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SG 열풍·· 그림자도 있다
애스워스 다모다란 뉴욕 스턴 경영대학원 교수, ESG의 그늘 지적
ESG는 2021년 월가에서 가장 인기있는 투자 트렌드 중 하나다. 모닝스타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ESG 펀드로의 유입은 17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같은 '투자 붐'은 ESG 실천운동은 실제 투자 활동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
애스워스 다모다란(Ashwath Damodaran) 뉴욕 스턴 경영대학원 교수는 지난 16일(미 현지 시각) CNBC 디 익스체인지(The Exchange)에 출연, "ESG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ESG가 돈 낭비가 될 수 있으며 실제로 사회에 득보다 실이 더 많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은 극단적이지만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 ESG가 대세로 인식되기에 직접적으로 말을 꺼려할 뿐 적잖은 인사들이 공감하고 있다.
다모다란 교수가 ESG를 비판하는 첫 번째 이유는 “선에 대한 정의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어떤 회사가 좋고 어떤 회사가 안 좋은지 공통의 합의는 있을 수 없다는 주장. 선을 측정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서비스에 부여된 ESG 점수가 의미 없을 뿐더러 서비스 간에 상관관계가 없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이유는 “ESG가 가치를 증가시킨다는 주장에는 뒷받침하는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우리는 막연한 논의만 하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ESG의 성공을 정확히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ESG 옹호자들은 쿠키와 케이크를 주겠다고 약속하지만 칼로리는 책임지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모다란 교수는 “정직하자. 좋은 것은 우리를 불편하게 할 수 있고 희생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고 공개하라”라며 다모다란 교수는 강하게 주장했다.
ESG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까. 다모다란 교수는 “제일 먼저 I(나 자신)에서 시작하라”고 설명했다. 스스로 선이 무엇인지 결정하고 가정에서부터 행동으로 실천하라는 것이다. 좋은 일에 대해서 말만하지 말고, ESG에 투자하는 것에서 그치지말고, 이를 반영하는 행동을 할 때 기업과 사회가 진정으로 변한다고 주장했다.
다모다란 교수의 주장은 다소 극단적일 수 있지만 세계적으로 ESG 열풍 속에 ESG에 대한 '다른 의견'이 있으며 일부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해야 한다. 다음은 대담 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