 투자자들이 복귀해 시장을 좀 더 진지하게 보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지난 여름동안 가벼운 거래량에 주가도 가볍게 찰랑거렸다면 이제는 좀 더 무거운 수준의 거래량과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9월에는 투자자들을 자극할만한 많은 촉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크리스 정 2024.09.02 05:30 PDT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드디어 금리인하를 공식적으로 인정했습니다. 지금까지 계속 금리인하 이야기했는데 무엇이 다르지?라고 볼 수도 있지만 "할꺼야"와 "하겠다"의 어감 차이는 분명히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연례 잭슨홀 미팅을 통해 "정책을 조정할 시간이 왔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보통 한국어를 보고 '아 다르고 어 다르다'라고 이야기들을 많이 하지만 영어도 '연준의 언어'는 시장에서 '아 다르고 어 다르고'를 철저하게 파헤쳐서 해석합니다. 그만큼 단어와 톤의 변화 하나하나를 민감하게 살피는데 파월 의장의 발언은 사실상 9월 금리인하를 못 박은 수준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발언은 나중에 시장과 경제에 엄청난 수준의 후폭풍을 몰고 올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집중해서 이 글을 보시기 바랍니다.
크리스 정 2024.08.26 04:40 PDT
지난 한 주 동안 미 증시는 놀라운 컴백을 만들어냈습니다. S&P500은 2023년 11월 이후 최고의 한 주를 기록할 정도로 놀라운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사상 최고가 경신까지 2% 남짓 남으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은 완전히 사라진것처럼 보입니다. 시장의 투자심리가 정말 다이내믹하게 변하면서 최근 2주 동안은 미스터 마켓이 마치 조울증이 걸린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이런 변동성이 심한 장세에서 투자자들의 심리는 갈대처럼 흔들립니다. 시장이 곧 무너질것처럼 폭락하면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져 주식을 매도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시장이 회복하면 시장에 매도했던 투자자들은 다시 흔들립니다. 문제는 이렇게 다시 주식을 매수하면 언제나 시장은 다시 하락한다는 겁니다. 여기에 질린 투자자들은 그렇게 주식을 다시 매도하고 시장은 거들떠보지도 않게됩니다. 그렇게 흔들린 투자자의 투자 경험은 악몽이 되죠.
크리스 정 2024.08.18 18:29 PDT
주식을 투자하다보면 참 우리의 삶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많은 선택속에서 우리는 잘못된 결정을 하고 후회를 하고 또 낙심합니다. 반대로 어려운 환경속에서 뚝심있게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성공의 단 열매를 맛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식을 카지노의 도박과 같다라고 하기도 하지만 주식처럼 모든 패가 열려서 보이는 도박은 없습니다. 기업들은 모든 실적과 재무 상태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고 투자자들은 그 중 가장 좋은 패, 즉 기업을 선택하면 되는 싸움입니다. 하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최고의 패가 눈 앞에 있어도 정작 가지고 있는 카드는 빈약한 패인 경우가 많습니다.왜 그럴까요? 바로 시간과 욕심을 포기하지 못해서입니다. 빨리 돈을 벌겠다는 생각, 시장보다 더 많은 돈을 벌겠다는 생각... 이 두 가지가 우리의 성공을 막는 요인입니다. 주식투자는 사실 지기가 어려운 도박입니다. 전 S&P500에 투자하는 장기 투자자들이 돈을 잃었다는 말은 들어본적이 없습니다.
