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일자리만 늘면 중국 기업도 환영? 트럼프, 미중 판도 바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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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2024.04.17 20:31 PDT
美 일자리만 늘면 중국 기업도 환영? 트럼프, 미중 판도 바꾸나
(출처 : Shutterstock)

[BPO 테크 브리핑]
①트럼프 당선되면 IRA 이렇게 달라진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에서 협업으로"
② BMW 1분기 글로벌 EV 판매 28% 급증... 수요 감소에도 잘 나가는 이유는?
③ 미국서 인재를 유치하고 지속하는 법: 새로운 기술 교육, 급여, 그리고 복지혜택

트럼프가 당선되면 IRA 이렇게 달라진다... "미-중 경쟁에서 협력으로"

미국은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치릅니다. 한국과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이 대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데요. 기업들이 미국에 잇따라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상황에서 정책 기조가 달라지면, 기업들의 전략도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나리오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전쟁을 시작한 그가, 당선되면 중국과의 경쟁 대신 협업할 수 있다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어서 주목을 끕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이 이를 반영하는데요.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트럼프의 최근 연설과 텔레비전 토론에서"대통령으로서 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가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제 조건이 있었는데요. '미국의 노동력'을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이었습니다. 즉 중국 기업의 미국 진출은 허용하되, 인력 대부분을 미국 인력으로 채용하겠다는 겁니다. 그의 발언은 중국을 향한 그간의 발언과는 상당히 대조적입니다.

중국의 EV,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멕시코에 공장을 건설하고, 미국에 상품을 수출해 관세를 회피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단초가 됐는데요. 트럼프는 "중국 기업이 멕시코에 공장을 건설하고, 미국에 제품을 들여올 경우 관세를 두 배로 올리겠다"라고 경고했는데요. 미국 블루칼라 근로자들의 표심을 자극하면서도 중국까지 끌어안겠다는 영리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 트럼프 당선되면 E-4 비자 어떻게 될까?

그간 트럼프와 다른 주요 공화당 의원들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를 요구해왔습니다. 특히 에너지부의 대출 프로그램 예산을 계속해서 줄이려는 노력을 해왔는데요. 이 때문에 산업계는 트럼프 대통령 시대가 다시 올 경우를 대비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습니다.

우선 트럼프 행정부 안에서도 IRA 프로그램이 변함없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광산 및 원자력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옵니다. 다른 하나가 바로 중국 기업들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겁니다.

이유는 공급망 등 여러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업계의 불만 때문인데요. 결과적으로 중국과 협력해야만 미국의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이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소재 배터리 개발업체 미트라 켐의 비바스 쿠마르 CEO는 디인포메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산, 미국 제조, 미국 직업, 세금 수입이 미국 지역사회로 돌아가는 것이 우선인 트럼프의 생각은 옳은 방식"이라며 "세계 최고의 기술을 미국으로 가져오고 그 기술의 혜택, 가치 창출이 미국인에게 돌아가는 것이 미국을 위한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늘 자국의 이익을 우선하는 미국이 전동화와 중국과의 기술 패권경쟁에 있어 '대결' 보다는 '협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건데요. 이런 패러다임 시프트가 K배터리 기업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바이든 정부의 중국 배제 정책은 상대적으로 K배터리 기업에게는 호재였습니다. 트럼프 정부 2기가 들어설 경우 우리 기업에는 적잖은 타격이 예상되는 이유입니다.

비자 측면에서도 한국인 전용 취업비자 E-4는 5수 고배를 경험했는데요. 트럼프 2기가 들어서면 전용비자 통과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인들을 채용하라"는 강력한 기조가 반영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2016년 대선 당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BMW, 전기차 수요 감소에도 잘 나가는 이유?

전기차 시장의 수요가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약진하고 있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독일의 럭셔리 자동차 기업인 BMW입니다. 최근 블룸버그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BMW AG는 i4, iX1, i7 등 전기차 판매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1분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8%로 늘었습니다.

