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AI와 공생하며 10배씩 성장하는 신인류가 온다
[더웨이브 서울 2024]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 이진형 스탠퍼드대 교수 등 최고 수준 연사 .. 생성AI 시대 대응방안 쏟아내
생성AI 적극 활용하는 증강인류 시대 개막 의미
한국어 방파제, AI로 무너져... 한국 IT 기업, 파괴적 혁신 절실
상상력, 태도, AI 해석하는 힘이 AI 시대 중요한 덕목
향후 100년은 지적 노동이 자동화 된다
더웨이브 2일차인 20일에서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를 비롯해, 이진형 스탠퍼드대 교수, 손재권 더밀크 대표, 류정혜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 부사장, 이승준 어메이즈 VR 대표, 오순영 전 KB국민은행 금융AI 센터장 등이 주요 연사로 나섰다.
오전 시간대에는 AI의 발전에 따른 인류의 역할론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제로 다뤄졌다.
이경일 대표는 '증강인류 시대의 서막' 주제의 기조강연에서 "글이 처음 만들어진 역사시대 이후 1인당 정보의 양은 1000만 배나 늘었다"며 "인공지능의 발전하면서 정보-인지능력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30년 후 우리의 지적 능력은 어떻게 위대한 질문을 할 수 있는가로 전환할 것"이라며 "다음 100년은 지적 노동을 자동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생성AI와 함께 살아갈 인류는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까. 이 대표는 '호모파베르의 미래'라는 책을 언급하면서 "호모파베르는 도구의 인간이라는 의미다. 도구를 발명한 인간이 도구에 의해 다른 사고방식과 행동방식을 갖게 되는 역설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인공지능(AI)과 함께 살아갈 인류는 공감력을 갖고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령 질병을 진단하는 것은 AI의 역할이지만,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이를 설명하고, 궁금한 것들을 해소하는 역할을 의사가 해야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인류의 탄생부터 우리는 증강인류로 살아왔다. 향후 100년, 1000년은 그동안의 지적 노동을 재정의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일하는 방식과 돈을 버는 방식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리고 인류는 거기에 맞게 적응하고 또 다시 진화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진형 스탠퍼드대 교수는 생성AI 시대 리더십을 주제로 연단에 섰다. 이 교수는 '의사결정' 능력을 리더십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교육도 선택 방법을 가르치는 과정이고 인공지능(AI)의 핵심도 '선택'에 있다는 것.
이 교수는 "AI와 차별화할 수 있는 요인은 선택의 문제"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자신만의 가치관을 잘 정립해 놓는 것이 빠르고 일관성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류정혜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은 '상상력의 힘'을 AI시대 꼭 필요한 능력으로 꼽았다. 메타버스엔터는 메이브(Mave)라는 4인조 디지털 아이돌 그룹을 제작,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류 부사장은 디지털 아이돌 그룹을 제작하고, 아이돌의 페르소나를 담은 AI를 활용해 팬덤을 구축해 본 경험을 공유하면서 "결국 AI는 가장 인간적인 것, 가장 자연스러운 인터페이스로 나아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케팅은 고객의 관점에서 시작하는 모든 비즈니스 사고'라는 경영 그룹 피터드러커의 말을 인용하면서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것, 구현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어떤 것을 질문하고 기획할지 생각하는 것은 인간의 영역"이라며 "AI시대에 인류가 가져야 할 능력은 상상력에 있다"라고 말했다.
이승환 국회미래연구원 연구위원은 AI와 공생하는 신인류, '슈퍼 개인'의 등장을 예고했다. 이 위원에 따르면 혼자 만든 게임이 100만 장 이상 팔려나가면서 게임업계 2위를 차지하고, 대형 게임회사는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시대가 됐다.
이 위원은 "'이제 누구와 어떻게 일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나온다"며 "AI와 공생하는 슈퍼 개인들이 등장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슈퍼 개인의 특징으로는 생성 AI를 활용하고 자유주재로 다룰 수 있고, 생산성을 극강으로 높일 줄 아는 사람이다. 마지막으로 생성 AI로 영역을 확장하고, 열정을 생성하는 사람도 슈퍼 개인으로 꼽힌다.
그는 "이제 일하는 방식과 공간도 점점 지능화되어가고 있다"며 "공간컴퓨팅이 초실감, 개인화, 융합공간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하정우 네이버 AI연구센터 소장은 AI 시대에 우리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하 소장은 AI 경쟁력을 '소버린 AI(AI 주권)' 개념에 비유하며 "미국,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이 자국 AI 기업에 막대한 지원을 쏟아부으며 'AI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제했다. 그는 "글로벌 AI 경쟁이 국가전 양상을 띠는 이유는 이 시기에 선두에 서서 경쟁을 벌이는 기업들의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각국이 미국에서 개발된 '대규모 언어 모델(LLM)' 등 생성 AI를 사용하지 않고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이유에 대해 하 소장은 "문화 종속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산 AI의 세계관에 익숙해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자체 AI 기반을 구축하려는 이유이며, 이는 곧 AI 주권 확보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하정우 소장은 "AI를 중심으로 국가대항전이 펼쳐지는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가 할 일은 소버린 AI를 구축하고, 기술이 부족한 나라로 진출하는 일"이라며 "해당 국가의 언어를 중심으로 모델을 만들고 데이터를 구축하며, 산업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가는 소버린 AI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성 AI 시대, 기업의 위기와 기회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오순영 전 KB국민은행 금융 AI 센터장은 '플랫폼'에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 전 센터장은 "플랫폼의 정의는 다 다를 수 있다"며 "구글과 같은 검색 플랫폼, 모바일 폰, 가전, 모빌리티 등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은 다 플랫폼이 될 수 있다"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모여 있는 플랫폼을 갖춘 기업에 생성 AI를 도입하면 막강한 파워가 생길 것"이라며 "기존의 강점을 갖고 무엇을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오 센터장은 기업들의 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제 정말 데이터를 가진 기업들이 무엇인가를 해볼 수 있는 시대가 왔다"며 "기업들은 어떤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는지, 제대로 된 데이터를 모으고 있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기업만이 가진 노하우, 교훈 등 차별화된 데이터가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재권 더밀크 대표는 AI의 등장으로 불안정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을 지닌 'VUCA'를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카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람과 기술의 흐름, 그리고 자본 및 비즈니스의 흐름을 파악해야만 AI 웨이브를 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생성 AI의 등장이 한국 기업들에게 가져올 임팩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손 대표는 "한국어 서비스에 대한 방파제가 AI로 무너졌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AI를 써본 후기를 본 기억이 없다"라며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기술 기업들은 자기 파괴적인 혁신이 있어야만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영화, 마케팅, 광고 등 모든 업계가 존재론적 위기에 놓여있다"며 "호기심을 갖고, 질문하고, 린 인(Lean In) 하는 태도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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