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메인 특화 AI 시대 온다... 솔트룩스 '루시아2' '구버' 공개
[솔트룩스 AI 콘퍼런스(SAC) 2024]
이경일 대표 "생성AI, 인간의 지적 노동 자동화... 증강인류 시대 올 것"
"전문 도메인 LLM, 시장 강타할 것"... 성능, 효율 개선한 루시아2 공개
인공지능 에이전트 구버, 검색-문서-보고서 제작까지 한번에
인간의 지능을 닮은 인공일반지능(AGI)의 시대, 언제쯤 올까요?이경일 솔트룩스 대표
인공지능 기업 솔트룩스의 이경일 대표는 30일 서울에서 열린 '솔트룩스 AI 콘퍼런스 2024(SAC 2024)' 무대에 올라 청중들을 향해 이런 질문을 던졌다.
이 대표는 "AGI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는 쉽지 않지만, 자율적 학습이나 추론과 이해, 의사소통, 자각이나 자의식 같은 지능을 갖게 되는 것"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인공지능 기술을 인간의 지적 능력과 비교해 수치화한다면 약 10% 정도 수준에 미치는 것 같다"며 "AGI 시대는 이제 막 시작했다. 어쩌면 한 달 내에 이룰 수 있는 목표일 수 있지만, 영원히 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증강 인류의 서막'을 주제로 한 연설에서 그는 생성AI 등장으로 인한 인류의 두려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호모 파베르의 미래'를 언급하면서 "호모 파베르는 도구의 인간이라는 의미다. 저자와의 대담을 통해 '호모 파베르의 역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결국 인간이 도구를 만들지만 다시 그 도구가 인간을 만들게 되는 '역설'이 반복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화가 모네의 '일출'이라는 그림을 예로 제시했다. "17~18세기 사진기가 등장하면서 초상화 등을 그리면서 경제적인 지원을 받았던 화가들이 굶어 죽거나 병에 걸려 죽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예술이 무엇인가'에 대한 화가들의 고민이 시작됐고, 그 고민의 결과가 모네의 카메라의 빛 번짐 효과를 극대화한 '일출'과 같은 인상파 작품들이 나오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모네가 사진기를 통해 똑같이 찍어낸 아름다움 대신, 기술을 통해 다른 아름다움을 재정의하게 된 것처럼 인류는 기계를 만들고 기계를 통해 지적 능력을 재정의하게 됐다"며 "AI 시대에는 앞으로 200년, 2만 년은 우리의 지적 노동을 자동화하게 될 것이다. '증강 인류'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 도메인 LLM, 시장 강타할 것"... 성능, 효율 개선한 루시아2 공개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컨퍼런스는 'GenAI 오디세이 - 증강인류시대의 서막'을 주제로 다이퀘스트, 플루닛, 구버 등 그룹사 전체가 참가해 지난해보다 업그레이드 된 AI 기술과 서비스, 그리고 적용사례 등을 공개했다.
솔트룩스 연구소장 김재은 이사는 최근 수개월간 대규모언어모델(LLM)의 변화 트렌드를 소개했다. 김 이사는 "지난 1년간 다양한 크기의 LLM이 등장했다"며 "상대적으로 작은 SLLM이 뛰어난 퍼포먼스을 보여주고 있고, MoE(Mixture of Experts)와 같이 결합을 통해 퍼포먼스를 향상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들어서 온디바이스에 적용 가능한 초소형 SLLM 모델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올해부터 전문 도메인 LLM이 전면에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날 솔트룩스는 자사가 만든 대규모언어모델(LLM) '루시아'의 차세대 모델 '루시아2(LUXIA2)'를 공개했다.
김 이사에 따르면 루시아2는 기술과 효율성 측면에서 앞선 모델보다 확연히 개선됐다. 루시아2는 더 많은 사전학습 코퍼스(자연언어 연구를 위해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언어의 표본을 추출한 집합)와 데이터를 학습했고,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는 입력 토큰 길이도 6만 4000 토큰 수준이다.
토크나이저 효율성도 향상됐다. 그는 "한국어 생성 속도는 라마3(Llama3) 대비 약 18% 이상 향상됐다"며 "유명 도메인과 비교해 비용적인 측면에서 최대 50% 낮추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실제 솔트룩스 측은 이날 루시아2와 메타의 라마 3을 비교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같은 질문을 제시해 어떤 루시아 2의 생성속도가 라마 3와 비교해 얼마나 빠른지를 비교 분석했다.
