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10년 전엔 DVD 대여 회사. ‘자기 파괴’ 안 했다면 결과는?
美 가정 내 미디어 소비 300억 달러 넘어
DVD는 종말 수순 진입
넷플릭스, 10년 전만 해도 DVD 대여 회사였다. 그러다 ‘자기 파괴’ 끝에 스트리밍 회사로 변신, 오늘날 ‘스트리밍 미디어’라는 신사업을 만든 기업이 됐다. 만약 매출의 90%였던 DVD 대여 사업을 계속 유지했다면 10년 후엔 어떻게 됐을까? 코로나 팬데믹 이후 2020년 미국 미디어 방송 및 콘텐트 시장에 대한 분석은 그 결과를 예측해 볼 수 있게 한다.
시장 조사 기관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그룹(DEG, Digital Entertainment Group)이 2021년 1월 말 발표한 미국 내 가정의 디지털 미디어 소비 트렌드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디지털 콘텐츠 시청 규모가 전년 대비 32%나 늘었다. 반면 DVD, 블루레이, 비디오 대여는 26~27%나 줄었다. 미디어는 ‘소유’의 시대가 끝나고 스트리밍 시대로 확실히 넘어간 증거다.
이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지난 2020년 각 가정에서 디지털 콘텐트 시청(Total Digital)에 전년 대비 32% 늘어난 265억 달러(약 29조6000억원)를 썼다. 디지털 콘텐츠 시청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SVOD), 디지털 영화 시청(VOD), 디지털 TV프로그램 시청 등에 쓴 비용이 포함된다.
특히 스트리밍 서비스(SVOD)는 가정 내 콘텐트 소비의 중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2020년 스트리밍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37% 늘어난 212억 달러에 달했다. 이 수치엔 애플 TV+, 피콕(Peacock) 등이 빠졌다. 이 비용이 합산되면 규모는 더 커진다. 드라마 다운로드 판매(EST)는 16%가 올라 30억 달러를 기록했다. 영화 VOD 임대도 18.3%가 오른 23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넘었다. 이는 <트롤2>, <뮬란> 등 최신 영화가 PVOD(Premium VOD) 방식으로 서비스된 영향이 크다. 이는 미국 콘텐트 소비시장이 임대 및 스트리밍으로 옮겨간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