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피파이 실적으로 본 2022년 이커머스: 구독 커머스로 간다
4분기 매출 41% 증가, 주가는 16% 이상 폭락
EPS 1.36달러로 월가 예상치 웃돌아...
올해 매출 증가율이 지난 해에 미치지 못할 것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급성장한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파이(Shopify, 티커:SHOP)가 '팬데믹 종식' 트렌드에 따른 주가폭락 현상을 피해가지 못했다.
매출과 주당 순이익은 시장 추정치를 웃돌았지만, 올해 상반기 매출 성장률이 작년에 비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돼 주가가 16% 넘게 폭락한 것. 이는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다.
16일(현지시각) 발표한 실적발표에서 쇼피파이는 2021년 4분기 매출액이 13억 8000만달러(약 1조 6524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41%로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 13억 4천만달러(약 1조 6045억원)도 넘어섰다. 연간 매출도 46억달러(약 5조 5082억원)로 예상치 45억7300만달러(약 5조 4759억원)를 상회했다. 에이미 셰이프로(Amy Shapero) CFO는 "작년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나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와 같은 연말연시 쇼핑 시즌에 힘입어 4분기 실적이 좋았다"고 전했다.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는 1.36달러(약 1620원)로 월가 추정치인 1.30달러(약 1550원)를 넘어섰지만, 1.58달러를 기록한 전년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할리 핀커스타인(Harley Finkelstein) 쇼피파이 CEO는 "지난 2년은 특별했다.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했고 쇼피파이를 이용하는 판매자도 2019년 대비 거의 2배 수준이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쇼피파이는 올해 매출 증가율이 지난 해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쇼피파이는 "코로나로 인해 가속화 된 이커머스 산업의 성장이 2022년 상반기에 반복되지 않을 것"라며 "2022년 상반기 수익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물가 상승에 더불어, 작년 상반기 이커머스의 급성장 요인이었던 봉쇄조치나 정부 경기 부양책이 올해 종료되면서 미국 내 소비 지출이 둔화될 수 있다. 또 일부 주에서 마스크 의무명령을 제거하면서 오프라인 쇼핑의 부활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