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뜰까?] 디스코드는 어떻게 Z세대를 장악했나
게임 커뮤니티-챗 서비스에서 범용 커뮤니케이션 툴로
팬데믹으로 3배 가까이 매출 성장
광고 기반 SNS와 비교되는 유료 구독 모델
N번방 등 악용 사례도 있어... 청소년 보호장치 필요
코로나 팬데믹으로 가장 크게 성장을 이룩한 분야를 꼽는다면 단연 게임 산업일 것이다. 투자 정보 사이트 시킹 알파(Seeking Alpha)에 따르면, 2020년 비디오 게임 산업 매출은 1750여억원으로 작년 대비 20%나 상승했다. 분야별로는 모바일 게임이 26%로 가장 높은 성장을 보였으며, 콘솔게임 시장도 21%나 상승했다.
게임은 그 산업 규모가 커지고 있을 뿐 아니라, 사람들의 삶에서의 의미도 커지고 있다. 단순 오락거리를 넘어 실제로는 만나지 못하는 이들을 만나 노는, 또 다른 삶의 공간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변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서비스가 바로 게임 커뮤니티 스타트업인 디스코드(Discord)이다. 2012년 게임 유저들과 e스포츠 팬들을 위한 비디오, 오디오, 텍스트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시작한 디스코드는 초-중-고등학교들이 문을 닫은 후 ‘사이버 교실’로 쓰이기도 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용, 급격히 성장했다. 식물 키우기, 암호화폐 등 여러 분야의 커뮤니티가 생성되면서 디스코드는 하나의 ‘문화 공간'을 창출하고 있다. 디스코드의 성장은 숫자로도 잘 드러난다. 월간 접속자 수는 지난 1년 간 10배 가까이 늘었다. 연간 매출도 2019년 4500만달러에서 2020년 1억 3000만달러로 거의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해 12월에는 이러한 성장에 힘입어 인덱스 벤처스(Index Ventures), 그린옥스 캐피털(Greenoaks Capital)로부터 시리즈H 1억달러를 투자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