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혼란이 불러온 새 트렌드: '랜드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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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2022.06.21 05:44 PDT
공급망 혼란이 불러온 새 트렌드: '랜드 러시'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 항 (출처 : 조지아 항만청)

컨테이너 보관 부지 인기... 산업용 부동산 틈새시장
항만청, 물류회사 항구 인근 빈 부지 임대 경쟁 잇따라
항구 근처 백화점과 계약, 주차장에 컨테이너 적재도

지난해 유학 차 미국 조지아주로 이주한 전 모 씨는 작년 11월 추수감사절 연휴 세일 기간을 활용해 가구를 구입했다. 업체 측은 가구를 한 달 뒤에나 집으로 배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전 씨는 가구를 구입한 지 6개월 이상 지난 지난 14일(현지시간)에서야 배송을 받을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이슈가 영향을 미친 탓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 공급망 혼란의 원인이 됐다. 그 여진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중국발 셧다운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수개월 째 이어지는 등 거시 환경의 영향으로 공급망 대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공급망 혼란과 인력난은 물류 배송 부문에도 직격탄이 됐다. 코로나19 여파가 한창이었던 지난해 9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와 롱비치 항은 극심한 인력난 탓에 하역작업이 이뤄지지 못했다. 항구에 정박한 배들은 입항까지 3주간의 시간을 소요했다.

이 같은 상황은 부동산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냈다. 최근 항구 인근 부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임대료가 치솟고 있다. 물류 대란으로 인해 항구에 컨테이너가 몰리면서 터미널에 공간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JS)은 최근 "물류 회사와 항만 측이 컨테이너 터미널 근처의 빈 부지를 임대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며 "이는 임대료와 해당 부지의 가치를 높이고 있고 결과적으로 항구 인근의 부지 매입을 위한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강력한 소비 수요로 인해 배송 물량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WSJ는 "이미 팬데믹 여파로 전자상거래를 위한 창고와 주문처리 센터 등이 산업 부동산이 큰 인기를 끌었다"며 "이런 수요가 '랜드 러시'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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