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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시(Etsy), 4년만에 플랫폼 수수료 인상 5% -> 6.5%
실버만 엣시 CEO "마케팅, 고객관리 투자는 판매자가 원하는 것"
판매자, "엣시는 아마존화되고 있다"
창작자들이 수공으로 만든 제품을 유통, 판매하는 '엣시'. 코로나19의 대표적 수혜 기업이기도 하고 직후엔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엣시(Etsy, 티커:ETSY)는 4년 만에 플랫폼 수수료를 5%에서 6.5%로 전격 인상, 큰 파문을 일으켰다. 7만명이 넘는 판매자들이 수수료 인상 반대 탄원서를 서명했고 2만명이 넘는 판매자들이 2주간 파업했다. 하지만 엣시 측은 “마케팅에 투자를 늘리고 판매자 지원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판매자를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엣시의 수수료 인상 논란이 벌어지는 가운데, 지난 12일(현지시각) 조시 실버만(Josh Silverman) 엣시 최고경영자(CEO)는 WSJ 잡 서밋(Job Summit)에 출연, 인플레이션 상승, 거래 수수료 인상 등에 대한 엣시의 계획과 성장 방법에 대해 전했다.
현재 엣시에 500만명이 넘는 판매자가 9000만개 이상의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판매자들은 지난 2년 동안 평균적으로 23%의 매출 성장을 이루었다. 실버만 CEO는 “우리가 마케팅에 의미 있는 투자를 했기 때문”이라며 “현재 마케팅에 5억달러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엣시는 설문지, 포럼 등을 통해 판매자가 무엇이 필요한지 지속적으로 묻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버만 CEO에 따르면 판매자는 마케팅과 고객 관리가 더 잘 구축되길 원하고 있고 “우리는 그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그들의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거래 수수료 6.5%는 "매우 공정한 가치 교환"이며 "다른 마켓플레이스와 비교하면 매우 유리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 엣시 판매자는 데일리비스트를 통해 “판매자에 대한 고객 서비스가 이런데, 어떻게 수수료 인상이 고객 서비스와 관련됐는지 모르겠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판매자는 타임에서 “엣시는 아마존화되고 있다"며 다른 상거래 플랫폼에서 발견할 수 있는, 핸드메이드가 아닌 값싼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해당 판매자는 “만약 엣시가 탄원서에 적힌 것처럼 수수료 인상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대부분의 판매자는 엣시 플랫폼을 완전히 떠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3월 인플레이션은 8.5%으로 40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구매자가 쓸 수 있는 돈이 더 적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실버만 CEO는 “이럴때 일수록 구매자는 더 의미 있는 상품, 인간적인 연결이 있는 상품, 스토리가 있는 상품을 구입해야 한다"며 “이 역할을 엣시가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엣시 1분기 실적 발표는 5월 4일(현지시각)로 예정돼 있다. 엣시의 플랫폼 수수료 인상 소식이 1분기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다음은 실버만 CEO가 출연한 WSJ 잡 서밋(Job Summit) 대담 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