크리스 정 2024.07.29 10:23 PDT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107일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습니다. 대선 후보 공식 지명 절차만을 남겨둔 현직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공식 포기하는 미국 역사상 초유의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민주당은 후보 지명 전당대회 전 수주 내에 새 대통령 및 부통령 후보를 선출하고 그간 이탈한 지지층을 다시 결집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반면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승기를 잡은 도널드 트럼프 후보(전 대통령)는 거침없는 행보를 거듭하면서 이에 시장이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지난주 시장은 중대한 변화를 보여줬습니다. 눈치 채셨나요? 트럼프 2기의 프리뷰 버전을 맛보았습니다. 올해 내내 그 어떤 악재에도 흔들리지 않던 강철같은 상승세를 보이던 주식시장은 트럼프의 한 마디에 와르르 무너져내렸습니다. 물론 시장의 하락 요인에는 복합적인 부분들이 있습니다. 고평가된 기술주와 금리인하 기대로 인한 섹터 로테이션과 같은 요인 말이죠. 하지만 지난주 시장을 가장 크게 움직였던 최대 촉매, 즉 반도체 주식을 무너뜨린 요인은 바로 트럼프 리스크였습니다. 트럼프가 대만에 방위비를 요구하고 바이든 행정부가 대중국 추가 규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죠. 트럼프 2기가 시작되면 대중국 제재가 더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은 시장에는 매우 큰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크리스 정 2024.07.22 06:18 PDT
13일(현지시간) 오후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도중 총격 테러 공격을 당해 부상을 입었는데요. 정말 전대미문의 사건이 벌어질 뻔 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 설립자가 공개 지지를 선언하는 등 대선 판세에도 즉각 영향을 줬습니다. 미국 내 소셜미디어 에서도 "선거가 사실상 끝났다"는 포스팅이 올라오고 있습니다.미 대선의 물줄기가 바뀐 것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이 것은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건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결승점이 보이면서 뛰는 것과 결승점이 어디인지 모르고 뛰는 것의 차이는 심리적으로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지난주 시장은 비슷한 상황을 겪었습니다. 지금까지 마치 금리인하가 언제 시작할지 전혀 모르고 달렸다면 이제는 9월 이라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제시가 됐습니다. 대체 지난주에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크리스 정 2024.07.15 07:02 PDT
미국에서 2008년 금융위기는 대공황이후 가장 심각한 경기침체였다고 평가받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미국 서비스 경제의 핵심과도 같았던 금융 부문이 완전히 녹아내렸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당시 주식투자에 문외한이었던 저도 뱅크오브아메리카가 2달러, 씨티그룹의 주가는 몇 십 센트 정도 수준이어서 "주식을 한번 사볼까?"라는 생각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했었죠. 지금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주당 40달러가 넘으니 2000%가 넘게 오른 셈인데 "그때 샀던 주식을 안팔고 그대로 뒀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옵니다. 역시 주식은 잊고 사는 장기투자가 답입니다. 그런데 미국에 다시 침체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습니다.
크리스 정 2024.07.08 05:33 PDT
예전에 한국에서 학교를 다닐때 선생님들이 이런 이야기를 한 기억이 납니다.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을 두고 "너희가 반 성적을 다 갉아먹는다."라거나 반대로 1등 학생에게는 "너가 다한다."라는 말. 요즘 미국의 주식시장을 그 선생님이 보셨다면 아마 엔비디아를 두고 "너가 다하는구나."라고 말씀하셨을 겁니다. 그만큼 올해 엔비디아의 퍼포먼스는 압도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과연 맞는 걸까요? 500명의 학생이 있는 학교에서 495명은 성적이 하위권인데 5명이 전국 1위에서 5위를 싹쓸이하는 초우등생들이어서 학교 성적이 같이 올라가는 듯한 상황. 물론 어떤 선생님 입장에서는 5명의 보석만 건져도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가장 좋은건 나머지 495명도 잘 이끌어서 전체적인 성적을 올리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이 많은 학생들이 다 엇나가기 시작하면 최고의 5명 역시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크리스 정 2024.06.24 02:55 PDT
우리는 지금 '엔비디아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달성해서가 아닙니다. 이 시대를 정의하고 관통하는 기업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대를 관통한다는 것은 엔비디아의 기술이 단순히 한 시대에 머물지 않고 여러 시대에 걸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스탠다드 오일, AT&T, GE, 월마트,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구글과 같이 한 시대를 정의하는 기업이 됐다는 것이지요. 엔비디아는 지금 막 시작된 AI 시대에 필수적인 기술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그 이유만으로는 시대를 관통할 수 없습니다. 챗GPT는 엔비디아가 시대를 관통하는 이유로 "인류의 지능확장과 현실의 재구성에 기여하는 역할에 있다."라고 대답합니다. AI가 인류의 지능확장을 돕는다? 그게 무슨 의미일까요?
크리스 정 2024.06.10 05:22 PDT
저는 주식투자란 자신과 대중과의 심리 싸움이 아닌가 싶습니다. 투자는 물론 공부도 해야 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입니다.머리로는 냉철한 분석을 통해 정리된 전략이 세워져 있지만 막상 장이 시작하면 숨가쁘게 움직이는 차트에 심장박동은 빨라지고 머리 속은 하얗게 변합니다. 어느새 냉찰한 전략은 저 하늘위로 고이 접어날리고 그렇게 또 후회로 점철될 것이 뻔한 거래가 체결됩니다. 유치하기 짝이 없는 대중심리도 이겨내야 할 역경 중 하나입니다. 미스터 마켓이라고 표현되는 시장의 대중심리는 조울증 환자 같습니다. 미스터 마켓의 변덕은 견뎌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크리스 정 2024.06.03 05:00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