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독점에 말뚝박다...세계 해저 케이블 66% 빅테크 소유
구글,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해저 케이블 지분 66%
빅테크 해저 케이블 소유, 비용 절감, 용량 및 속도 증가 이점
인터넷 인프라 독점에 대한 우려...시장 지배력 확장
만약 쿠팡이 소유한 도로에서 택배를 배달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과연 쿠팡 경쟁자의 택배가 제 때 도착할 수 있을까? 빅테크4(구글,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가 전 세계 인터넷망을 유통하는 해저 케이블을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빅테크의 인터넷 독점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다가온다.
지난 1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 세계 인터넷과 모바일 트래픽의 95% 이상이 해저 케이블로 전송된다. 바닷속에 설치된 해저 광섬유 케이블은 빠른 속도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전송한다.
과거 통신회사와 정부가 해저 케이블을 통제했지만, 오늘날 과반수 이상의 지분이 빅테크의 손으로 넘어갔다.
구글(Google, 티커: GOOGL), 아마존(Amazon, 티커:AMZN), 메타(Meta, 티커: FB),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티커: MSFT)는 2020년 해저 케이블에 900억달러(약100조원)를 투자했다. 빅테크4 기업이 해저 케이블의 66%를 소유하고 있다. 2012년 이전, 빅테크 해저 케이블 지분이 10%에 미치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늘어난 수치다.
시장조사업체 텔레지오그래피(TeleGeography)에 따르면, 향후 3년 안에 빅테크4는 대서양과 태평양 연안의 대역폭이 풍부한 국가와 부족한 국가를 연결한다. 이들은 세계 인터넷 주파수 대역폭 확대를 위한 해저 케이블의 주요 자금 조달 및 소유자가 될 전망이다. 2024년까지 빅테크4는 수천 마일에 달하는 30개 이상의 장거리 해저 케이블 소유권 지분을 갖고, 남극 대륙을 제외한 전 세계 모든 대륙을 연결할 계획을 갖고 있다.
빅테크는 해저 케이블 투자로 기존 통신 기업에 지출하던 비용을 줄이고 자신들이 제공하는 온라인 서비스 안정성도 높였다. 실제 구글은 검색 및 유튜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더 빠르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아마존도 자체 케이블망에서 안정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빅테크의 인터넷 인프라 독점에 대한 우려가 제기 된다. 시장지배적 지위를 이용해서 자사 서비스를 우대하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한 빅테크 플랫폼 독점 문제화될 수 있다.
빅테크의 인터넷 인프라 독점은 다른 경쟁업체의 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 임의로 경쟁업체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늦추는 등 자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인터넷 유통 구조를 조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