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CEO “AI로 AWS 넘는다. 한국시장도 자신”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토마스 쿠리안 CEO, 한국 언론 단독 취재
AI로 AWS 이기는 세 가지 이유… 자체 모델, 개방성, 워터마크
데이터 프라이버시도 강점… “LG 등 다양한 한국 고객과 협업 진행 중”
성장 비결… “3년 후 고객이 직면할 문제 미리 파악해 해결법 제시”
‘버텍스AI(Vertex AI, 구글 AI 개발 플랫폼)’는 AWS(아마존웹서비스) 등 다른 회사 서비스에 없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토마스 쿠리안(Thomas Kurian) 구글 클라우드 CEO
구글이 AI 시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을 넘어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비즈니스를 역전시킬 수 있는 키워드라는 것이다.
토마스 쿠리안(Thomas Kurian)구글 클라우드 CEO는 지난 8월 3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Google Cloud Next)’ 컨퍼런스에서 더밀크와 만나 “LG를 비롯한 다양한 한국 고객이 구글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혜택을 누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더밀크는 쿠리안 CEO와의 비공개 Q&A 세션에 단독으로 참여, 한국 시장과 구글의 전략에 관해 질문했다.
기능, 개방성, 안전성 면에서 타사의 AI 개발 플랫폼은 구글의 경쟁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게 쿠리안 CEO의 주장이다.
그는 주장의 근거로 구글이 가진 고성능 대규모 언어 모델(LLM), AI가 생성한 이미지에 ‘디지털 워터마크(digital watermark)’를 삽입하는 기능 등을 들었다.
한국 시장의 경우 AWS의 시장점유율이 62%(2021년, 공정거래위원회)로 글로벌 평균보다 높고, 아마존 역시 AI 개발 플랫폼 ‘베드록(Bedrock)’, ‘세이지메이커(Sagemaker)’를 보유하고 있지만, 버텍스AI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다는 취지의 답변이었다.
구글은 버텍스AI를 비롯한 생성형 AI 플랫폼 및 기술을 앞세워 클라우드 시장 판도를 뒤흔드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구글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버텍스AI 플랫폼 내 생성형 AI 프로젝트 수가 150배 급증했다. 생성형 AI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 70%가 구글 클라우드 고객이라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장 점유율, 매출 추이도 긍정적이다. 구글 클라우드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늘어 2023년 2분기 역대 최고치(11%)에 도달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올해 1분기 사상 처음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2분기에도 흑자를 달성했다. 토마스 쿠리안 CEO가 그리는 AI 및 클라우드 산업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Q&A 세션 일문일답
AI로 AWS 이기는 세 가지 이유… 자체 모델, 개방성, 워터마크
한국 시장에서는 아마존 AWS의 시장 점유율이 높고, 아마존 역시 베드록, 세이지메이커 같은 AI 개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과 비교할 때 버텍스AI가 갖는 우위(unfair advantage)는 무엇인가? 한국 기업이 구글 클라우드를 사용하도록 설득하는 전략이 있다면?
좋은 질문이다. 버텍스AI와 세이지메이커의 가장 큰 차이점은 버텍스AI가 고성능의 다양한 구글 자체 개발 LLM(PaLM 2, Imagen, Codey 등)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다른 회사는 그렇지 않다.
두 번째는 개방성(open cloud strategy)이다. 구글의 AI 모델과 크로스 클라우드 네트워크(Cross-Cloud Network)를 활용, 모든 클라우드에서 접속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부 인프라는 온프레미스(On-premises, 기업이 자체적으로 데이터 센터나 서버를 구축해 운영)에서, 일부 인프라는 AWS에서, 일부 인프라는 구글 클라우드에서 실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세 번째 강점은 다른 업체가 제공하지 않는 다양한 서비스에 있다. 예컨대 AI로 이미지를 생성하고, 해당 이미지를 광고에 활용하려면 디지털 워터마크(digital watermark, 도용방지 표시)가 필요할 수 있다.
현재 많은 국가에서 AI가 생성한 이미지에 저작권을 부여하는 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다. 사실상 저작권을 보호받기 어려운 셈이다. 버텍스AI는 구글 이매진 모델을 사용해 이미지를 생성하는 경우 워터마크 삽입 기능을 제공한다.
