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라는 불을 훔친 남자, 일리야 수츠케버
[CEO포커스] 일리야 수츠케버
오픈AI 공동창업자 출신... 47조원 가치 기업 설립하기까지 ‘풀스토리’
경계인의 탄생… 토론토 대학과의 운명적 만남
‘인류 전체를 위한 AI’ 비전을 품다… AGI를 느껴라!
균열, 5일간의 쿠데타… 오픈AI를 떠나다
‘마지막 방주’ SSI… “스케일링의 시대에서 연구의 시대로”
2012년 10월 13일, 이탈리아 피렌체 컴퓨터 비전 학회(ECCV) 워크숍.
‘AI의 겨울’이라 부르는 정체기에 갇혀 있던 AI 연구자들 사이에는 긴장감과 회의감이 팽배해 있었다.
당시 학계를 지배하던 주류 이론은 인간이 직접 알고리즘의 규칙을 설계하고 특징을 정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기계가 스스로 학습한다는 ‘신경망(Neural Networks)’ 이론은 1980년대 이후 ‘작동하지 않는 몽상’으로 치부되며 비주류로 취급됐다.
한데 이날 발표된 ‘이미지넷(ImageNet)’ 대회 결과가 판도를 단 하루 만에 뒤집었다. 신경망을 활용한 캐나다 토론토 대학 ‘슈퍼비전(SuperVision)’팀이 제출한 결과가 전 세계 석학들의 눈을 의심하게 만든 것이다. 이 팀이 설계한 합성곱 신경망(CNN) 모델 알렉스넷이 기록한 오류율은 15.3%. 당시 2위를 차지한 일본 연구팀의 오류율(26.2%)을 무려 10.9%포인트 앞서는 압도적인 격차였다.
기적 같은 승리의 배후에는 세 명의 남자가 있었다. 2024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와 그의 제자 알렉스 크리제브스키, 일리야 수츠케버(Ilya Sutskever)였다. 당시 20대 중반의 대학원생이었던 수츠케버는 두 개의 엔비디아 GPU를 연결해 밤낮없이 모델을 훈련시켰다. 데이터만 충분하다면 기계가 인간의 이미지 인식 능력을 능가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그것은 ‘딥러닝(Deep Learning)’이라는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일리야 수츠케버라는 천재가 전면에 등장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