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베일 신화’ 실리콘밸리서 재연… 정주영 "해봤어?" 정신 깃든 마루SF의 꿈
실리콘밸리에 닻 올린 ‘프론티어 기업가정신’... “불가능을 가능으로”
왜 지금, 왜 실리콘밸리인가… 정남이 상임이사 “AI가 모든 산업 재편”
핵심 차별점은 주거 지원... 막대한 초기 비용 절약 효과
신뢰 기반의 선별된 커뮤니티… 와들, 오픈AI 해커톤 1위·앳, YC 선발
더밀크의 시각: 글로벌 시장, 할 수 있다는 믿음을 키워라
1970년대 중반 세계는 오일 쇼크로 신음하고 있었다. 이 험난한 시기, 현대건설은 ‘20세기 최대 역사’라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계약을 따내며 중동 건설 붐을 일으켰다. 공사금액 9억3000만달러. 당시 환율로 대한민국 국가 예산 4분의 1에 달했던 거대한 규모의 도전은 어떻게 이뤄졌을까?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명예이사장은 “당시 현대건설은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 경험도, 자본도 부족했다. 경쟁자는 유럽의 거대 건설사들이었다”며 “많은 이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했지만, 아버지는 도전을 선택했다”고 회고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방식, 울산 조선소에서 거대한 철골 구조물을 제작해 바지선으로 페르시아만까지 운송하는 방식으로 결국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것.
정 명예이사장은 12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마테오에서 진행된 마루SF(MARU SF) 개관 행사 축사에서 “이 성공은 한국 기업도 세계 무대에서 해낼 수 있음을 증명했다. 우리 기업에 자신감을 불어넣었고, 글로벌 진출에 문을 열었다”며 아버지 정주영 창업주의 일화를 꺼냈다.
40여 년 전, 페르시아만에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꿨던 그 ‘프론티어 기업가정신’이 글로벌 혁신의 심장부인 실리콘밸리에서 마루SF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닻을 올렸다는 선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