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의 미래는 '커뮤니티' ... 극장뿐일까?
코로나 팬데믹 직격타 받은 영화관. 살아날 방법은?
전통적인 영화 개봉 공식에 균열이 발생했다. 할리우드에선 신작 영화는 90일을 극장에서 먼저 상영하고 나서야 나머지 TV나 온라인 서비스로의 이동이 가능했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이후엔 이런 공식은 깨졌다.
과거 극장 업계에선 “최신 마블 영화를 집에서 VOD로 볼 수 있다면 사람들은 영화관에 오지 않을 것”이라는 가설을 믿었다. 이런 가설이 극장과 스튜디오 간 긴장관계를 계속되게 한 원인이다.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라 독점 기간을 줄이고자 하는 스튜디오와 극장은 늘 반목했다. 독점 개봉 기간을 줄이면 마케팅 비용도 감소할 수 밖에 없다.
최근 스트리밍 서비스의 확산으로 양 측 갈등은 더욱 심해졌다.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로 갈등은 현실이 됐다. 할리우드 스튜디오는 극장이 폐쇄돼 그들의 신작 영화 스케줄을 재조정 할 수 밖에 없었고 일부 영화들은 극장 개봉 없이 바로 스트리밍 서비스로 직행했다. 급기야 일부 스튜디오(NBC유니버설)는 모든 영화를 디지털에 먼저 개봉하겠다고 해서 극장이 크게 반발 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에는 이길 수 없었다. 2020년 여름 크리스토퍼 놀란(Christopher Nolan) 감독의 대작 영화 <테넷 Tenet>이 극장 개봉을 강행했지만 신통치 않았다. 그래서 어쨌든 합의를 해 생존의 길을 찾아야 했다. 결국 극장 체인 AMC, 시네마크(Cinemark), 시네플렉스(Cineplex)와 NBC유니버설은 기존 90일의 극장 독점 개봉 기간을 17일로 줄이기로 합의했다. 그 대신 NBC는 온라인 유통 수익 일부를 극장에 양보했다.
워너브러더스는 한 발 더 나아갔다. CEO 제이슨 키라는 2021년 개봉하는 <매트릭스4> 등 17편의 모든 영화를 스트리밍 서비스(HBO MAX)와 극장에 동시 개봉하겠다고 폭탄 선언을 했다. 제프 벅(Jeff Bock) Exhibitor Relations 박스 오피스 분석 애널리스트(a box office analyst)는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본 많은 혁신들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아마 새로운 극장 개봉 모델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