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애크먼은 왜 장기 가치투자로 돌아섰을까? : 퍼싱 3.0
월스트리트 대표적 행동주의 투자자 빌 애크먼, 행동주의 전략 중단 선언
향후 장기 투자 접근 방식에 중점을 둔 투자 전략을 구사할 것을 알려
퍼싱 스퀘어 3.0(Pershing Square 3.0)선언을 통해 새로운 시대 준비
월스트리트 대표적 행동주의 투자자 빌 애크먼(Bill Ackman)은 지난 3월 29일 지금까지 고수해온 행동주의 공매도 캠페인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빌 애크먼은 대표적인 월스트리트 행동주의 투자자다. 행동주의 투자는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입하고 주주총회에 참여해 경영에 개입하는 투자 방식을 말한다. 즉 투자자가 주주로써 일정한 의결권을 확보하여 지배 구조 개선, 구조 조정 등을 요구하여 회사의 가치를 극대화한다. 투자자지만 회사 경영과 의사 결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저평가되어 있는 주가를 높여 본인의 수익을 극대화하는 투자 전략이다.
애크먼은 앞으로는 장기 투자 접근 방식에 중점을 둔 투자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연례 서한을 통해 알렸다.
애크먼은 대표적인 승부사 기질을 가진 투자자로 유명하다. 특히 애크먼은 전형적인 행동주의 전략에 따라 투자를 실시해 왔고 이 과정에서 엄청난 성공과 그리고 몇번의 실패가 있었다.
그의 투자 방식은 우선 문제점을 발견한 상장회사를 선정하면 그 회사의 지분을 공매도 하거나 구매해 보유한다. 대규모의 자본으로 이사회에 발언권을 행사할 수준의 물량을 사고 장기전으로 돌입한다. 언론을 포함한 여러 경로를 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분위기로 이끌어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 회사 경영진을 압박한다. 실제로 애크먼은 2005년 패스트푸드 체인인 웬디스의 지분 매입 후 팀 홀튼의 매각을 주도하는 등 적극적인 경영 개입을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큰 수익을 남겼다.
애크먼이 가장 주목을 크게 받은 딜은 허벌라이프(Herbalife)를 대상으로 한 공격이다. 허벌라이프는 미국의 대표적 영양 보조식품 직접판매(Direct Selling) 회사인데 2013년 빌 애크먼의 퍼싱스퀘어캐피털은 허벌라이프를 다단계회사로 평가절하하면서 10억달러 (1.2조원) 쇼트(Short)포지션을 잡았지만, 칼 아이칸은 이 회사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결국 이 대결에서 패배하여 손실을 입게 된다.
칼 아이칸과의 대결이 절정에 달했을 때 빌 애크먼은 칼 아이칸과 CNBC 방송 중 언쟁까지 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애크먼은 2015년 3월 당시 주가가 196달러였던 캐나다 제약회사 밸리언트에 32억달러 (3.6조원)를 투자하였으나 밸리언트가 회계장부를 조작한 혐의와 약가 인상 스캔들에 연루되면서 주가가 95%까지 폭락했다. 언론은 이를 역대 최악의 헤지펀드 투자 실패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망까지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