안전성도 높다. 고객사가 버텍스AI에 자체 데이터를 넣을 때 버텍스는 그들의 데이터를 비공개로 유지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100% 비공개이며 구글은 사용자 데이터를 어떤 목적으로도 사용하지 않는다. 다른 고객이 특정 고객사 데이터에 접근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아마존 등 다른 회사도 좋은 회사다. 그들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하고 싶지 않다. 다만 AI 기반으로 모델 및 앱을 개발하고 배포하려는 이들에게 이런 점은 큰 차이로 다가온다. 구글 클라우드는 LG를 비롯한 다양한 한국 고객과 함께 일하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한국 기업에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 유출 방지 등 ‘책임 프레임워크’ 제공할 수 있어야
AI 개발 플랫폼, 클라우드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요건은 무엇인가.
플랫폼을 선택할 때 지식 재산권 및 데이터 보호가 가능한지, 데이터 유출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를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사용자들은 AI 모델을 사용하면 데이터가 유출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구글 클라우드는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는 기능을 버텍스AI에 탑재하고 있다. 사용자가 AI 모델 변경 사항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한다.
두 번째는 편의성이다. 고객은 플랫폼과 서비스를 함께 원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매우 높은 성능의 정보 검색을 원하며 ‘책임 프레임워크(Responsibility framework)’를 원한다. 예컨대 고객 서비스 부서에 생성형 AI 모델을 적용했는데, AI 모델이 고객과 욕설로 대화하는 일이 발생하면 안 되는 것이다. 이런 일을 막기 위해 고객은 사실에 기반한 정보, 최신 정보 같은 기능을 원한다.
고객사 자체 데이터베이스 기반으로 정확한 제품 정보를 제공해 주는 통합 기능도 마찬가지다. 이 모든 것을 직접 개발할 필요 없이 편하게 사용하길 원한다.
폭력적인 이미지, 음란물 등은 책임 프레임워크가 텍스트와 매우 다르며 텍스트와는 다른 방식으로 처리해야 한다. 텍스트 역시 160개 언어를 지원해야 하는 과제가 생긴다. 고객들은 책임 프레임워크를 구축해야 할 뿐만 아니라 모든 언어에서 작동하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버텍스AI는 이런 모든 기능을 플랫폼에 포함하고 있으며 고객이 이를 사용할 수 있다.
이메일 등 생산성 두 배 증가… “월 30달러, 상대적으로 저렴”
구글 워크스페이스에 적용된 ‘듀엣AI(생성형 AI 기반 보조 도구)’는 사용자당 30달러로 가격이 책정됐다. 가격 산출 배경에 관해 알려줄 수 있나.
3월에 구글 워크스페이스 듀엣AI 미리보기(preview)를 출시하고 워크스페이스에 적용했는데, 그 이후로 백만 명이 넘는 사용자가 미리보기를 사용했다.
우리는 백만 명의 사용자를 분석, 그들의 행동을 매우 자세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평균적인 사용자가 듀엣AI 모델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일반적으로 30~40% 더 많은 이메일을 작성하고, 이메일 콘텐츠 중 50% 이상이 AI 기반으로 생성됐다.
생산성 측면에서 볼 때, 이메일을 많이 사용하는 사용자라고 가정하면 생산성이 대략 두 배가 되는 셈이다. 이는 큰 향상이다. 월 30달러로 얻는 생산성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가격 책정에 앞서 의견을 얻기 위해 많은 고객과 이야기를 나눴다. 많은 연구와 분석 끝에 나온 결과다. 사람들은 결국 가치를 얻을 수 있는 기술에 돈을 쓰게 된다.
다른 사례를 보자 콜센터에 생성형 AI 기반 대화형 에이전트를 도입하면 수천 개의 질문에 답할 수 있다. 유럽 통신사 오렌지(Orange)에 따르면 AI가 일주일에 수천 개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고 한다. 비용 절감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의류 회사 ‘어도어미(Adore Me)’는 AI 모델을 사용해 잡지와 신문용 광고를 생성한다. AI 비용은 그래픽 디자이너를 고용해 동일한 작업을 수행하는 비용의 일부에 불과하다. 비용 절감 및 품질 향상 효과를 보고 있다.
