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고갈, 전기료 폭증' 심각... 미국 분산 에너지 혁명 DER이 뜬다
[AI 인프라 혁명] 미국의 P2P 에너지
1년 새 소비자 전기료 부담 13조원↑… “데이터센터가 원인”
블룸버그 “AI가 에어컨 이후 최대 전력 소비 시대 열어”
신재생에너지 중단 트럼프 행정부 '정치적 뇌관'된 전기요금
전력 위기의 새로운 패러다임, "해법은 지붕에 있다"
AI 데이터센터가 미국의 전력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 전국적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일어나면서 가정용 전기요금이 급등하고 있다.
불과 5년 만에 일부 지역의 도매 전력 가격이 최대 267% 상승하며, ‘AI 전력 대전환’이 본격화됐다. 문제는 이 에너지 비용이 기업이 아닌 일반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에너지 데이터 분석업체 그리드 스테이터스(Grid Status)와 함께 전국 2만5000개 전력 거래 지점(LMP 노드)을 분석한 결과, 데이터센터가 밀집한 지역의 도매 전력 가격이 5년 전보다 최대 26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리노이에서 워싱턴DC까지 13개 주를 아우르는 PJM 전력망의 독립 감시기관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소비자 부담이 93억달러(약 13조원) 늘었다. PJM은 데이터센터 급증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며, 59억달러 규모의 신규 송전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일부에서는 “PJM 용량 시장은 향후 10년간 최고 수준의 가격을 유지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데이터센터가 자체 발전 설비를 구축하지 않는 한, 일반 소비자들이 계속 그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러한 변화는 이미 지역 주민들의 생활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거주하는 케빈 스탠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3년 전보다 전기요금이 약 80% 올랐다”고 밝혔다. 실제로 PJM 전력망을 이용하는 볼티모어 주민들의 월평균 전기요금은 17달러 이상 상승했으며, 2026년 중반에는 최대 4달러가 추가로 인상될 전망이다. 주민들은 기업과 가정 간 전기요금 부담이 불공평하다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