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도, 매출도 아니다”… 실리콘밸리에 부는 '토큰맥싱'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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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권 2026.03.25 22:38 PDT
“코드도, 매출도 아니다”… 실리콘밸리에 부는 '토큰맥싱' 붐
GTC 2026의 버티브 전시장. (출처 : 더밀크 손재권)

[GTC2026] 토큰 이코노미
-실리콘밸리의 성과 지표가 바뀌었다... 코드도 매출도 아닌 ‘토큰 사용량’이 KPI
-AI가 생성하는 모든 결과는 ‘토큰’… 이제 토큰이 곧 매출이 되는 경제가 시작
-GPU는 장비가 아니라 원자재.. AI 기업은 ‘토큰을 찍어내는 공장’으로 변신 중
-에이전트가 토큰 수요 폭발 — AI 산업은 SW 아닌 ‘제조업’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인 GTC가 열리던 지난 16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AI 스타트업 트웰브랩스를 찾았다. 샌프란시스코 베이가 보이는 위치에 자리 잡았다. 이재성 대표가 창업한 트웰브랩스는 세상의 모든 영상을 ‘이해 가능한 데이터’로 바꿔 그 위에서 비즈니스를 만드는 AI 인프라 회사로 실리콘밸리의 대표 AI 한국계 스타트업이다.

트웰브랩스도 최근 'AI 네이티브' 조직 운영으로 바꾸면서 AI 사용량 대시보드를 전 직원에게 공개했다. 이틀만에 8000달러의 토큰을 쓴 직원이 나왔다. 직원들끼리 은근히 토큰 사용량으로 경쟁심을 자극한다.

이재성 대표는 "직원들이 쉬는 동안 에이전트가 일하게 한다는 '토큰스 네버 슬립(Tokens Never Sleep)' 원칙을 만들었다"며 "반복작업이 발견되면 즉시 클로드에 스킬화해서 조직 전체에 공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현상은 트웰브랩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픈AI의 한 엔지니어는 한 주 동안 2,100억 개의 토큰을 처리했다고 알려져 화제가 됐다. 위키피디아 전체를 33번 채울 수 있는 분량이다. 앤트로픽에서는 한 명의 사용자가 한 달에 AI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를 쓰는데 1억 5000만 원이 넘는 비용을 썼다는 소문이 돈다. 메타와 스포티파이 등에서는 관리자들이 직원 성과 평가에 AI 사용량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이 현상에는 이름도 생겼다. 이른바 '토큰맥싱(Tokenmaxxing)'이다. 얼마나 많은 토큰을 소비하느냐로 자신의 생산성과 AI 활용 능력을 증명하려는 경쟁이다.

실리콘밸리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오가는 대화도 바뀌었다. "요즘 뭘 만들고 있어?"라는 질문이 사라졌다. 대신 이런 질문이 그 자리를 채운다.

"에이전트 몇 개나 돌리고 있어?"

지금 실리콘밸리 엔지니어들은 지금 토큰 소비량으로 경쟁한다. 젠슨 황은 토큰이 곧 매출이라고 선언했다. 사티아 나델라는 50년 된 회사의 KPI를 토큰으로 바꿨다. 이것은 유행어가 아니다. AI 산업의 경제 문법이 실제로 바뀌고 있다는 신호다.

이 현장의 풍경이 중요한 이유가 있다. 이것은 단순한 테크 문화의 기이한 현상이 아니다. AI 산업의 경제 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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