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랠리 가속화...코인베이스 2년 만에 처음으로 순이익 보고!

금요일(16일, 현지시각) 뉴욕증시는 금리인하 기대가 옅어지고 소비자 지출 역시 둔화되는 시그널에도 기업들의 긍정적인 재무 전멍과 생산 투자 증가에 힘입어 강세를 유지했다.

기술 중심의 나스닥이 상승세를 주도한 가운데 미국의 최대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가 신규 생산 투자 증가에 대한 낙관적인 매출 전망과 함께 개장 전 13% 급등하며 긍정적인 신호를 발산했다. 이는 반도체 부문의 전반적인 강세로 이어졌다.

부진한 경제 데이터 역시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예상보다 악화된 1월의 소매판매는 과열된 소비자 지출이 둔화되고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됐고 이는 연준의 금리인하가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로 작용했다.

S&P500은 목요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이번 주 손실을 모두 만회하는 등 다시 강세로 전환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2월 14일(현지시각)까지 미국 주식형 펀드에 110억 달러가 유입되며 7주 만에 최대 유입액을 기록하는 등 낙관론이 이어졌다.

엠마누엘 카우 바클레이의 투자 전략가는 "4분기 실적이 증시의 금리 변동성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됐다."며 강력한 실적이 시장에 탄력성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가 시장의 예상보다 느릴 수 있다."며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미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가 디지털 자산 시장의 회복에 힘입어 2년 만에 처음으로 순이익을 보고했다. 코인베이스는 15일(현지시각) 4분기 매출이 51% 증가한 9억 5380만 달러로 월가 추정치였던 8억 26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익에 집중됐다. 코인베이스는 순이익 2억 7300만 달러를 기록해 주당순이익(EPS) 기준 1.0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동기 대비 5억 5700만 달러의 손실, 즉 주당순손실 -2.46달러에서 대폭 개선된 수치다.

코인베이스에 다르면 이번 분기 소비자 거래 수익은 4억 9250만 달러로 3분기 대비 거의 두 배가 증가했다. 특히 기관 투자자들의 거래 수익이 367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며 크립토 시장의 활성화가 광범위하게 코인베이스에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코인베이스가 오랜 기간 수익성이 낮은 회사로 인식되어 온 이미지를 바꾸는 전환점을 마련하면서 월가의 반응 역시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오웬 라우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는 "코인베이스가 1년 내내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가 다음 단계가 될 것."이라며 '시장수익상회' 의견을 제시했다.

월가는 새롭게 출시된 비트코인 ETF가 코인베이스의 소매 수익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코인베이스 역시 비트코인 ETF 승인에 대한 '흥분'과 2024년 매크로 경제 환경 변화에 대한 기대가 작용했다고 밝혔다. 실제 코인베이스는 10개 현물 비트코인 ETF 중 8개에 대한 수탁자 역할을 하고 있어 수익이 1970만 달러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한편 노동부 보고서에 따르면 1월 기업들의 도매 물가가 예상을 상회하며 인플레이션의 고착화 우려가 더 커졌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한 달 동안 0.3%가 상승해 월가 추정치였던 0.1% 상승을 초과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핵심 부문 역시 0.5%가 올라 0.1%만 오를것이란 시장의 예상과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또한 식품, 에너지 및 무역 서비스를 제외한 PPI 지수는 0.6%가 올라 2023년 1월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도매 지수의 상승에는 병원 외래 진료 비용이 2.2% 상승하는 등 서비스 부문의 강세가 컸다. 반면 상품 가격은 휘발유가 3.6% 하락한 덕분에 실제로는 0.2%가 하락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12월 기준 헤드라인 지표는 0.9% 상승세 그쳤으나 연준이 주목하는 핵심지수는 2.6%가 상승했다. 특히 이번 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3.1%가 오르며 연준의 2% 목표를 훨씬 초과한 상황에서 연준의 올해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는 더 크게 조정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전일 부진한 소매판매 데이터로 18%로 하락했던 금리동결 가능성은 완고한 인플레이션 데이터로 인해 28%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