생성형 AI의 출현으로 기술이 IT 부서에서 다른 많은 부서와 회사로 확산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마케팅 부서, 인사 부서, 조달 부서, 공급망 조직은 구글 클라우드와 대화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컨퍼런스만 보더라 컨퍼런스에 참석하는 많은 사람이 비엔지니어 직군이었다.
구글은 인터넷 사용법을 쉽게 만들었다. 검색창에 입력하면 원하는 정보가 나온다. 정보를 찾기 위해 IP 주소, 라우팅 정보, 프로토콜을 직접 입력해야 한다고 상상해 보라. 구글은 인터넷을 텍스트 상자로 단순화, 모든 사람에게 인터넷을 개방했다.
현재 AI로 하는 일도 비슷하다. 우리는 AI 모델의 정교함을 채팅이라는 매우 간단한 인터페이스에 적용하고 있다. 모든 산업에서 AI가 활용되고 있다.
TPU 등 다양한 선택권 제공… “AI 솔루션 필요한 시점”
-업계에서는 GPU 등 칩 공급 부족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이와 관련해 향후 6개월 혹은 12개월 정도 가까운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나.
AI 모델 및 서비스를 잘 만들려면 AI 가속기가 필요하다는 걸 모두 알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는 고객의 필요에 맞는 가장 적합한 가속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13가지 종류의 가속기를 보유하고 있다.
대규모 모델을 훈련해야 하는 것과 작은 모델을 훈련하고 배포하는 상황은 매우 다르므로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이다.
구글은 이번 행사에서 자체 개발 가속기인 5세대 TPU(텐서 처리 장치) ‘TPU v5e’를 발표했다. 이 가속기는 매우 효율적으로 설계됐고, 수랭식 시스템을 적용해 전체 처리량을 30% 개선했다. 공개된 벤치마크에 따르면 TPU는 추론과 훈련 모두에서 경쟁 제품보다 약 1.2배 뛰어난 성능을 기록한 바 있다. 구글 클라우드는 TPU를 자체 개발하므로 더 많은 고객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구글 클라우드의 향후 비전은 무엇인가?
저희는 고객과 대화할 때 왜 구글 클라우드를 선택했냐고 묻는 경우가 많다. 일단 구글 클라우드를 독립적인 회사로 본다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소프트웨어 기업이 된다.
구글 클라우드가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기술을 통해 고객이 더 빠르게 혁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항상 3~4년 후 고객이 직면하게 될 문제를 미리 내다보고 해결하고 있다. 그래서 처음 시작할 때부터 확장성이 뛰어난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었다.
구글 클라우드는 데이터 분석을 위한 모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데이터 웨어하우스, 데이터 레이크, 머신러닝(ML, 기계학습) 등 모든 걸 할 수 있는 하나의 플랫폼이다.
고객으로부터 보안 위협에 대한 이야기도 매일 듣는다. 그래서 사이버 보안 전문업체 맨디언트(Mandiant)를 인수, 플랫폼에 통합했다.
지난 몇 년간 사람들은 구글이 왜 AI에 집중하는지에 대해 계속 물었다.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다. 우리는 항상 앞을 내다보며 기업에 솔루션이 필요한 시점에 도달할 때를 위해 제품을 설계해 왔다. 한국, 일본, 싱가포르, 인도 등 세계 곳곳에서 많은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 이유다.
토마스 쿠리안 CEO는
토마스 쿠리안 CEO는 맥킨지 컨설턴트 출신으로 1996년부터 22년간 오라클(Oracle)에서 일하며 제품 개발 부문 대표를 지낸 기술·비즈니스 전문가다. 2019년 1월부터 구글 클라우드 CEO를 맡아 영업 조직(GTM, Go-to-market) 강화, 자체 AI 기술의 적극적인 클라우드 도입 및 활용으로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글 클라우드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늘어 2022년 2분기 역대 최고치(11%)에 도달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2023년 1분기 사상 처음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2분기에도 흑자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