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남동부 'K-전동화' 생태계 구축 빨라진다... 현대차 EV 기공식, SK배터리 추가 공장
현대자동차, 오는 25일 사바나 EV 공장 기공식... 내년 1월서 앞당겨
SK배터리, 조지아주에 제3 공장 건설 추진... 관련 인프라 이동 움직임
미국 IRA 시행 앞두고 시장 선점 속도... 현기차 EV 점유율 6% 호조 영향
조지아주를 비롯한 미국 남동부 지역의 '전기차 생태계' 구축을 위한 초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의 기술패권 경쟁을 위해 야심차게 추진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변화의 속도를 더욱 빠르게 만들고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는 오는 25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항구도시인 사바나 인근 앨라밸 지역에 들어설 미국 첫 전기차(EV) 공장의 기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기공식은 내년 초에나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거시환경이 급변하면서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남동부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일 더밀크와의 통화에서 "현대자동차의 EV 공장 기공식은 원래 내년 1월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과 맞물려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에서 자동차 공장을 건설하는 기간을 보통 2년으로 잡는다. 기공식을 앞당긴 것은 오는 2025년부터 양산을 시작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전기차 분야에서 승부수를 볼려고 하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앞서 55억달러를 투자해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 등 전기차 생산 거점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카운티에 있는 현대차 EV 공장 부지는 3000에이커 규모로, 사바나에서 서쪽으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해있다. 이 공장 건설과 함께 8100명의 신규 고용도 예상된다.
현대자동차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도 미국에 전동화 부품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지난 5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030년까지 13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애틀랜타 지역 언론인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은 "신규 공장은 모비스의 미국내 첫 전기차 부품 공장"이라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부품과 모듈은 미국의 현대기아차 전기차 공장에 공급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아직 공식적인 발표가 나지 않았지만 현대차 EV공장이 들어서는 브라이언 카운티에 공장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현대차의 첫 EV 공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생태계가 구축되는 모양새다.
이뿐만이 아니다. 조지아주에 있는 기아자동차 공장에서도 EV 생산 방안을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텔루라이드 급 전기 SUV 모델인 EV9이 오는 2024년부터 기아차 조지아공장에서 생산된다. 또 한국에서만 생산됐던 EV6를 조지아주 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지시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기아 조지아공장에서는 쏘렌토, K5, 텔루라이드, 스포티지 등 4개 차종이 생산된다. 해당 차종은 모두 개솔린 차량으로, 향후 EV 차종 생산으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어떤 차종을 생산하게 될지 정확한 지침이 나오지 않았다. 이런 저런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어쨌든 그룹 차원에서 전기차에 승부수를 띄우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