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의 바다는 잊어라... 커뮤니티 허브되는 ‘오피스’
세일즈포스, 팬데믹 이후 업무 형태 정의
9시 출근 5일 근무 시대는 끝났다
유연하게 원하는 형태로 근무해라
샌프란시스코 SaaS 기업 세일즈포스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업무형태를 정의했다.
세일즈포스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늘어나 팬데믹이 완화되더라도 직원은 ‘유연(Flex), 완전 원격(Fully Remote), 오피스 상주(Office-based)’ 등 3가지로 일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글과 페이스북,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은 지난해부터 올해 여름까지 원격 근무로 전환을 발표했다. 트위터는 영원히 원격근무를 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세일즈포스도 원격 근무를 운영하는 기업 중 하나다.
백신 보급이 확대되면서 사무실로 완전한 컴백이 가능할지에 대한 논의가 많다. 세일즈포스는 직원 설문조사를 진행해 3가지 업무 형태를 조합하는 방식을 도입키로 했다. 세일즈포스를 시작으로 다른 빅테크 기업도 포스트 팬데믹 이후 사무실의 역할을 재정립할 것으로 보인다.
사무실은 필요할 때만 방문
설문 결과, 직원 절반은 한달에 몇 번 정도는 사무실에 오기를 원했다. 직원 80%는 물리적 공간에서 네트워킹을 원했다. 완전히 사무실을 없애는 것이 아닌 기존 구조의 변경이 필요한 것이다.
세일즈포스는 사무실로 복귀할 수 있는 시기가 오더라도 코로나 이전과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유연 근무가 기본이다. 팀별 공동 작업이나 고객회의, 프레젠테이션 등 목적이 있을 때 일주일에 1~3일 정도 사무실로 나오는 식이다.
완전 원격도 가능하다. 사무실 근처에 살지 않거나 굳이 사무실에 있지 않아도 되는 업무를 하는 직원은 원격 풀타임으로 근무한다. 어쩔 수 없이 사무실에 상주해야 하는 인력은 최소로 줄여 일주일에 4~5일 정도 일한다.
세일즈포스는 업무 형태 변경과 함께 오피스도 재구성한다고 밝혔다. 직원의 80%가 직접 만나는 모임과 동료애 등을 여전히 원한다. 기존에 책상이 일렬로 배치된 사무실을 커뮤니티 허브로 만든다. 오피스는 협업과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변신한다.
세일즈포스는 업무형태 변화가 ‘평등 추구’의 한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언제 어디서나 일하는 모델은 평등을 추구하는 데 도움이 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준다고 분석했다. 다양한 지역에 있는 인재를 채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도심을 넘어 인재 검색 범위를 넓히고 새로운 커뮤니티와 접촉할 수 있다. 업무 방식에 따라 인력의 성격이 변화하면서 사내 문화에도 다양성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
브렌트 하이더 세일즈포스 사장은 “9시에 출근하고 5일간 일하는 근무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면서 “작업 공간은 세일즈포스 타워에 있는 책상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밀크의 시각
실리콘밸리에서는 아예 사무실을 없애고 일주일에 한 번씩 식당이나 세미나 시설에 모여 회의나 모임을 갖는 기업도 있다. 기업은 원격 근무에 적응한 직원들과 부동산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비용도 줄이고 유연성을 높이는 작업이다.
빅테크 기업은 실리콘밸리 부동산 가격을 상승시키고 교통 체증을 유발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유연근무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대형 사옥의 필요성을 줄인다. 사무실의 커뮤니티 허브화는 직원이 늘어나더라도 부동산을 더 확보해야 하는 문제를 없앤다. 사무실은 만남의 공간이 돼 네트워킹과 창의력을 키우는 역할을 지속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