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9조원 펀딩 성공할까... ‘트럼프가’ 조시 쿠슈너 급부상
[오픈AI 스토리] 기업가치 200조원 커진 오픈AI
오픈AI, 기업가치 ‘200조원’ 목표 8조7000억원 펀딩 중
오픈AI 펀딩 성공 시 ‘조시 쿠슈너’ 급부상 전망
오픈AI, 기업가치 ‘200조원’ 목표 펀딩
오픈AI, 1500억달러 가치로 65억달러 모금을 협상 중입니다. 지난주 알려진 1000억달러 가치에 10억달러에서 1주만에 50% 올라간 것입니다.
12일(현지시각) 외신을 종합하면 오픈AI는 1500억달러(약 200조 9550억원)의 기업 가치를 목표로, 최소 50억달러의 신규 자금 조달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한 관계자는 최종 투자금이 65억달러를 초과할 수도 있다고 전했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UAE가 올해 초 인공지능 프로젝트에 투자하기 위해 만든 MGX도 이 논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쓰라이브캐피털이 오픈AI에 대한 자금 조달을 주도하고 있으며 1000억달러 가치에 10억달러 투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알려진 바 있는데, 이보다 훨씬 많은 금액입니다. 올해 초에 평가된 860억달러보다 70% 이상 오른 가치죠.
애플, 엔비디아, MS 등의 펀딩 참여 규모 등에 따라 최종 조달액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MS의 경우 이미 오픈AI에 130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습니다. 오픈AI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 이어 가장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스타트업 중 하나가 됩니다. 미국 인텔의 2배가 되죠.
👉 돈 필요한 오픈AI… 대출도 검토
오픈AI는 확실히 돈이 필요합니다. 최첨단 AI 모델 개발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손실을 보고 있으며, 라이벌 업체들과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기업용 모델인 ‘챗GPT 엔터프라이즈’의 유료 구독자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히는 등 외적 성장과 수익 창출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오픈AI는 12일 어렵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추론 모델 시리즈 ‘o1’을 공개했습니다. 회사는 “새로운 AI 모델 시리즈 오픈AI o1을 미리 보기(o1-preview)로 소개한다”며 “과학, 코딩(컴퓨터 프로그래밍), 수학 분야에서 이전 모델보다 복잡한 작업을 추론하고, 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죠. o1은 오픈AI 내부에서 ‘스트로베리(Strawberry)’라는 프로젝트명으로 불려 온 AI 모델입니다. 회사에선 고가의 유료 구독료를 매기는 방안이 내부에서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픈AI는 월가 은행으로부터 회전 신용 편의 방식으로 50억달러의 부채를 조달하는 방법도 논의 중입니다.
대출 은행이 자금대출한도를 정하고 차입자에게 일정기간 이 대출한도 내에서 계속해서 대출해 주는 방식이죠. 기술 스타트업은 IPO에서 큰 신용 공약을 하는 은행에 보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대가로 대출 기관은 때때로 자금 조달에 더 나은 조건을 제공하기도 하죠. 현재 메타인 페이스북,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우버 테크놀로지스, 도어대시 등 많은 기술 스타트업들이 IPO 추진 전 월가에서 신용 한도를 확보했습니다.
오픈AI 성공하면 또 다른 승자는 ‘조시 쿠슈너’
오픈AI가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는 가운데 배후에 한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조시 쿠슈너(Josh Kushner) 쓰라이브캐피털 및 경영 파트너입니다. 그의 형 재러드 쿠슈너는 이방카 트럼프의 남편으로 도널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장인이죠. 그는 형에 비해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인스타그램 초기 투자로 2배 이상 수익을 얻으며 명성을 얻었습니다. 스트라이프, 슬랙, 인스타카트, 깃허브 등 유명 스타트업의 창업자들을 초기에 투자했죠. 그 결과 그는 회사를 2011년 4000만 달러(약 530억원) 규모에서 오늘날 53억달러(7조원) 규모의 기관 투자자로 키웠습니다. 2024년 9월 기준 포브스는 그의 순자산을 38억 달러(5조500억원)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챗GPT가 산업 전반에 걸쳐 AI 열풍을 촉발한 후 오픈AI가 2023년 초 현금을 필요로 했을 때, 설립자 샘 알트만 CEO가 가장 먼저 도움을 청한 인물도 쿠슈너였습니다. 쓰라이브는 LP(유동성공급자)가 오픈AI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도록 자사가 보유한 기존 주식을 매각하기로 합의한 후 SPV(특수목적기구)를 구성했습니다.
SPV는 복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단일 기업의 지분을 공동으로 소유하는 프로젝트 펀드입니다. AI 스타트업의 초기 투자자들이 후속 투자에서 자신의 지분율을 유지하기 위해 SPV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형 VC들이 유망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할 만큼 자금이 풍부하지 않아 SPV를 조성해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경우도 있죠. 다만 SPV가 유망한 AI 스타트업에 투자하더라도 SPV의 투자자들은 해당 회사의 주주가 아닙니다. 직접 투자한 것이 아니라 SPV를 통한 간접투자이기 때문. SPV 투자자들은 투자 대상 기업에 대한 정보 접근도 제한적입니다.
👉 밀레니얼 VC, ‘올인 전략’으로 VC 흐름 바꿔
쓰라이브캐피털은 현 실리콘밸리 VC 투자 트렌드에서 이례적입니다. 소수 기업 올인 전략 때문이죠. 소수 기업에 선택과 집중하고, 초기 투자 후에도 후속 투자 유치애 밀접 관여하며 기존 VC 투자의 흐름을 깨고 있죠. 피치북에 따르면 2020년 이후로 쓰라이브는 165개 스타트업에만 투자했습니다. A16z는 2023년에만 200곳에 투자했습니다.
생성 AI 기업에 대해서는 지난 2년 동안 단 3건만 주도했습니다. 전 구글 연구원이 설립한 기업용 AI모델 스타트업 에센셜AI, 로봇을 위한 AI 모델을 구축하는 피지컬인텔리전스, 오픈AI입니다. 올 초 스케일AI에 10억달러를 투자하여 기업 가치를 140억달러로 평가했습니다. 지난 2년동안 세쿼이야와 a16z는 20건 이상의 AI 자금조달 라운드를 주도했습니다.
금액도 큽니다. 스트라이프, 신용카드 스타트업 램프(Ramp) 등 유명 스타트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스트라이프 가치를 500억달러로 평가한 2023년 3월 자금 조달을 주도했고, 당해에 회사 가치를 58억달러로 평가한 램프 자금 조달을 공동주도한 후, 올해 램프에 77억달러로 재투자했습니다.
쓰라이브캐피털은 밀레니얼 VC로도 유명합니다. 쓰라이브의 최고위급 임원 자키와 맬릭은 30대고, 39세인 쿠슈너는 그가 이끄는 9명의 투자팀에서 최연장자입니다. 쿠슈너의 오랜 친구이자 쓰라이브가 투자한 핀테크 스타트업 비저블(Visible)의 앤드류 보로프스키 CEO는 더인포메이션에 ”오픈AI 기술을 사용한 10개 스타트업에 소규모 투자를 할 것인가 아니면 독점을 향해 지분을 투자할까?”라고 반문하며 쿠슈너에 대해 “자본 집약적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