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인재, 암호화폐로 간다/ 오라클 인수/ 니콜라 회생?
[테크브리핑1221]
빅테크 고위 임원, 엔지니어 속속 암호화폐 스타트업 이직
사기극 니콜라 벌금만 1억 2500만불 ... 차 납품, 회생 시도
오라클 헬스케어 시장 진출 ... 업계선 굿, 주식시장선 '글쎄'
최근 기업들의 구인난이 잇따르면서 '퇴사의 시대'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전 세계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있는 실리콘밸리도 예외는 아닌 것 같습니다. 20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실리콘밸리에서 더 빨리 부자가 되는 새로운 직업: 크립토 스타트업'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최고의 기업으로 꼽히는 구글, 메타 등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의 임원과 엔지니어들이 최근 잇따라 퇴사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수십 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변화의 순간을 목격한 인재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겁니다.
최근 브라이언 로버츠 리프트(Lyf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암호화폐 스타트업인 오픈씨(OpenSea)에 합류했습니다. 그는 사내 이메일을 통해 "이렇게 큰 시장이 막 등장할 때 이를 인지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주기와 패러다임 전환을 봤다"고 전했다고 하는데요. 지난달 트위터 최고경영자인 잭 도시 역시 최근 CEO직에서 물러난 뒤 자신이 세운 또 다른 회사인 '스퀘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 역시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데이비드 마커스 메타(Meta) 암호화폐 사업 책임자도 자신의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연말까지 회사를 떠나겠다고 밝히는 등 거물급 인재들의 이탈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 빅테크 지배력, 관료주의, 돈 벌 기회 등이 요인
실제 암호화폐 관련 시장을 향한 투자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올해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280억달러가 투자됐고, NFT 기업에만 30억달러 이상의 투자가 이뤄졌습니다. 일부에서는 "1990년대 인터넷이 탄생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는데요. 이렇게 인재들이 이탈하는 이유는 빅테크의 지배력과 영향력이 점차 커지면서 우려하는 직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NYT는 분석했는데요. 새로운 것을 만들고자 하는 열망으로 구글이나 페이스북에 합류한 인재들은 공룡이 된 회사의 관료주의 등에 지쳐 퇴사를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가장 큰 요인은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건데요. 빅테크 기업의 경우 기업이 성공할 때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리면서 적은 급여와 주식을 받았지만, 암호화폐 신생 기업들은 훨씬 더 일찍 '유동자산'으로 바꿀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는 건데요. 일부 크립토 스타트업은 암호화폐 등을 제공하면서 빅테크와 비슷한 수준의 보상을 준다고 합니다. 카터 아마존 전 부사장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 이외의 것을 위해 암호화폐 업계에 종사하고자 하는 인재들이 늘었다"며 "이들은 권력과 의사결정 분산을 위해 노력하는 웹3의 컨셉에 마음을 빼앗겼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