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은 왜 바이든에게 대들었을까?
[위클리 커버스토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자사주 매입 과세를 놓고 바이든 대통령을 경제 문맹이라고 공개 저격
●바이든은 기업이 경영진 배불리는 자사주 매입 대신 고용과 설비에 투자하길 원해
●워런 버핏은 투자자한테 이익이 되고 기업 가치도 높이는 자사주 매입 옹호.
●백악관의 올드맨 vs. 오마하의 현인, 승자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2007년 자신이 투자한 기업인 대구텍에 방문하기 위해 방한한 적이 있습니다. 첫 한국 방문이었죠. 증권 담당 기자였던 저는 당시 세계 3위의 부자였던 그를 취재했습니다. 그런데 투자에 대한 철학이나 증시에 대한 견해보다는 그의 행동에 더 눈이 갔어요.
그는 공항에서 경호원을 제치고 사인을 요청하는 대학생에게 흔쾌히 사인을 해 줬어요. 지갑에 얼마가 있느냐는 대구텍 직원의 질문에는 직접 지갑을 열어 “600달러 정도 있다”고 보여줬죠. 대구텍에서 열린 리셉션에서는 호텔 뷔페 음식 대신 자신이 지분을 소유한 코카콜라를 마시고 햄버거를 먹었습니다.
버핏 회장은 이렇듯 옆집 할아버지 같은 느낌을 주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는 투자와 주주에 관해서 만큼은 칼 같은 사람이에요. 그런 칼 같은 면을 2월 25일 공개한 버크셔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서한에서 보여줬습니다. 그답지 않게 ‘경제 문맹’이나 ‘언변이 좋은 선동가’와 같은 센 표현을 써가면서 자사주 매입을 비판하는 세력을 공격했죠. 그의 칼이 향한 곳은 다름 아닌 미국 민주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었어요.
버핏 회장은 왜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들었던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