특히 논문 전체를 루시아 2를 통해 분석하는 시연을 통해 주목을 끌었다. 김재은 이사는 "입력 길이가 늘어나면서 논문 내용을 질문하거나 요약, 정리할 수 있게 됐다. 또 유사 논문 검색도 가능하다"며 "여러 전문 도메인 즉, 문화, 법률, 보건의료 부문에서도 답변 성능을 크게 개선했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 에이전트 구버, 검색-문서-보고서 제작까지 한번에
이날 컨퍼런스에서 가장 주목을 끈 것은 차세대 인공지능 에이전트 서비스 '구버(Goover)' 였다.
'뛰어넘다(Go Over)'라는 의미를 담은 구버는 구글을 비롯한 기존 검색 방식의 비효율성을 개선, '초개인화 큐레이션 서비스'를 지향한다. '자율주행차'와 같이 지식 탐구 활동을 자동화한다는 개념이다.
현장에서 시연한 구버는 인공지능 에이전트 '애스크 구버'를 통해 채팅 방식으로 정보를 추천하거나 요약, 번역, 정리 등 다양한 업무를 처리했다. 애스크 구버를 통해 찾은 결과물은 브리핑 페이지를 통해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고안됐다.
자동 생성 리포트도 관심을 끌었다. 애스크 구버를 통해 찾은 결과물을 AI 뇌 '커넥톰'이 전 세계 웹을 실시간으로 트래킹한 최적화 정보를 찾은 후, 이에 대한 심층 리포트를 사용자 맞춤형으로 생성한다. 구버는 일일 보고서, 제품 리뷰 보고서 투자 보고서, 저널 노트 등 4가지 형태의 보고서를 생성할 수 있다.
김광민 솔트룩스 책임은 "방대한 양의 다국어로 된 데이터를 수집, 빠르게 취합해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정보 과잉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혼란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경일 대표는 "구버는 검색 도구와 언어모델 그리고 문서 생성 능력과 소셜 미디어의 정보 공유 기능까지 모두 통합된 새로운 차원의 검색 플랫폼"이라며 "한국어로 질문해도 영어, 불어, 독어와 같이 다른 언어로 된 자료를 수집하고, 답변을 제공하고, 브리핑 페이지로 만들며 이를 모아서 새로운 리포트까지 생성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렇게 만들어진 리포트와 브리핑 페이지는 구독할 수도 있고, 이 페이지는 구글 등에서 검색에 노출된다"고 덧붙였다.
구버는 오는 6월부터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으로, 현재 정식 오픈을 앞두고 서비스를 미리 체험할 오픈베타 테스터를 모집하고 있다.
이날 손재권 더밀크 대표는 그간 구버를 활용한 더밀크와 솔트룩스와의 협업의 결과물인 '더밀크AI 다이제스트'를 공개했다.
손 대표는 "더밀크의 유료 기사를 구버의 AI 기술을 기반으로 자동으로 핵심 요약한다"며 "5가지 키워드를 자동으로 뽑고, 관련 기사가 구버 서치를 통해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원문을 기반으로 숏폼 영상을 자동으로 생성하거나 독자 개인에게 맞춤형 리포트를 생성해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손 대표는 부연했다.
그는 "생성AI는 이미 미디어 지형을 크게 바꾸고 있다"며 "더밀크는 생성AI를 활용해서 기사를 요약하고, 표지 이미지를 디자인하고, 가상 아나운서를 통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이를 통해 74%의 비용이 감소했고, 생산성은 50%나 향상됐다"고 밝혔다.
손재권 대표는 AI미디어의 미래에 대해 "AI는 독자의 빠른 상황 판단과 정확한 의사결정을 돕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정의하고, "생성AI와 인간이 협업하는 증강 미디어를 지향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오는 6월 19~20일 코엑스에서 더밀크 주최로 열리는 기술 콘퍼런스 '더웨이브 서울 2024'에서도 강연할 예정이다. 이번 콘퍼런스는 양일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넥스트 빌리언(Next Billion)이 온다'를 주제로 코엑스 콘퍼런스 룸(401호)에서 열린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더웨이브 콘퍼런스에서는 생성 AI 열풍으로 격변의 시기를 경험하고 있는 기업과 개인을 위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경일 대표는 '증강인류 시대의 서막'을 주제로 생성AI를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간의 격차와 이를 해소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