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비만치료제 르네상스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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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jin Kim 2024.07.29 07:50 PDT
GLP-1 비만치료제 르네상스 온다
한 여성이 비만치료제를 투약하고 있다 (출처 : shutterstock)

[테크브리핑] GLP-1
장안의 화제 비만치료제 GLP-1, 올해는 복합 신약
AZ∙로슈∙암젠 동참…2강 체제 균열 시도 가속

글로벌 시장에서 GLP-1 계열 비만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제약사들은 다양한 호르몬 수용체를 결합한 형태의 복합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와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GLP-1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이들 외에도 여러 제약사들이 비만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아밀린 유사체와 이중 작용제 등이 주목받고 있는데, 이러한 약물들은 GLP-1과 비슷한 효과를 가지면서도 지속적인 작용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비만 신약을 다른 질환 치료제로 확장하는 시도도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은 더욱 경쟁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TheMiilk AI by Goover]

글로벌 시장에서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뜨거운 화두입니다. 이때 지난해까지 GLP-1 계열 약물의 시대였다면, 올해부터는 GLP-1에 또 다른 호르몬 수용체들을 결합한 형태의 복합 신약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할 것이란 전망이 있죠.

현재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티커명: NVO)의 오젬픽, 위고비, 삭센다 등과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티커명: LLY)가 개발한 마운자로, 젭바운드가 GLP-1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와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 젭바운드(티르제파티드)가 있죠.

비만 치료제가 선풍적 인기를 끌자 제약사들은 특정 호르몬의 효과를 모방하도록 설계된 유사체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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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와이어드에 따르면 제약 업체들은 '아밀린(amylin) 유사체', 이중 작용제 '아미크레틴' 등 다양한 계열의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아밀린 유사체는 위고비, 오젬픽 등의 작용기전인 GLP-1 유사체와 비슷합니다. GLP-1은 음식을 먹거나 혈당이 올라가면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죠.

최근 덴마크 제약사 질란드제약(티커명: ZLDPF)은 지속형 아밀린 유사체 '페트렐린타이드(Petrelintide)'의 긍정적인 임상 1상 결과 발표 후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페트렐린타이드는 췌장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인 아밀린을 모방해 배고픔을 막아주는 유사체죠. 약효를 지속적으로 작용하게 하는 지속형 아밀린 유사체로 개발 중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티커명: AZN)도 지속성 아밀린 유사체 'AZD6234'를 연구 중입니다. 스위스 호프만라로슈AG(티커명: RHHBY)가 개발하고 있는 ‘CT-388’은 최근 공개한 임상1상 시험 결과에서 위고비와 젭바운드를 뛰어넘는 체중감량 효과를 보여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난 상반기 암젠(티커명: AMGN)은 한 달에 한 번으로 투약 횟수를 줄인 GLP-1 유사체 주사제 마리타이드(MariTide) 임상 2상 결과를 공개해 이목을 끌었죠.

(출처 : shutterstock)

다음 패러다임 여전히 2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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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와 암젠과 같은 후발 주자들이 효과 좋은 ‘체중감량’ 신약을 빠르게 개발해 낸다고 해도 릴리와 노보노디스크를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단백질 의약품 제조 공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게 있죠. 자체 인슐린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노보노디스크와 릴리조차도 생산량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어 비만 신약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GLP-1 비만 신약이 주사제에서 먹는 알약으로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먹는 약은 주사제보다 제조나 유통이 더 쉬워 시장에서 기대가 큽니다. 릴리는 먹는 GLP-1 비만 신약인 ‘오르포글리프론’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을 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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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노디스크는 지난 3월 알약 형태의 비만치료제 '아미크레틴'과 관련, 12주 복용한 참가자들이 체중을 13.1% 감량했다는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주가가 들썩였다. 아미크레틴은 아밀린, GLP-1 등 2개 호르몬의 효과를 모방하도록 설계된 이중 작용제입니다. 노보노디스크는 올 하반기 아미크레틴 2상 임상을 시작할 예정이죠.

노보노디스크와 릴리가 비만 신약을 다른 질환 치료제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두 회사는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심혈관 합병증, 수면무호흡증 등 만성질환 치료에도 쓰일 수 있도록 약의 효용성을 확대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이벨류에이트(Evaluate)의 ‘2024년 세계 프리뷰 보고서’는 위고비와 젭바운드는 지난해 매출은 50억달러 미만으로, 2030년까지 전체 GLP-1 시장으로 예상되는 1300억달러의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보고서는 새로운 경쟁자들의 등장으로 지난해가 제약업계의 '불확실성의 시대'였다면 올해는 '제약업계의 성장 촉진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점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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