BMW의 실적은 전반적인 EV 수요의 감소와 대조를 이룹니다. 폭스바겐, 메르세데스 벤츠 등 경쟁사들은 수요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데요. 폭스바겐은 유럽에서 수요 부진과 보조금 삭감 등으로 판매가 24% 감소했고, 중국에서도 이를 만회하지 못하면서 1분기 글로벌 EV 인도량이 3% 줄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수요가 둔화된 독일 시장에서 판매가 둔화됐고, 정부 보조금 프로그램 중단과 공급망 문제로 인해 1분기 EV 판매가 8% 감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테슬라 역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전 세계 판매가 역성장을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 BMW 비결은 다채로운 모델 구성... "20%까지 비중 늘릴 것"

BMW EV 판매 호조는 다양한 EV 모델을 내놓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BMW는 i4 세단 iX2 크로스오버와 같은 다양한 모델을 개발해 선을 보이고 있는데요. 전동화 시대에 경쟁사보다 많은 EV라인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힙니다.

해럴드 헨드릭스 시티 애널리스트는 "BMW가 메르세데스보다 볼륨 측면에서 다양한 전략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라고 분석했는데요. 그는 "BMW는 시장이 더 어려울 때 경쟁을 더 많이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BMW는 전체 인도량의 약 15%가 EV였습니다. 올해 이 비중을 20%로 늘릴 계획인데요. 전기차 기종을 15종으로 확대해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 강력한 경쟁에 직면하고 있는데요. 경기 둔화와 테슬라 주도의 가격 전쟁으로 인해 BMW 및 미니 브랜드의 중국 판매가 1분기 3.8% 감소했습니다.

BMW EV 라인업 (출처 : BMW)

미국서 인재를 유치하고 지속하는 법: 기술 교육, 급여, 그리고 복지 혜택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등 우리 기업들의 미국 투자와 러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는 제조업 분야에 집중되고 있는데요. 부족한 인력을 어떻게 채용하고, 채용한 인력을 어떻게 유지하는지가 성공적인 미국 진출의 핵심 요건이 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흥미로운 연구결과나 나왔는데요. 미국 성인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직장에서 쉽게 교체될 수 있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닉스대 커리어 인스티튜트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성인 근로자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64%가 회사 내에서 부서 이동의 기회가 제공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동시에 고용주의 44%는 자격을 갖춘 지원자가 부족해 지난 1년간 인재를 찾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조사를 실시한 피닉스 대학의 존 우즈 최고 학술 책임자는 "미국 기업들이 인력을 감원하고 비용을 줄이면서도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조직 외부의 가용한 인력을 활용하는 차선책에 집착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그는 "조직 내 인력의 엄청난 잠재력을 간과하고 있다"면서 "근로자들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려는 욕구를 반영하는 기업이 미래 비즈니스를 강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근로자들에게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교육이 절실하다는 의미인데요. 고용주가 새로운 기술 교육 기회를 직원들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겁니다. 실제 근로자의 4분의 3이 경력 개발을 위해 새로운 기술을 배워야 한다고 답했고, 3분의 2는 신기술 교육을 제공하고 이를 적용하는 기업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습니다. 인재 부족을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내부의 인적 리소스를 더욱 개발할 수 있는 직원 교육 프로그램과 내부에서 자유로운 직책 이동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경력 경로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 제조업 10명 중 9명 "급여만큼 복리후생도 중요해"

제조업계로 눈을 돌려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도체 칩, 전기차(EV), 전기차 배터리 등 미국에 들어서는 제조업체들은 새로운 기술로 가득합니다. 여기에 자동화 트렌드가 맞물려 이제는 기술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 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는 세상이 됐습니다.

이 때문에 제조업 분야의 인재들은 이곳저곳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습니다. 업계의 말을 빌리자면 "인력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하는데요. 한번 채용한 인력을 잘 교육하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는 의미입니다.

단순히 높은 급여를 주는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급여는 물론 직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도 눈길을 끕니다.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금융 서비스 회사 '퍼처싱 파워'가 조사한 제조업 근로자 설문에서 10명 중 9명은 혜택이 급여만큼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이 조사는 미국 제조업 전문가 500여 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조사 결과 제조업 분야는 여전히 노동력 부족과 교육 기회 부족 사태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응답자 10명 중 7명은 제조업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고 답했고, 응답자의 60%가 노동력 부족으로 기존 근로자들이 일과 삶의 균형에 타격을 입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 이로 인한 직장 스트레스가 정서적(65%), 신체적(59%), 정신적(57%), 재정적(50%)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BMW 공장에서 글라스를 착용한 작업자가 조립공정을 연습하고 있다. (출처 : BMW 웹사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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