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명사들 잇단 “버블 붕괴” 경고... 왜?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 마이클 버리 캐시우드의 아크 펀드에 대량 공매도
1990년대 중반 닷컴버블 당시 성장펀드로 유명했던 PBHG Growth Fund를 예시
마이클 버리 이외에도 투자계의 명사들 잇따라 버블붕괴 경고
2008년 서브 프라임 사태를 정확히 예견한 영화 <빅쇼트(Big Short)>의 주인공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가 월가의 또 다른 슈퍼스타인 캐시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먼트(ARK Investment)를 정조준했다.
월요일(16일, 현지시각) 규제 당국의 공시 자료에 따르면 마이클 버리의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Scion Asset Management)는 2분기에 아크 이노베이션 ETF인 ARKK 23만 5500주에 풋옵션 계약을 매수(공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풋옵션은 가격이 하락할 때 선물 계약을 매도할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 이득을 얻는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마이클 버리가 공매도한 아크ETF의 가치는 약 31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마이클 버리는 지난 5월 아크ETF의 가장 큰 지분을 가지고 있는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TSLA)에 80만주에 공매도를 했음을 밝힌 바 있다. 이번 공시 자료에 따르면 마이클 버리는 테슬라에 공매도 규모를 늘려 107만 5500주에 풋옵션을 매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마이클 버리는 테슬라에 부정적인 견해를 지속하는 이유에 대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과잉 약속을 하고 지켜지지 않은 것이 너무 많다”며 테슬라의 주가가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아크ETF의 공매도 이유에 대해서도 그는 “역사를 안다면 당신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사례가 있다”며 1990년대 중후반 성장주 투자의 혁신자로 추앙받았지만 닷컴버블 붕괴 이후 무너진 게리 필그림의 PBHG Growth 펀드와, 이와 비슷한 맨하탄 인베스트먼트 펀드의 예를 들었다.
두 펀드는 모두 1990년대 후반 고평가된 성장주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한동안 고성장을 이루었지만 닷컴버블 붕괴 이후 펀드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낸 펀드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