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복리의 지혜... 초지능을 이기는 인간의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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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권 2025.11.16 07:48 PDT
워런 버핏, 복리의 지혜... 초지능을 이기는 인간의 무기
(출처 : shuttstock)

[버핏의 마지막 편지] ③ 2021~2025 주주서한 분석... 깊어진 복리의 철학
복리의 대상 전환 : '돈의 복리'에서 '지능·신뢰·학습의 복리'로 이동
속도 vs 누적의 역설 : 빠른 변화 속에서도 '누적 가능성'을 가진 자가 최종 승자
복제 불가능한 자산 : AI는 모든 것을 복제하지만, 신뢰와 평판의 복리는 복제 불가

워런 버핏은 2025년 주주서한에서 평생의 친구이자 동지, 찰리 멍거를 "한번도 다툰적이 없다"며 회상했다. 지난 2024년 11월 28일, 100번째 생일을 33일 앞두고 세상을 떠난 멍거. 버핏보다 6년 8개월 연상이었던 그는 1959년 첫 만남 이후 64년간 버핏의 파트너였다.

64년간 단 한 번도 다투지 않았다는 이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부부도 어렵고, 형제도 어렵고, 친구도 어려운 일이다. 하물며 수천억 달러가 걸린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에서는 더욱 쉽지 않다. 버핏과 멍거도 의견 차이는 있었다. 버핏은 "우리는 의견이 달랐지만(We had differences) 언쟁은 없었다(but never had an argument)."라고 말했다.

더 놀라운 건 멍거의 태도였다. 버핏이 실수를 하고, 멍거가 옳았을 때도, 멍거는 질책하듯, 자신이 맞았다고 주장하고 싶어 하듯 "내가 말했잖아(I told you so)"라고 하지 않았다. 버핏은 "그의 어휘에는 그 말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것이 64년 무다툼의 비밀이었다.

옳았음을 증명하려는 욕구를 절제하는 것. 상대의 실수를 용서하는 것. 시간이 진실을 드러낼 거라 믿는 것이다.

버핏은 이를 '관계의 복리(compounding of relationships)'라고 불렀다. 매일 조금씩 쌓인 신뢰가 64년 후에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산이 된다는 것이다. 돈의 복리는 이자율로 계산되지만, 관계의 복리는 시간과 일관성으로만 만들어진다. 하루아침에 쌓이지 않고, 단 한 번의 배신으로 영구히 깨진다.

워런 버핏 (Warren Buffett) “복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힘이다. 시간이 당신의 친구가 되게 하라. 당신이 잠자는 동안에도 돈이 일하게 만드는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당신은 죽을 때까지 일해야 할 것이다”고 말하며 '복리의 살아 있는 증거(The Living Proof of Compound Interest)'로 불린다.

복리(複利, compound interest)란 이자가 이자를 낳는다”는 개념으로 원금(처음 맡긴 돈)에 대한 이자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받은 이자에도 이자가 붙는 이자 계산 방식이다. 특정 기간마다 이자를 원금에 합쳐 그 합계(원금+이자)를 기준으로 다음 기간의 이자를 계산하게 된다.

복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산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점에서 단리(원금에만 이자가 붙는 방식)보다 수익이 훨씬 더 크다. 현재 은행 예금, 펀드, 연금 등 금융상품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버핏은 90세가 넘으면서 '복리'를 투자의 개념에서 인간 관계의 개념, 인생의 교훈으로 확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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